▣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좌충우돌 유쾌한 영화 읽기-128- 책 도둑, 도둑 중에 가장 현명하고 아름다운 도둑
탄탄한 작품답게 영화는 곳곳에 복선을 깔고 그 하나하나를 풀어간다. 우선 죽음의 신과 리젤의 만남이 그것이다. 그녀가 하필 제일 먼저 훔친 책이 죽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니, 죽음이란 우리에게서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일 게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의 시점은 전지적 시점일까, 1인칭 관찰자 시점일까? 이 소설의 내레이터는 죽음의 신이다. 원래 3인칭 시점에서는 내레이터는 이야기의 밖에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죽음의 신이 이야기 속에 들어와 있다. 1인칭 관찰자 시점과 유사하다. 다만 내레이터가 신이라서 어디든 볼 수 있기 때문에 딱히 1인칭 시점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니까 전지적 시점이라 해두자. 전지전능한 죽음의 신이 내레이터니까. 발상이 재미있다.
2차 대전 중, 전쟁의 주범국가인 독일, 공산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힌 리젤의 아버지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러자 어린 리젤의 어머니는 앞날이 막막하다. 극심한 가난에다 질병에 시달리던 리젤의 어머니는 더는 어쩔 수 없이 몰힝에 사는 한스 후버만 부부에게 리젤을 비롯한 자신의 아이들을 맡기기로 한다. 그런데 몰힝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리젤의 남동생이 갑자기 목숨을 잃는다. 두 모녀는 중간 역에서 내릴 수밖에 없다. 아무 연고도 없는 도시에서 내린 모녀는 아이의 조촐한 장례식을 치러주고, 어린 주검을 눈이 덮힌 차가운 땅속에 묻어준다. 그 와중에 아홉 살 박이 어린 리젤은 책을 한 권 도둑질한다. 자신의 동생의 무덤을 파는 소년의 주머니에서 책이 한 권 떨어지자 그 책을 슬쩍한다. 그리곤 그걸 몰래 감추고 누구에게나 비밀로 한다.
아이를 묻은 모녀는 몰힝에 도착하고, 리젤의 어머니는 9살밖에 안 된 리젤을 후버만 부부에게 맡기고 어디론가 떠난다. 홀로 양부모와 살게 된 리젤은 낯선 환경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게다가 남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면서 마음을 잡지 못한다. 다행이 양아버지 한스 후버만은 조용하고, 사려가 깊어서 리젤을 잘 보살펴준다. 반면 양어머니 로자는 입이 걸어 막말을 해댄다. 그럼에도 리절은 양어머니가 마음만은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리젤은 이웃 소년 루디와 잘 지낸다. 비록 어리지만 속이 깊은 루디를 그녀는 좋아한다. 루디 역시 리젤을 좋아한다. 둘은 풋풋한 우정을 나누며 한편으론 이성으로 좋아한다. 소년 루디의 꿈은 리젤과 키스하기이다. 그렇게 서로 풋사랑을 키우면서, 서로 어울려 지내면서, 루디는 자연스럽게 리젤의 양부모와도 차츰 가깝게 지낸다. 리젤은 루디의 진실한 우정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으며 성장한다.
순진한 리젤, 그녀의 위험한 비밀이 하나, 바로 책을 훔치는 버릇이다. 남동생 장례식 때 훔친 책은 <무덤 파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였다. 그러나 그녀는 글을 읽을 줄 모르기 때문에 그 책이 무슨 책인지 몰랐다. 가끔 그걸 비밀스럽게 꺼내보다가 양아버지에게 들키는 바람에 그 책의 정체를 알았다. 알고 보니 그것은 별것 아닌 장례 안내책자였다.
그때부터 양아버지는 그녀가 글을 모르면서도 책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곤 그녀에게 조금씩 글 읽기를 가르친다. 어느 날은 그녀를 지하실로 데려가서 벽에 쓰인 사전을 보여준다. 그다음부터 리젤은 새로운 단어를 배울 때마다 벽 사전에 그 단어를 기록하곤 한다.
양아버지 덕분에 리젤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다. 어느 날, 학교 당국은 교과서와 독일 책들만은 남기고 나머지 학생들이 가진 책들을 모두 태우도록 강요한다. 해서 아이들은 모든 책을 광장에 쌓고 태워버린다. 거의 모든 책이 재로 변할 즈음 뒤에서 머뭇거리던 리젤은 그중 타다 남은 책 한 권을 얼른 집어 감춘다. 그녀의 두 번째 책 도둑질이다. 그때 차 한 대가 지나간다. 그 차는 바로 시장이 타고 있는 차이다. 마침 시장 부인이 그 차 안에서 그녀가 책을 슬쩍하는 걸 알아차린다.
공교롭게도 그녀는 시장 댁에 갈 일이 생긴다. 그녀의 양어머니는 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간다. 그 바느질감 심부름을 한다. 바느질한 것을 배달하고 돈을 받아오는 심부름을 그녀가 하곤 하는데, 이번엔 시장 댁이다. 그녀를 보자 시장 부인은 낯이 익다고 느낀다. 그러나 부인은 별 말 없이 그녀에게 돈을 쥐어주고 돌아선다. 그리곤 그녀를 다시 불러 세운다. 기억이 난 것일까? 시장 부인은 리젤을 서재로 안내한다. 그녀에게 보고 싶은 책을 맘껏 보라고. 신나서 책을 둘러보던 리젤은 문득 동행한 루디가 생각나자 얼른 인사를 고하고 나온다. 시장 부인은 리젤에게 책을 보려면 언제든 오라고 한다.
그때부터 리젤은 바느질감을 가져갈 때면 책을 읽곤 한다. 알고 보니 시장 부인이 그녀를 배려한 이유는 시장 아들이 그렇게 책을 좋아했는데 죽었다는 것, 그 아이 생각이 나서 그녀에게 책을 읽도록 배려한 것이다.
어느 날 리젤의 집에 유태인이 한 명 숨어든다. 막스라는 젊은이다. 리젤의 양부모는 사정이 딱한 그를 보호해줘야만 하지만 고민스럽다. 독일군이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공산당과 유태인이기 때문이다. 그를 어쩔 수 없이 숨겨준 덕분에 리젤과 막스는 함께 생활한다. 둘은 같은 방을 쓰는데, 대화도 잘 통한다. 그녀의 정신세계를 열어주는 막스, 그녀에게 탈무드의 가르침을 알려준다. 어머니는 절대로 자식을 포기하지 않으며, 어떤 엄마도 자식을 사랑하며, 심지어 히틀러의 엄마도 자식을 사랑한다고 막스는 이젤에게 가르친다. 그러면서 리젤은 막스가 소중히 여기는 책, 그것이 궁금하다. 그것을 노리다 훔쳐보기도 한다.
그러던 중 다락방에 누워서만 지내야 하는 막스에게 욕창이 생긴다. 한스 부부는 할 수 없이 그를 지하실로 옮기기로 한다. 그나마 막스가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막스는 지하 생활을 시작한다. 지하에서는 세상 구경을 할 수 없다. 이제 그에게는 바깥세상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배달부 역할을 한다. 그에게 날씨가 맑으면 태양은 은색처럼 빛난다고 말해준다. 그러면 막스는 나에게도 태양이 보이는 것 같다고 칭찬한다.
겨울, 눈이 오는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녀는 눈을 가져다 보여준다. 눈을 많이 가져다가 눈사람도 함께 만든다. 그러다 양아버지에게 들키지만 양아버지는 그들을 이해하고 오히려 함께 양동이를 가져다가 눈을 잔뜩 퍼 날라서 눈싸움을 한다. 이들의 소란에 양어머니도 지하실로 내려온다. 그녀는 기막힌 광경에 어안이 벙벙하다. 눈싸움에 희생양이 된 그녀 역시도 거기 동참한다. 그런 소동 끝에 리젤의 양부 한스는 아코디언을 연주한다. 고요한 밤......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를 그들은 그렇게 보낸다. 가장 사랑이 넘치고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일 터다.
그것도 잠시, 지하실 수색이 있을 거란 것을 안 리젤의 재치로 막스는 위기를 넘기고 무사히 살아남는다. 그리곤 대대적인 영국의 공습이 벌어진다. 막스만 지하실에 남고 모든 가족은 동네의 공동 대피실로 동리주민들과 함께 피한다. 그때에서야 막스는 밖에 나와 자유를 만끽한다. 모든 사람들이 공습이 두려워 피란했을 때가 그에겐 자유의 시간이다. 대피소에서 리젤의 양부 한스는 공포에 떠는 사람들을 위해 아코디언을 연주한다. 고마움을 느낀 사람들, 그때부터 한스는 루디의 아버지와도 친하게 지낸다.
그리곤 루디의 아버지도 군복을 입고 전쟁터로 떠난다. 리젤도 이제 시장 집에 갈 일이 없다. 바느질 일이 끊긴 것이다. 그러자 리젤은 몰래 시장 댁 서재에 들어가 책을 훔쳐낸다. 그 비밀을 알고 있는 루디는 기왕이면 먹을 것을 훔치자고 하지만 리젤은 집에 먹을 것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건 훔칠 생각조차 안 한다. 막스의 책에서 투명인간의 이야기, 그가 죽기 전에는 아무도 그의 존재를 몰랐다는 투명인간의 이야길 들은 리젤, 막스는 그녀에게 모든 생명체는 삶의 비밀을 숨기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일기장을 준다. 벽에 큰 글씨로 ‘쓰라’라는 단어를 써놓고는 거기에 무엇이든 쓰라며 선물한다. 그때부터 리젤은 일기를 쓰며 늘 그 다이어리를 지니고 다닌다. 그런 그녀에게 루디가 말한다. “넌 친구한테 비밀이 너무 많아”라고. 그래서 리젤은 결국 루디에게 유태인을 숨겨주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만다. 그런데 하필 둘이 나누는 대화를 다른 친구가 엿듣는다. 그 친구가 루디의 다이어리를 빼앗으려 한다. 그것을 빼앗기면 막스의 일은 들통 난다. 힘으로 어찌하지 못하자, 루디는 그 다이어리를 다리 밑 강물에 던져버린다. 그렇게 위기는 면하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겼던 리젤의 다이어리는 강물로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그걸 끝까지 보아둔 루디는 그 친구가 사라지자 리젤을 끌고 다리 밑 강으로 내려간다. 주변은 눈으로 덮여 있고, 다행이라면 강물은 얼지 않았다. 강으로 뛰어든 루디는 한참 후 그걸 찾아가지고 나와서 리젤에게 전해준다. 그러면서 루디는 그녀가 키스해주기를 원한다.
다시 공습의 시작, 이번엔 대피소의 공포 속에서 리젤이 지어낸 이야기를 한다. 그림자 속에 살기를 좋아하는 젊은이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막스를 그렇게 표현하는 거다. 이번에는 막스가 사경을 헤맨다. 누구보다 리젤은 그것을 안타까워한다. 어른들은 막스가 죽으면 그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한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그가 살아난다. 리젤의 양어머니는 학교로 리젤을 찾아와 다짜고짜 그녀를 혼 내키며 밖으로 끌어낸다. 사실은 그 기쁜 소식을 알려주고 싶어 한 그녀의 재치였다. 그걸 기회로 두 사람은 진정한 모녀로 거듭난다.
얼마 후 동리의 한 사람이 독일군에 강제로 끌려간다. 그를 변호하려 나섰던 한스는 이름만 적히고 만다. 공포에 떠는 한스,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막스는 집을 나가기로 한다. 그를 보내기 싫어하는 리젤에게 그는 이제 다이어리에 글을 쓰라고 한다. 너의 글 속에서 나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곤 막스는 떠난다.
한스도 밉보인 죄로 나이든 노인임에도 징집을 당한다. 그렇게 막스도 떠나고 아버지도 떠나고, 이제 그녀의 옆엔 남은 이라곤 어머니와 루디뿐이다. 다행히도 한스는 살아서 돌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떠난 막스, 그 막스의 무리가 끌려가는 것을 본 리젤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따라간다. 독일군에게 밀쳐 넘어지면서도 악착같이 따라간다. 그렇게 여러 번 넘어지다가 아버지의 만류로 포기한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말한다. 인간이 되려 했을 뿐이라고. 인간이라면 당연히 그랬어야 한다고.
그리곤 대대적인 공습이 벌어진다. 대피소로 피할 시간도 없는 공습, 도시는 폐허로 변하고, 모든 건물은 무너지고, 그 와중에도 용케도 살아남은 리젤, 그리고 그녀가 만난 것은 어머니, 아버지의 시체다. 혼자 남은 그녀, 문득 그 와중에도 책 한 권을 건진다. 그때 살아남은 루디, 하지만 루디는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다. 간신히 눈을 뜬 루디가 그녀에게 말한다.
"말해줄 게 있어"
"말하지 마"
"해야만 해"
그 말만 하고 루디는 숨을 거둔다. 그녀는 "루디 키스 미"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이다. 죽은 루디의 입술에 그녀는 키스를 하지만......살아남은 그녀는 시장 부인을 만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깊게 포옹하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살아 있음의 진한 의미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2년 후 리젤은 막스를 우연히 만난다. 그 후 두 사람은 친구로 오랫동안 살았다고 한다. 리젤은 결혼하여 세 명의 자녀를 두었고 작가로 행복하게 살았다는 게 영화의 후일담으로 뜬다.
죽음의 신은 리젤만은 끝까지 데려가지 않는다. 죽음의 신도 책을 무척 좋아하는 신인가 보다. 죽음의 신은 리젤의 동생을 앗아가고, 리젤의 착한 양아버지와 양어머니도 데려간다. 그럼에도 리젤만 남긴다. 그리고 후일담으로 현명하게 90년을 살았다고 한다. 죽음의 신도 현명한 사람은 나중에 데려가는 것일까?
다음으로 전쟁 속의 가족, 가족이란 정의를 다시 한다. 가족은 혈연으로 뭉친 집단이라고 사람들은 믿고 있지만, 무엇보다 서로 어려움을 공유한 집단이 진정한 가족일 것이다.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서로 돕는 가족, 그들이 진정한 식구다. 독일인이 가장 싫어하는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혀 사라진 리젤의 아버지, 또한 독일인이 가장 싫어하는 유태인 막스, 이들이 한 가족이다. 게다가 독일인이 내세우지는 않지만 무지한 사람을 일깨우는 책 또한 싫어허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 집은 아주 위험덩어리들이 모여살고 있는 셈이다. 리젤의 양부모 한스와 로자, 리젤, 그리고 막스, 이들은 그럼에도 서로를 돕고 이해하는 진정한 가족이다. 피만 이어 받았지 섬처럼 제 각기 떠도는 것이 가족인들 무슨 의미가 있으랴.
순수한 우정과 사랑, 리젤과 루디의 아름답게 빛나는 우정, 친구를 위하여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루디의 인간애, 그의 아름다운 마음, 비록 어림에도 불구하고 어른 이상의 성숙함으로 어려움을 겪는 리젤을 위한 마음 씀씀이와 희생은 사랑보다 아름다운 우정이며, 우정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준다. 루디는 죽으면서 하고 싶은 말, 그건 다름 아닌 키스하고 싶었다는 말이었을 것임을 암시한다. 루디는 리젤과 키스하고 싶은 꿈을 안고 살았으나 살아서는 못 이루고 죽어서 꿈을 이룬다. 죽은 루디에게 리젤은 "루디 키스 미"라고 말한다. 죽은 루디의 입술에 그녀는 키스한다. 순수한 우정과 사랑은 그런 것일까?
막스와 리젤, 정신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우정, 그녀에게 진전한 세상, 삶의 진실이 있는 세상을 열어준 막스, 그는 그녀의 잔잔한 멘토다. 사람의 만남은 그만큼 그 사람의 인생의 영향력을 부어준다.
그녀와 책, 그녀가 책을 훔친다. 벽에다 단어를 쓴다. 막스가 쓰라 한다. 결국 책을 훔치고, 읽고, 쓰기를 배워가는 과정을 전쟁과 삶 속에서 은근히 펼쳐낸다. 그녀는 진정한 책 도둑이다. 배고픔을 이기기 위한 책 도둑도 아니고, 그것을 훔쳐서 돈을 만들려는 책 도둑도 아니다. 단지 그녀는 책 읽기를 좋아해서 책을 훔친다. 책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막스에게 밖의 세상을 전달해주는 표현 방식, 그건 책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야 가능하다. 그래서 한 사람이 책을 접하고, 책을 읽고 쓰기를 한다. 읽고 쓰기, 그것이 책의 완성이다. 결국 세상은 책과 같이 않으랴.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책, 우리 모두는 세상이란 책을 읽으며, 때로는 누군가의 책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간다. 때로 내가 쓰는 책의 주인공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책의 주인공일 수도 있다. 루디는 리젤을 읽고, 리젤은 막스를 읽듯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젤은 루디를 읽어서 깨닫듯이.
“루디 키스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