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제822회 - " 어린왕자 :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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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1
어떤 목소리가 들립니다. 사람이 사는 곳과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의 사람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무척 반갑습니다. 무척 소중합니다.생명체라곤 없는 사막에서 만난 사람의 목소리는 아주 갈급한 후에 맛보는 시원한 물맛처럼 정겹습니다. 이렇게 <어린왕자>에서 사막에 불시착한 기관사는 어린왕자를 만납니다. 그 어린왕자는 기관사에게 양 한 마리를 그려달라고 합니다. 왜 하고 많은 동물들 중에, 식물도 있고 사람도 있고, 자연도 있는데 어린왕자는 하필이면 양 한 마리를 그려달라고 했을까요?
우선 어린왕자에게 필요한 건 양이라는 동물이고, 그것도 두 마리도 아니고 한 마리뿐이라는 겁니다. 이 대화에서 어린왕자가 살고 있는 곳의 규모는 아주 작을 것이라는 것, 해서 그곳엔 양 한 마리밖에 기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그가 사는 곳의 상황은 그저 양 한 마리 간신히 기를 수 있는 풀의 양과 공간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게다가 왜 양이냐고요? 어린왕자는 어리고 순수하고 도무지 다른 것들에게 화를 낼 줄 모르니까요. 그러니 어린왕자가 보호할 수 있고 친구로 삼을 수 있다면 그건 어리고 건강한 양이면 족하겠지요.
자신에게 어울리는 상대는 정말 스스로 잘 알아야 한다니까요. 공연히 우쭐대거나 괜한 욕심을 부려서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상대를 만나면 골치 아픈 일만 생겨서 다른 아무 일도 못한다니까요. 생각해 보자고요. 만일 좀 욕심을 내서 양 두 마리를 데려간다면,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동물이나 식물이나 사람을 데려간다면, 이미 그가 길들여 놓은 장미는 아예 들여다 볼 여유조차 없겠지요. 어린왕자는 키가 작고 마음이 순수하고 여려서 그렇지 생각은 아주 깊은 아이라니까요.
해서 어린왕자는 기관사가 늙은 양을 그려주어도, 뿔 달린 양을 그려주어도, 병든 양을 그려주어도 싫다고 하는 거에요. 괜히 감당할 수도 없으면서 공연한 배짱을 부려봤자 자신도 상대도 상처만 입을 테니까요. 그만큼 서로의 관계는 신중해야 해요. 저 혼자 피해를 입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게 아니라 서로 상처를 입는 것이니까요. 그러면 이제 알겠지요. 어린왕자에게 기관사가 그냥 구멍 세 개가 뻥뼝 뜷린 상자를 그려주자 어린왕자가 만족한 이유를요.
구멍난 상자, 상자 안에 있는 양은 어린왕자가 다루기엔, 보살피기엔 아주 적격이지요. 양이 말썽을 부릴 수도 없을 테고요. 양을 잃을 염려도 없을 테고요. 게다가 그 상자 안에는 어린왕자가 마음대로, 상상하는 대로 원하는 양을 살게 할 수 있잖아요. 어쩌면 매일 먹을 것을 주지 않아도 되지요. 직접 만지지는 못해도 그 상자에 관심을 기울이면 그 안에서는 어린왕자가 원하는 양이 그에게 말을 걸겠지요. 그리고 아주 귀여운 목소리로 울어줄 테고요. 어리왕자가 원하는 양을 마음 대로 그 안에 살게 할 수 있으니 참 편리한 일이지요. 그 정도 크기라면 어딘든 데려갈 수도 있으니 외로워서 석양이나 바라볼 일도 없을 거에요. 늘 함께 할 수 있다, 참 좋은 일이지요. 사랑하는 사람과는........
마치 나중에 어린왕자가 아저씨에게 자기 별을 설명하는 장면과 겹치는 듯 해요. 어린왕자가 떠난 뒤 아저씨는 슬플 거에요. 길들여졌으니까요. 하지만 어린왕자의 별은 너무 작아서 볼 수가 없죠. 어린왕자의 별이 어딘지 모르는 아저씨는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그 하늘의 모든 별들 중 어린왕자가 살고 있는 별은 있다, 그 별들 중 하나에 어린왕자가 살고 있다, 그 생각만으로 아저씨는 기쁘니까, 어린왕자의 별을 닮은 그 모든 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 별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처럼, 어린왕자는 세상의 모든 양을 상상하며, 그 상자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살짝 미소를 짓겠지요.
아 이것도 복선이었군요. 상상으로 보는 세계란 참 아름다워요. 그러니 지금 외롭다고 외로워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할 마음이 있다면, 그냥 상상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세요. 그러면 그 사람은 살며시 다가와 당신의 어께를 포근하게 감싸줄 테니까요. 이 아침엔 상상 속에서 정다운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내어 살짝 미소로 맞으며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요? 당신의 그 순수한 마음이 당신을,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거에요.
우선 어린왕자에게 필요한 건 양이라는 동물이고, 그것도 두 마리도 아니고 한 마리뿐이라는 겁니다. 이 대화에서 어린왕자가 살고 있는 곳의 규모는 아주 작을 것이라는 것, 해서 그곳엔 양 한 마리밖에 기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그가 사는 곳의 상황은 그저 양 한 마리 간신히 기를 수 있는 풀의 양과 공간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게다가 왜 양이냐고요? 어린왕자는 어리고 순수하고 도무지 다른 것들에게 화를 낼 줄 모르니까요. 그러니 어린왕자가 보호할 수 있고 친구로 삼을 수 있다면 그건 어리고 건강한 양이면 족하겠지요.
자신에게 어울리는 상대는 정말 스스로 잘 알아야 한다니까요. 공연히 우쭐대거나 괜한 욕심을 부려서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상대를 만나면 골치 아픈 일만 생겨서 다른 아무 일도 못한다니까요. 생각해 보자고요. 만일 좀 욕심을 내서 양 두 마리를 데려간다면,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동물이나 식물이나 사람을 데려간다면, 이미 그가 길들여 놓은 장미는 아예 들여다 볼 여유조차 없겠지요. 어린왕자는 키가 작고 마음이 순수하고 여려서 그렇지 생각은 아주 깊은 아이라니까요.
해서 어린왕자는 기관사가 늙은 양을 그려주어도, 뿔 달린 양을 그려주어도, 병든 양을 그려주어도 싫다고 하는 거에요. 괜히 감당할 수도 없으면서 공연한 배짱을 부려봤자 자신도 상대도 상처만 입을 테니까요. 그만큼 서로의 관계는 신중해야 해요. 저 혼자 피해를 입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게 아니라 서로 상처를 입는 것이니까요. 그러면 이제 알겠지요. 어린왕자에게 기관사가 그냥 구멍 세 개가 뻥뼝 뜷린 상자를 그려주자 어린왕자가 만족한 이유를요.
구멍난 상자, 상자 안에 있는 양은 어린왕자가 다루기엔, 보살피기엔 아주 적격이지요. 양이 말썽을 부릴 수도 없을 테고요. 양을 잃을 염려도 없을 테고요. 게다가 그 상자 안에는 어린왕자가 마음대로, 상상하는 대로 원하는 양을 살게 할 수 있잖아요. 어쩌면 매일 먹을 것을 주지 않아도 되지요. 직접 만지지는 못해도 그 상자에 관심을 기울이면 그 안에서는 어린왕자가 원하는 양이 그에게 말을 걸겠지요. 그리고 아주 귀여운 목소리로 울어줄 테고요. 어리왕자가 원하는 양을 마음 대로 그 안에 살게 할 수 있으니 참 편리한 일이지요. 그 정도 크기라면 어딘든 데려갈 수도 있으니 외로워서 석양이나 바라볼 일도 없을 거에요. 늘 함께 할 수 있다, 참 좋은 일이지요. 사랑하는 사람과는........
마치 나중에 어린왕자가 아저씨에게 자기 별을 설명하는 장면과 겹치는 듯 해요. 어린왕자가 떠난 뒤 아저씨는 슬플 거에요. 길들여졌으니까요. 하지만 어린왕자의 별은 너무 작아서 볼 수가 없죠. 어린왕자의 별이 어딘지 모르는 아저씨는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그 하늘의 모든 별들 중 어린왕자가 살고 있는 별은 있다, 그 별들 중 하나에 어린왕자가 살고 있다, 그 생각만으로 아저씨는 기쁘니까, 어린왕자의 별을 닮은 그 모든 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 별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처럼, 어린왕자는 세상의 모든 양을 상상하며, 그 상자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살짝 미소를 짓겠지요.
아 이것도 복선이었군요. 상상으로 보는 세계란 참 아름다워요. 그러니 지금 외롭다고 외로워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할 마음이 있다면, 그냥 상상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세요. 그러면 그 사람은 살며시 다가와 당신의 어께를 포근하게 감싸줄 테니까요. 이 아침엔 상상 속에서 정다운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내어 살짝 미소로 맞으며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요? 당신의 그 순수한 마음이 당신을,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