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제847회 - " 삶의 가치를 만드는 시간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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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1
어떤 친구를 원하나요? 말이 많은 친구, 아니면 별로 말이 없는 친구인가요?
말이 참 많은 친구를 만나면 거의 나는 할 말을 잃습니다. 그저 듣습니다. 그렇게 듣기만 하다 보면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습니다. 은근히 짜증이 납니다. 어떻게 이 자리를 벗어날까 궁리합니다. 그러면서 그 화제가 일단 끝나면 자리를 마무리해야지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 화제가 끝날만 하면 묘하게 화제를 돌리면서 그대로 이어가는 말 재주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그런데 말야'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저 말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를 좋은 친구라 생각한다면 기꺼이, 즐겁게 그 이야기를 들어줘야 합니다. 그에겐 내가 필요하니까요. 비록 말은 많아도 그 사람이 좋다면 그 이야기를 들어줘야겠지요. 그럴 바엔 즐겁게 그의 이야기를 들어줘야겠지요. 그게 그 친구를 위하는 일이니까요. 그 친구는 그렇게라도 해서 내면에 쌓이는 괴로움을 덜어내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괴로워하고 삶을 힘겨워 할 겁니다. 물론 그런 그의 말들, 때로는 하잘 것 없는 하소연, 이런 저런 누군가의 험담, 때로는 하고 또 하는 반복적인 자기 자랑, 하등 나에겐 쓸모없는 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나의 친구라면 나는 그의 말을 들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은근히 짜증도 납니다. 나에겐 전혀 슬모없는 말, 들을수록 오히려 가만 생각하면 내 시간만 빼앗는 그 말들, 내 소중한 시간들을 빼앗는 말들이라고 생각하면 짜증도 날 법하지요. 그래도 그 말들을 들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즐겁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 시간들은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가슴에 말을 샇아두고 살아갈 사람을 위해 그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건, 그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하는 일이니까요. 그러면 나는 그를 고쳐주는 주치의인 셈이니까요. 그러면 난 아주 좋은 일을 하는 셈이잖아요. 세상을 살면서 좋은 일하기 그리 쉽지 않은데, 난 그에게 좋은 일하는 거야, 그리 생각하면 그 시간은 낭비의 시간이 아니라 보람 있는 시간이니까요.
모모의 친구 기롤라모, 그는 아주 이야기를 잘합니다. 말을 많이 합니다. 그 덕분에 그는 관광안내원을 합니다. 그렇게 많은 말을 하다보니 그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수다스러운 사람을 좋아할 사람, 아니 사람은 좋아한다 해도 그의 말을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 말들을 즐겁게 잘 들어줄 사람이 있겠어요. 그런데 그런 그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들어주는 사람, 그는 모모입니다. 그 기롤라모는 모모를 만나면서 말이 줄어드느냐고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면, 또 다하면 말의 내용이 달라질 겁니다. 말의 질이 달라질 겁니다. 그러니까 모모는 의사인 셈입니다.
말이 없는 베포에겐 입을 열어 말을 시작하게 만들어 준 모모, 말이 많은 기롤라모에겐 말을 실컷 할 수 있도록 가만히 들어주는 모모, 모모와 같은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누구든 행복하겠지요. 아니 오히려 당신이 그런 친구가 되라는 말입니다. 나 스스로 누군가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나는 또한 그런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그런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말을 들어주는 시간, 말을 하는 시간, 그 시간들을 가치 있는 시간으로 여기고 그 시간들을 즐겨야 합니다. 아니 실제로 나는 그 시간이 즐거워야 합니다. 어떻게요?
사람은 어느 면으로나 가치를 따집니다. 그 의미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무엇이 의미가 없다, 그럴 가치가 없다 싶으면 은근히 짜증이 납니다. 그 시간들이 억울합니다. 어떻게든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는 우리는 그 가치와 의미는 절대적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상대적입니다. 그 평가는 다름 아닌 나 자신이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그 시간들을 의미 있는 시간들로,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 있는 시간들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주어진 시간들, 그런 상황들을 낭비하는 시간들이 아니라 충분히 자신을 위해서도 가치 있는 시간으로 자평해야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누군가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고, 누군가를 좋은 친구로 사귈 수 있습니다. 외롭고 우울한 세상에 당신은 참 필요한 사람, 참 좋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참 의미가 있고 가까이 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사람입니다.
말이 참 많은 친구를 만나면 거의 나는 할 말을 잃습니다. 그저 듣습니다. 그렇게 듣기만 하다 보면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습니다. 은근히 짜증이 납니다. 어떻게 이 자리를 벗어날까 궁리합니다. 그러면서 그 화제가 일단 끝나면 자리를 마무리해야지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 화제가 끝날만 하면 묘하게 화제를 돌리면서 그대로 이어가는 말 재주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그런데 말야'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저 말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를 좋은 친구라 생각한다면 기꺼이, 즐겁게 그 이야기를 들어줘야 합니다. 그에겐 내가 필요하니까요. 비록 말은 많아도 그 사람이 좋다면 그 이야기를 들어줘야겠지요. 그럴 바엔 즐겁게 그의 이야기를 들어줘야겠지요. 그게 그 친구를 위하는 일이니까요. 그 친구는 그렇게라도 해서 내면에 쌓이는 괴로움을 덜어내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괴로워하고 삶을 힘겨워 할 겁니다. 물론 그런 그의 말들, 때로는 하잘 것 없는 하소연, 이런 저런 누군가의 험담, 때로는 하고 또 하는 반복적인 자기 자랑, 하등 나에겐 쓸모없는 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나의 친구라면 나는 그의 말을 들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은근히 짜증도 납니다. 나에겐 전혀 슬모없는 말, 들을수록 오히려 가만 생각하면 내 시간만 빼앗는 그 말들, 내 소중한 시간들을 빼앗는 말들이라고 생각하면 짜증도 날 법하지요. 그래도 그 말들을 들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즐겁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 시간들은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가슴에 말을 샇아두고 살아갈 사람을 위해 그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건, 그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하는 일이니까요. 그러면 나는 그를 고쳐주는 주치의인 셈이니까요. 그러면 난 아주 좋은 일을 하는 셈이잖아요. 세상을 살면서 좋은 일하기 그리 쉽지 않은데, 난 그에게 좋은 일하는 거야, 그리 생각하면 그 시간은 낭비의 시간이 아니라 보람 있는 시간이니까요.
모모의 친구 기롤라모, 그는 아주 이야기를 잘합니다. 말을 많이 합니다. 그 덕분에 그는 관광안내원을 합니다. 그렇게 많은 말을 하다보니 그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수다스러운 사람을 좋아할 사람, 아니 사람은 좋아한다 해도 그의 말을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 말들을 즐겁게 잘 들어줄 사람이 있겠어요. 그런데 그런 그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들어주는 사람, 그는 모모입니다. 그 기롤라모는 모모를 만나면서 말이 줄어드느냐고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면, 또 다하면 말의 내용이 달라질 겁니다. 말의 질이 달라질 겁니다. 그러니까 모모는 의사인 셈입니다.
말이 없는 베포에겐 입을 열어 말을 시작하게 만들어 준 모모, 말이 많은 기롤라모에겐 말을 실컷 할 수 있도록 가만히 들어주는 모모, 모모와 같은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누구든 행복하겠지요. 아니 오히려 당신이 그런 친구가 되라는 말입니다. 나 스스로 누군가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나는 또한 그런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그런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말을 들어주는 시간, 말을 하는 시간, 그 시간들을 가치 있는 시간으로 여기고 그 시간들을 즐겨야 합니다. 아니 실제로 나는 그 시간이 즐거워야 합니다. 어떻게요?
사람은 어느 면으로나 가치를 따집니다. 그 의미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무엇이 의미가 없다, 그럴 가치가 없다 싶으면 은근히 짜증이 납니다. 그 시간들이 억울합니다. 어떻게든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는 우리는 그 가치와 의미는 절대적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상대적입니다. 그 평가는 다름 아닌 나 자신이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그 시간들을 의미 있는 시간들로,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 있는 시간들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주어진 시간들, 그런 상황들을 낭비하는 시간들이 아니라 충분히 자신을 위해서도 가치 있는 시간으로 자평해야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누군가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고, 누군가를 좋은 친구로 사귈 수 있습니다. 외롭고 우울한 세상에 당신은 참 필요한 사람, 참 좋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참 의미가 있고 가까이 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