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제833회 - " 프로메테우스의 순환의 시간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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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1
오늘은 그리스 신화 중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을 만든 신은 프로메테우스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 외에 다른 생명체들을 만들었습니다. 만들기에 바빴던 그는 아우인 에피메테우스에게 각 생명체에게 재능을 나누어주라며 재능 자루를 주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가 미리 생각하는 자라는 의미를 가진 것에 반하여 에피메테우스는 나중 생각하는 자라는 이름이듯이 에피메테우스는 생각 없이 재능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새에겐 날개를, 치타에겐 빠른 발을, 호랑이에겐 강한 이빨을 주었습니다.
문제는 인간이었습니다. 인간은 느지막하게 나타나서 자기 몫을 달라는 겁니다. 늦게 나타난 인간도 그렇지만 생각 없이 나누어주다가 자루를 완전히 비운 에피메테우스도 한심하지요. 그제야 에피메테우스는 형에게 달려가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만물 중에 인간에게 가장 애착이 많았던 프로메테우스는 얼른 올림푸스로 올라가서 제우스에게선 불을, 아테나에게선 지혜를 얻어다 인간에게 줍니다. 그렇게 얻은 지혜를 가지고 불을 다스리는 덕에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좋은 삶의 조건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에피메테우스를 닮은 인간은 항상 일을 저질러놓고 나중에야 후회하는 존재들이 되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제우스는 건방을 떠는 인간들과 신들의 지위를 확실히 하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 인간은 신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리고 있었으니까요. 하여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인간과 신을 구별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게 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명에 따라 그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지상에 내려와 아주 살찐 황소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 황소의 가죽을 벗기고 비게를 떴습니다. 내장을 따로 들어내고 살을 바르고 뼈를 발라냈습니다. 그렇게 하여 두 개의 선물을 만들었습니다. 하나에는 안에 뼈를 모아 넣고 그 뼈를 곱게 벗겨낸 비게로 감쌌습니다. 다른 하나에는 맛있는 살코기를 모아 담고 겉에는 내장을 둘둘 말았습니다.
그 두 개의 선물을 가지고 올림푸스에 올라간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회의 석상에 그것을 놓고 제우스에게 선택을 하라고 합니다. 여기서 제우스가 선택하는 것은 신들의 음식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인간들의 음식이 되는 것입니디. 제우스는 고민 없이 비게로 싸인 선물을 골랐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풀었습니다. 거기엔 먹을 거라곤 하나도 없는 뼈뿐이었습니다. 그 결과 신들은 뼈를 선택하여 먹을 것은 없지만 영원한 삶을 얻는 대신에 뼈를 태워 얼리는 연기만 흠향하게 되었고, 덕분에 인간은 살코기를 먹는 대신에 썩는 살처럼 유한자가 되었습니다. 신과 인간의 지위는 이제 확실히 달라졌고요. 제우스는 무척 화가 났습니다. 해서 인간 세상에 있던 불을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을 사랑한 프로메테우스는 다시 하늘에 올라가 제우스의 불을 훔쳐 회향목에 숨겨서 인간에게 가져다 주었고, 그와 함께 밀을 훔쳐다 제우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땅속에 묻어두었습니다. 처음에 제우스가 준 불을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었으나 이번에 훔쳐온 불은 꺼지는 불이라 불씨를 잘 관리해야 했습니다. 불을 관리해야 했고, 감춰둔 밀은 이듬해 봄에 싹이 났으니 그 밀을 경작하여 양식으로 삼아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관리와 경작이 시작되는 인간의 문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제우스가 인간들의 세상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캄캄해야 할 인간 세상에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짓이란 것을 안 제우스는 그를 끌어다 쇠사슬을 채워서 코카서스 산 정상에 묶어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독수리를 보내 그의 간을 쪼아먹게 했습니다. 무려 3000년 간이나 그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독수리는 하루 종일 그의 간을 쪼아댑니다. 그리고 저녁이면 독수리는 그 일을 멈춥니다. 그 사이에 간은 다시 재생되고 다음날은 다시 그 고통의 시작입니다. 그렇게 3000년이 지나고 그곳을 지나가던 인간 헤라클레스가 독수리를 활로 쏘아 죽임으로써 그 고통이 끝납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같은 일, 이를테면 순환되는 일, 그래서 프로케테우스의 시간을 순환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계속되는 고통의 반복, 변화 없는 그 반복,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처럼 말입니다. 그런 이들은 때로 프로메테우스처럼 무슨 일이든 터져서 세상을 뒤집어놓았으면 합니다. 그들에게 시간은 정지된 것처럼 꼼짝도 안합니다.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흘러도 우리를 달리 느끼게 하는 건 심리적인 시간입니다. 고통의 시간은 아주 더디게 흐르고 즐거운 시간은 아주 빠릅니다. 하지만 고통의 시간도 다소 더디긴 하지만 언젠가는 끝납니다. 즐거운 시간도 언제까지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그 일 또한 지나갈 일입니다.' 그러니 절망하지도 방심하지도 말고 상황에 맞게 누리며 살아갈 일입니다.
문제는 인간이었습니다. 인간은 느지막하게 나타나서 자기 몫을 달라는 겁니다. 늦게 나타난 인간도 그렇지만 생각 없이 나누어주다가 자루를 완전히 비운 에피메테우스도 한심하지요. 그제야 에피메테우스는 형에게 달려가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만물 중에 인간에게 가장 애착이 많았던 프로메테우스는 얼른 올림푸스로 올라가서 제우스에게선 불을, 아테나에게선 지혜를 얻어다 인간에게 줍니다. 그렇게 얻은 지혜를 가지고 불을 다스리는 덕에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좋은 삶의 조건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에피메테우스를 닮은 인간은 항상 일을 저질러놓고 나중에야 후회하는 존재들이 되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제우스는 건방을 떠는 인간들과 신들의 지위를 확실히 하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 인간은 신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리고 있었으니까요. 하여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인간과 신을 구별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게 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명에 따라 그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지상에 내려와 아주 살찐 황소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 황소의 가죽을 벗기고 비게를 떴습니다. 내장을 따로 들어내고 살을 바르고 뼈를 발라냈습니다. 그렇게 하여 두 개의 선물을 만들었습니다. 하나에는 안에 뼈를 모아 넣고 그 뼈를 곱게 벗겨낸 비게로 감쌌습니다. 다른 하나에는 맛있는 살코기를 모아 담고 겉에는 내장을 둘둘 말았습니다.
그 두 개의 선물을 가지고 올림푸스에 올라간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회의 석상에 그것을 놓고 제우스에게 선택을 하라고 합니다. 여기서 제우스가 선택하는 것은 신들의 음식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인간들의 음식이 되는 것입니디. 제우스는 고민 없이 비게로 싸인 선물을 골랐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풀었습니다. 거기엔 먹을 거라곤 하나도 없는 뼈뿐이었습니다. 그 결과 신들은 뼈를 선택하여 먹을 것은 없지만 영원한 삶을 얻는 대신에 뼈를 태워 얼리는 연기만 흠향하게 되었고, 덕분에 인간은 살코기를 먹는 대신에 썩는 살처럼 유한자가 되었습니다. 신과 인간의 지위는 이제 확실히 달라졌고요. 제우스는 무척 화가 났습니다. 해서 인간 세상에 있던 불을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을 사랑한 프로메테우스는 다시 하늘에 올라가 제우스의 불을 훔쳐 회향목에 숨겨서 인간에게 가져다 주었고, 그와 함께 밀을 훔쳐다 제우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땅속에 묻어두었습니다. 처음에 제우스가 준 불을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었으나 이번에 훔쳐온 불은 꺼지는 불이라 불씨를 잘 관리해야 했습니다. 불을 관리해야 했고, 감춰둔 밀은 이듬해 봄에 싹이 났으니 그 밀을 경작하여 양식으로 삼아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관리와 경작이 시작되는 인간의 문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제우스가 인간들의 세상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캄캄해야 할 인간 세상에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짓이란 것을 안 제우스는 그를 끌어다 쇠사슬을 채워서 코카서스 산 정상에 묶어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독수리를 보내 그의 간을 쪼아먹게 했습니다. 무려 3000년 간이나 그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독수리는 하루 종일 그의 간을 쪼아댑니다. 그리고 저녁이면 독수리는 그 일을 멈춥니다. 그 사이에 간은 다시 재생되고 다음날은 다시 그 고통의 시작입니다. 그렇게 3000년이 지나고 그곳을 지나가던 인간 헤라클레스가 독수리를 활로 쏘아 죽임으로써 그 고통이 끝납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같은 일, 이를테면 순환되는 일, 그래서 프로케테우스의 시간을 순환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계속되는 고통의 반복, 변화 없는 그 반복,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처럼 말입니다. 그런 이들은 때로 프로메테우스처럼 무슨 일이든 터져서 세상을 뒤집어놓았으면 합니다. 그들에게 시간은 정지된 것처럼 꼼짝도 안합니다.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흘러도 우리를 달리 느끼게 하는 건 심리적인 시간입니다. 고통의 시간은 아주 더디게 흐르고 즐거운 시간은 아주 빠릅니다. 하지만 고통의 시간도 다소 더디긴 하지만 언젠가는 끝납니다. 즐거운 시간도 언제까지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그 일 또한 지나갈 일입니다.' 그러니 절망하지도 방심하지도 말고 상황에 맞게 누리며 살아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