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제890회 - " 혼자 노는 연습하기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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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2
참 이상하죠. 무엇을 만들어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 어디를 가도 빨리 갈 수 있는데, 모든 게 자동화되어 할 일도 훨씬 줄었는데, 바쁘긴 마찬가지를 넘어 오히려 점점 더 바빠지네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가속도를 내며 더 바빠지겠지요. 그 바람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눌 시간, 서로 대면할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겠지요. 그저 컴퓨터와 묵언의 대화를 하고, 스마트폰과 놀고, 그런 도구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겠지요.
아이들이 논다고 하면서 자리는 함께하고 있지만 대화를 무엇으로 나누는지 아세요? 마주앉아 있으면서도 입으로 대화를 안 해요. 카톡으로 대화를 하고 앉았네요. 그게 대화예요. 같이 논다고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서로 다른 게임을 하거나 같은 게임으로 승부를 하거나 그렇게 놀아요. 몸과 몸으로 대면하며 놀지 않아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며 침을 튀기며 대화하지 않아요. 아이들만인가요. 어른들, 노인들도 정도는 덜하지만 비슷해요.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어딘선가 불청객처럼 끼어드는 문자나 카톡을 확인하느라 건성으로 듣고 건성으로 말하는 거예요.
이거 심각한 거 맞지요? 컴퓨터 이전 시대로, 스마트폰 이전 시대로 '돌려줄 수 없나요?' "왜 이렇게 생각날까, 떠난 줄을 알면서도 사랑했던 그 마음을 돌려줄 수 없나요." 그 노래처럼 이미 지나간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는 게 문명이란 것이지요. 심각한 줄 알면서도, 사람다움에서 멀어지는 게 물질문명의 이기인 줄 알면서도 다시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순 없잖아요. 이렇게 대화가 줄면서, 서로 대면이 줄면서 우리의 정서도 메말라가요. 때로 사람이 그리워도 이전처럼 정을 나누며 대화할 상대가 점차 없어져요. 그나마 전화 목소리마저 줄고 카톡을 통한 손가락으로 대화해요. 입은 근질근질해지고 손가락만 닳고 있네요. '이게 뭡니까,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이젠 혼자 놀 수밖에 없어요.
모모는 돌계단에 앉아 매일 같이 찾아오던 아이들 그리고 기기와 베포 아저씨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시간절약을 기치로 내걸며 떠난 그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모모는 가슴 속에서 끊임없이 울리고 있는 음악에 다시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단 혼자뿐이고,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모모는 떠오르는 해를 향해 졈점 더 큰 목소리로 용감하게 멜로디와 가사를 따라 불렀다. 새들과 귀뚜라미, 나무들이며 심지어는 오랜된 돌멩이까지 모모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았다."
모모는 혼자입니다. 모두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떠나갔으니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테지만, 그럼에도 모모는 그것을 모릅니다. 그러니까 모모는 이제 혼자서 말하고 혼자서 놀고 혼자서 지내야 합니다. 외로운 모모, 혼자 놀아야 하는 모모, 이젠 모모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될 거고요. 그러니까 이젠 우리 모두 혼자서도 잘 놀 줄 알아야 합니다. 혼자 지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렇게 혼자 지내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대신 즐거워야 합니다. 혼자 지내면서도 우울하지 않고 행복해야 합니다.
우선 할 수 있는 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 손가락 대신 입으로 하는 대화, 서로 부대끼며 하는 놀이를 즐기려 애쓰자고요. 할 수만 있다면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식의 생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 서로 마주앉아 서로의 호흡을 느끼는 일, 그 일들로 사람다운 삶을 살려 애를 쓰자고요. 그럼에도 어렵다면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이야기를 글로 쓰든, 어떤 창작을 하든 드러내려 노력해야겠지요. 혼자서도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요. 혼자서도 속에 있는 말들을 어떤 형식으로든 표현해야겠지요. 그래서 혼자라도 우울하지 않으며 행복하게, 외롭지 않으며 즐겁게 잘살아야겠지요. 혼자 있을 시간은, 여럿이 있어도 혼자인 느낌이 드는 시간은 점점 늘어날 거예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해요. 혼자 즐거울 시간을 찾아야 해요.
아이들이 논다고 하면서 자리는 함께하고 있지만 대화를 무엇으로 나누는지 아세요? 마주앉아 있으면서도 입으로 대화를 안 해요. 카톡으로 대화를 하고 앉았네요. 그게 대화예요. 같이 논다고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서로 다른 게임을 하거나 같은 게임으로 승부를 하거나 그렇게 놀아요. 몸과 몸으로 대면하며 놀지 않아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며 침을 튀기며 대화하지 않아요. 아이들만인가요. 어른들, 노인들도 정도는 덜하지만 비슷해요.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어딘선가 불청객처럼 끼어드는 문자나 카톡을 확인하느라 건성으로 듣고 건성으로 말하는 거예요.
이거 심각한 거 맞지요? 컴퓨터 이전 시대로, 스마트폰 이전 시대로 '돌려줄 수 없나요?' "왜 이렇게 생각날까, 떠난 줄을 알면서도 사랑했던 그 마음을 돌려줄 수 없나요." 그 노래처럼 이미 지나간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는 게 문명이란 것이지요. 심각한 줄 알면서도, 사람다움에서 멀어지는 게 물질문명의 이기인 줄 알면서도 다시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순 없잖아요. 이렇게 대화가 줄면서, 서로 대면이 줄면서 우리의 정서도 메말라가요. 때로 사람이 그리워도 이전처럼 정을 나누며 대화할 상대가 점차 없어져요. 그나마 전화 목소리마저 줄고 카톡을 통한 손가락으로 대화해요. 입은 근질근질해지고 손가락만 닳고 있네요. '이게 뭡니까,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이젠 혼자 놀 수밖에 없어요.
모모는 돌계단에 앉아 매일 같이 찾아오던 아이들 그리고 기기와 베포 아저씨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시간절약을 기치로 내걸며 떠난 그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모모는 가슴 속에서 끊임없이 울리고 있는 음악에 다시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단 혼자뿐이고,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모모는 떠오르는 해를 향해 졈점 더 큰 목소리로 용감하게 멜로디와 가사를 따라 불렀다. 새들과 귀뚜라미, 나무들이며 심지어는 오랜된 돌멩이까지 모모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았다."
모모는 혼자입니다. 모두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떠나갔으니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테지만, 그럼에도 모모는 그것을 모릅니다. 그러니까 모모는 이제 혼자서 말하고 혼자서 놀고 혼자서 지내야 합니다. 외로운 모모, 혼자 놀아야 하는 모모, 이젠 모모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될 거고요. 그러니까 이젠 우리 모두 혼자서도 잘 놀 줄 알아야 합니다. 혼자 지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렇게 혼자 지내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대신 즐거워야 합니다. 혼자 지내면서도 우울하지 않고 행복해야 합니다.
우선 할 수 있는 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 손가락 대신 입으로 하는 대화, 서로 부대끼며 하는 놀이를 즐기려 애쓰자고요. 할 수만 있다면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식의 생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 서로 마주앉아 서로의 호흡을 느끼는 일, 그 일들로 사람다운 삶을 살려 애를 쓰자고요. 그럼에도 어렵다면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이야기를 글로 쓰든, 어떤 창작을 하든 드러내려 노력해야겠지요. 혼자서도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요. 혼자서도 속에 있는 말들을 어떤 형식으로든 표현해야겠지요. 그래서 혼자라도 우울하지 않으며 행복하게, 외롭지 않으며 즐겁게 잘살아야겠지요. 혼자 있을 시간은, 여럿이 있어도 혼자인 느낌이 드는 시간은 점점 늘어날 거예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해요. 혼자 즐거울 시간을 찾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