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제844회 - " 친구를 사귈 마음의 여유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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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1
어떤 친구를 원하나요? 말이 많은 친구, 아니면 별로 말이 없는 친구인가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 있어요. 뭔가 할 말이 있을 텐데, 왠지 모르게 자기표현을 못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친구를 사귀려면 내가 많은 이야기를 하냐고요.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내가 많은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은 나를 싫어하게 될 거예요. 왜냐고요. 그는 말을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말을 할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뿐이니까요. 그러니까 그의 입에서 술술 말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해요. 그가 맘 편히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해요. 그의 말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그렇게 하여 그가 입을 열기 시작한다면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필요하지요. 친구가 많아도 그 중에서 특히 더 좋고 더 가깝게 느껴지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 친구와 더 까까워지려면 그의 성향을 잘 알고 그 성향을 잘 이해하고 그 성향에 맞게 사귀는 게 필요하겠지요. 말을 많이 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에 맞는 사귐의 방법이 있어야겠지요. 반면 말이 적은 친구가 있다면 그 방법은 달라야 하고요. 그 친구들을 특별하게 느낀다면 그에 맞게 나를 맞추어 갈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그것이 자신도 좋아야 하고요. 자기 희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진정한 우정이 아니잖아요. 그 만남 자체가 즐겁고 의미 있고 좋다는 생각이 있어야겠지요.
이런 관계가 있다고 해보자고요. 이를테면 누가 무엇을 물어도 빙그레 웃기만 하고 대답이 없어요. 그 묻는 말에 대답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아주 곰곰히 생각만 해요. 그렇지 않다면 아무 말도 안해요. 그러다 보니 서로 묻고 대답하는 타이밍이 안 맞겠지요. 이미 물은 사람은 답을 들을 시간이 지났고, 대답한 사람은 엉뚱한 답이 되는 것이지요. 모모의 친국 베포가 그런 친구예요. 그는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모든 불행은 의도적이거나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 때문이라 생각해요. 그는 모든 불행의 원인은 급하게 서둘러 말하거나 철저하지 못한 거짓말 때문이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는 말이 없는 대신 자신이 맡은 일에는 아주 충실했어요. 자기가 맡은 일을 좋아하고, 또 철저하게 해요. 대개 말이 없는 이들이 그러하듯 자신이 하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라는 자부심도 있어요. 결코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그 일을 해요. 청소부인 그는 청소를 하면서 아름다운 생각도 많이 해요. 단순히 그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일에 의미부여를 하니까 좋은 생각이 많이 떠오르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지만 마음엔 아름다운 표현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그는 표현을 잘 못하는 거예요. 혼자만 속으로 되뇔 뿐 표현을 못하니 문제는 문제지요.
그런데 그는 모모에게 오면 드디어 그 표현을 할 수 있어요. 모모에겐 자신의 그런 자잘한 생각들, 아기자기한 생각들을 들려주는 거예요. 그에게서 나오는 생각들은 참 좋은 생각들이에요. 삶에 교훈이 되는 말들이지요. 그 아름다운 말들이, 좋은 말들이 그 안에만 숨어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모모를 만나 그 좋은 말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모모는 그만큼 들어주는 재주가 있어요. 다른 사람이 말을 열게 하는 기다림이요. 그렇게 하는 믿음직한 분위기, 마음 놓고 입을 열 수 있는 편안함을 주는 거예요. 그러자 그 친구는, 아니 그 어른은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말해요. 그 일이 왜 좋은 일인지를 말해요.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말해요.
이런 사람을 친구로 사귀려면 그 입을 열게할 그럴만한 여유가 있어야 해요. 모모는 청소부 베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기술이 있었어요. 그 바탕 역시 마음의 여유였지요. 모모가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의 여유를 갖자 그는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모모가 특유의 방식으로 들어주자 베포의 굳었던 입이 열렸어요. 이제까지 입안에서만 맴돌던 적절한 단어들이 그 의미를 안고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요. 누군가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이 없으면, 그 생각을 업고 나을 단어가 빙빙 돌다가 말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데 모모의 기다림의 여유가 말문을 열게 한 거예요.
너무 시간 따지지 말아요. 어떤 시간을 보내든 의미부여를 하면 돼요. 그러면 그 시간은 헛시간이 아니에요. 의미 있는 시간이에요. 그건 가치 있는 시간이에요. 시간이 아름다운 건 그 시간에 의미부여를 하거나 가치를 부여한 덕분이에요. 그러니까 때로 기다려 줌의 여유, 참 좋은 거예요. 좋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모모처럼 해봐요. 답답한 친구를 위하여 진득한 기다림이요. 그의 말문을 열어주는 여유를 갖는 거예요. 그러면 당신은 참 좋은 친구를 얻는 것이지요. 때로 진실은 화려한 말보다 침묵 속에 숨어 있으니까요. 친구를 사귀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해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 있어요. 뭔가 할 말이 있을 텐데, 왠지 모르게 자기표현을 못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친구를 사귀려면 내가 많은 이야기를 하냐고요.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내가 많은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은 나를 싫어하게 될 거예요. 왜냐고요. 그는 말을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말을 할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뿐이니까요. 그러니까 그의 입에서 술술 말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해요. 그가 맘 편히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해요. 그의 말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그렇게 하여 그가 입을 열기 시작한다면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필요하지요. 친구가 많아도 그 중에서 특히 더 좋고 더 가깝게 느껴지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 친구와 더 까까워지려면 그의 성향을 잘 알고 그 성향을 잘 이해하고 그 성향에 맞게 사귀는 게 필요하겠지요. 말을 많이 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에 맞는 사귐의 방법이 있어야겠지요. 반면 말이 적은 친구가 있다면 그 방법은 달라야 하고요. 그 친구들을 특별하게 느낀다면 그에 맞게 나를 맞추어 갈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그것이 자신도 좋아야 하고요. 자기 희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진정한 우정이 아니잖아요. 그 만남 자체가 즐겁고 의미 있고 좋다는 생각이 있어야겠지요.
이런 관계가 있다고 해보자고요. 이를테면 누가 무엇을 물어도 빙그레 웃기만 하고 대답이 없어요. 그 묻는 말에 대답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아주 곰곰히 생각만 해요. 그렇지 않다면 아무 말도 안해요. 그러다 보니 서로 묻고 대답하는 타이밍이 안 맞겠지요. 이미 물은 사람은 답을 들을 시간이 지났고, 대답한 사람은 엉뚱한 답이 되는 것이지요. 모모의 친국 베포가 그런 친구예요. 그는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모든 불행은 의도적이거나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 때문이라 생각해요. 그는 모든 불행의 원인은 급하게 서둘러 말하거나 철저하지 못한 거짓말 때문이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는 말이 없는 대신 자신이 맡은 일에는 아주 충실했어요. 자기가 맡은 일을 좋아하고, 또 철저하게 해요. 대개 말이 없는 이들이 그러하듯 자신이 하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라는 자부심도 있어요. 결코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그 일을 해요. 청소부인 그는 청소를 하면서 아름다운 생각도 많이 해요. 단순히 그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일에 의미부여를 하니까 좋은 생각이 많이 떠오르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지만 마음엔 아름다운 표현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그는 표현을 잘 못하는 거예요. 혼자만 속으로 되뇔 뿐 표현을 못하니 문제는 문제지요.
그런데 그는 모모에게 오면 드디어 그 표현을 할 수 있어요. 모모에겐 자신의 그런 자잘한 생각들, 아기자기한 생각들을 들려주는 거예요. 그에게서 나오는 생각들은 참 좋은 생각들이에요. 삶에 교훈이 되는 말들이지요. 그 아름다운 말들이, 좋은 말들이 그 안에만 숨어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모모를 만나 그 좋은 말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모모는 그만큼 들어주는 재주가 있어요. 다른 사람이 말을 열게 하는 기다림이요. 그렇게 하는 믿음직한 분위기, 마음 놓고 입을 열 수 있는 편안함을 주는 거예요. 그러자 그 친구는, 아니 그 어른은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말해요. 그 일이 왜 좋은 일인지를 말해요.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말해요.
이런 사람을 친구로 사귀려면 그 입을 열게할 그럴만한 여유가 있어야 해요. 모모는 청소부 베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기술이 있었어요. 그 바탕 역시 마음의 여유였지요. 모모가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의 여유를 갖자 그는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모모가 특유의 방식으로 들어주자 베포의 굳었던 입이 열렸어요. 이제까지 입안에서만 맴돌던 적절한 단어들이 그 의미를 안고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요. 누군가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이 없으면, 그 생각을 업고 나을 단어가 빙빙 돌다가 말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데 모모의 기다림의 여유가 말문을 열게 한 거예요.
너무 시간 따지지 말아요. 어떤 시간을 보내든 의미부여를 하면 돼요. 그러면 그 시간은 헛시간이 아니에요. 의미 있는 시간이에요. 그건 가치 있는 시간이에요. 시간이 아름다운 건 그 시간에 의미부여를 하거나 가치를 부여한 덕분이에요. 그러니까 때로 기다려 줌의 여유, 참 좋은 거예요. 좋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모모처럼 해봐요. 답답한 친구를 위하여 진득한 기다림이요. 그의 말문을 열어주는 여유를 갖는 거예요. 그러면 당신은 참 좋은 친구를 얻는 것이지요. 때로 진실은 화려한 말보다 침묵 속에 숨어 있으니까요. 친구를 사귀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