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좌충우돌 세상읽기-4- 몸과 마음

영광도서 0 1,577

일반적으로 ‘나’라고 지칭할 때 그것은 몸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마음을 말한다. 마음과 몸은 갓난아이 때는 하나로 붙어 있다. 때문에 이때는 몸과 마음의 거리가 없어서 몸 가는 곳에 마음이 있어서 무엇에겐 즉각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때엔 거의 동물적 감각을 유지한다. 하지만 세 살 이후부터는 몸과 마음의 거리가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한다. 좁은 거리를 유지하는 사람 중 거의 붙어 있다 시피한 사람을 바로, 조금만 떨어진 사림을 순진한 사람, 비교적 먼 사람을 착한 사람, 몸과 마음의 거리를 제법 벌린 사람을 영리한 사람, 거리는 멀지만 거리 조절을 하는 사람을 현명한 사람, 거리가 멀면 먼 것은 이용하는 사람을 사기꾼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의 거리는 나이가 들수록, 많이 배울수록, 생각을 많이 할수록 벌어진다. 벌어진 거리를 좁힐 수는 없는데, 벌어진 거리감 때문에 사람들은 괴로워한다. 알 수 없는 불안, 알 수 없는 초조감, 알 수 없는 우울한 증세 등이다. 이처럼 몸과 마음이 다름을 고민하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이는 인간이 본유적으로 타고 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아닌 사회인으로 살아갈 법과 정의를 마음에 품은 탓이다. 사회인으로서 삶의 방법이 곧 교육이요, 그 교육의 영향으로 사람은 몸과 마음의 거리를 벌렸기 때문에 이를 괴로움 대신 얼마나 현명하게 거리감을 합리화하느냐, 여기에서 현명한 사람과 사기꾼이 갈린다.

 

몸과 마음이 붙은 인간은 없다. 몸과 마음이 붙어있다면 그는 미개인이다. 몸과 마음이 벌어진 사람일수록 그는 문명인이다. 문명인은 곧 사회교육에서 배운 위선자임엔 틀림없다. 그러니 위선을 너무 아프게 받아들이거나 너무 죄책감으로 받아들이면 신경증을 앓을 수 있으니, 일정 정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현명하다.

 

“너는 신이 아니다. 인간임을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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