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제810회 - " 어린왕자 :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볼 수 없어. 마음으로 보아야 하는 거야 "

영광도서 0 1,594
오늘 아침엔 <어린왕자>에서 여우의 가르침 중 이 책을 읽은 이들이 가장 기억을 잘 하고 있는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볼 수 없어. 마음으로 보아야 하는 거야."라는 문장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말에 대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은 <어린왕자의 사람을 사랑하는 법>에 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이렇게 물어여겠지요. 왜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볼 수 없을까 라고요. 이 책은 그 이유를 여럿 제시합니다. 그 여러 이유를 한 단어로 굳이 말한다면 편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겉모습을 보고 지레짐작으로 판단하는 그 편견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생텍쥐페리는 <인간의 대지>에서 "완전이란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아무것도 떼어낼 것이 없을 때이다." 라고 말합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떼어낼 것이 더는 없는 것, 그렇게 남은 것이 중요한 것이며, 본질적인 것입니다. 겉모습을 다 벗겨내고 남은 것이 본질이며 중요한 것이지요. 그런데 그 본질적인 것이 사실은 겉모습에 숨겨져 있으니 우리는 그걸 볼 수 없습니다.



비행기를 예로 들어보자고요. 비행기의 목적은 하늘을 나는 것이니, 그 목적을 수행하는 데 꼭 필요한, 다시 말해 비행기가 날아갈 수 있는 것만 빼고 다 떼어내 보는 겁니다. 그러면 화려한 동체부터 시작하여 비행기의 본체를 감싸고 있던 것들이 하나씩 버려지겠지요. 그리고 남는 것은 기관과 최소한의 것만 남을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비행기는 날아갑니다. 결국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기관을 둘러싸고 있던, 달리 말해 포장하고 있던 것들이 아니라, 포장을, 둘러싸고 있던 것을 모두 떼어내고 남은 기관이란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비행기를 볼 때 기관은 전혀 생각도 안 합니다. 단지 겉모습만 보고 항공사를 확인하고 크고 작음, 화려함과 초라함만 보거나 판단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의 학벌, 부, 명예, 옷차림, 그 사람의 집, 소유한 차의 종류 등 그가 소유했거나 누리고 있는 것, 그의 배경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할 뿐, 그런 것들에 가려진 그 사람의 진실을 우리는 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그 무엇은 그런 피상적인 것들 아래 감추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현자 여우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볼 수 없어. 마음으로 보아야 하는 거야." 라고 말하면서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함을 깨우쳐 줍니다.



오늘 아침엔 이 한 문장 마음에 담아 보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진실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겉모습은 가끔 우리를 속이고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진실은 늘 우리를 편안하게 하고 기쁘게 합니다. 그 진실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 사람의 겉모습을 다 떼어내고 그 사람의 알맹이를 보아야 하겠지요.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볼 수 없어. 마음으로 보아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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