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좌충우돌 세상읽기-9- 수다를 떨자!

영광도서 0 1,647

생물은 모두 항상성을 유지하려 한다. 때문에 들어가는 게 있으면 나가는 게 있어야 건강하다. 들어가기만 하고 나오는 게 없으면 균형이 맞지 않아 병들게 마련이다. 특히 생물 중에 인간은 아니 고등동물일수록 항상성을 잘 유지하지 못한다. 대부분 생물은 지금 당장의 문제만 해결하는 정도로 음식을 취한다. 그런데 고등동물은 미래의 식량마저 비축하려 한다. 그래서 그들은 더 많은 머리를 쓴다. 그래도 이들 동물들은 거기까지로 더 정교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거의 동물적으로, 기계적으로 생각한다. 때문에 이들의 행위는 늘 거기까지로 새로운 생존 방법으로 진화하는 예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인간은 자꾸 진화한다. 이제 인간은 음식을 입력하는 것 이상으로 수많은 정보를 입력한다. 인간은 정보를 다른 존재와는 다르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물 그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하여 유의미로 또는 가치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음식을 먹어 안으로 들이고, 세상을 읽어 내면에 정보를 만든다. 필연적으로 들어온 음식은 분해되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내면에 들어온 정보는 내가 내 보내지 않으면 그대로 쌓인다. 이렇게 무너진 내면은 나를 우울하고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쌓이는 내면의 정보들을 방출하려 애써야 한다. 과다한 정보는 나를 아프게 한다. 그러므로 들어온 정보는 어떻게든 분해하여 밖으로 내보내야 마음이 건강하다.

 

그것이 사람들이 수다라도 떨어야 하는 이유다. 수다는 특별한 목적 없이, 특정한 주제 없이, 논리 없이, 순서 없이 아무렇게나 나오는 대로 떠들기이다. 때문에 수다는 그 순간만이라도 자신을 자유롭게 내버려둔다. 수다가 마음에 좋은 이유다. 그러니 진지한 척하지 말고 가끔 수다라도 떨어라. 진지하게 생각하되 진지한 척 살지는 말라. 척은 정신병으로 인도하는 지름길이다. 말로 떠는 수다도 좋다. 글로 쓰는 수다는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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