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좌충우돌 유쾌한 영화 읽기-137-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액션도 보고 러브스토리도 읽고

영광도서 0 1,637

사랑은 전쟁과도 같다. 극과 극은 서로 통하듯, 부드러움의 극 사랑과, 강함의 극 전쟁은 극에서 만난다. 때문에 전쟁이 있는 곳엔 사랑이 싹트고, 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싸움이 있는 곳엔 사랑이 움튼다. 전쟁과 사랑이든 싸움과 사랑이든 인간 근원엔 살고자 하는 욕망의 대명사 사랑, 죽고자 하는 욕망의 대명사 죽음은 항상 공존한다. 삶의 현장은 어디나 사랑과 전쟁, 삶과 죽음이 극과 극이지만 공존한다. 때문에 아무리 남자만 득실거리는 곳이라도 홍일점은 있게 마련이고, 여자들만 득실거리는 곳에도 청일점은 있게 마련이다. 귀할수록 그게[ 더 개성적이고, 때문에 액션이나 전쟁 영화 또는 공포영화 속엔 자연스럽게 러브스토리가 슬쩍 들어간다. 사랑의 원조 아프로디테가 전쟁의 신 아레스를 사랑하듯이.

 

765556981_7NSZb0zW_fdda1a131319dd00077d4 

 

잭 라이언은 뛰어난 두뇌와 탁월한 정보 분석 능력의 소유자다. 유능한 학자였던 그가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여 아프가니스탄 분쟁지역으로 파견된다. 비행기로 임지로 이동 중 비행기 폭발사고로 그는 구사일생이 된다. 죽음의 위기에서도 동료 두 명을 구하고 만신창이가 된 그는 병원 신세를 진다.

 

병원에서 잭을 담당한 묘령의 여의사, 매력이 있다. 인턴 과정 중이란 그녀는 여자만 움직일 수 있는 매력으로 그가 다시 걸을 수 있는 의지를 심어준다. 잭에게 의지를 키워 준다. 그녀의 이름은 캐시, 그녀는 잭 라이언이 자기 의지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가 힘들어 진통제를 요구하면, 그녀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으면 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그가 일어나면 진통제 없이도 일어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준다. 그녀의 따뜻한 보살핌에 마음이 움직여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을 눈치 챈 캐시는 그가 뛸 수 있다면 함께 더치페이로 저녁을 먹기로 약속한다. 그러자 그는 사랑을 이루기 위해 다시 용기를 내서 재기를 위해 노력한다. 그는 다시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만큼 회복한다. 그녀의 덕분으로 그는 재기에 성공하여 이제는 완전한 몸으로 그는 돌아온다. 그리고 그는 캐시에게 프러포즈하여 약혼까지 한다.

 

765556981_rnSTXWKH_2675c39a226a254b2b7ec 

 

그런데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과제가 주어진다. 꼼짝 못하게 얽힌 그는 어느 순간 이미 비밀요원으로 신분이 바뀌었음을 알아차린다. 그럼에도 자신의 의지로 빠져나갈 수 없다. 그를 유심히 관찰한 비밀요직 인사에 의해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밀요원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해병 전사다운 의지, 뛰어난 두뇌, 탁월한 분석력을 두루 갖춘 그는 최정예 요원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

 

그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뉴욕 증권가 월 스트리트의 능력 있는 임원으로 취임한다. 그때부터 그는 CIA 요원이지만 그 정체를 숨기고 생활한다. 그런 어느 날 그는 전 세계 경제를 붕괴시키려는 은밀한 집단의 치밀한 테러음모를 알아낸다. 잭 라이인 그는 그 거대한 혼란을 야기할 경제 테러를 막을 유일한 인물로 지목받는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위기의 상황에 처한 그는 자신의 조력자이자 파트너 ‘하퍼’와 함께 음모의 열쇠를 쥐고 있는 ‘빅터’를 잡기 위한 미션 수행에 나선다.

 

그는 임무수행을 하러 러시아에 들어간다. 그를 마중 나온 흑인, 그는 흑인을 믿고 호텔까지 따라간다. 처음엔 전혀 몰랐으나 그 흑인은 우간다 출신으로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파견된 자임을 그가 알아차린 순간, 벌써 그를 향해 총알이 빗발치듯 날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지를 발휘하여 그 거한과의 숨 막히는 결투 끝에 그를 죽인다.

 

765556981_ENphP62z_d94dc1b6a2aca979a50f3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생각으로 속병을 앓는 그에겐 더 큰 과제가 기다린다. 문제 풀이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매력은 더한 법, 그는 기꺼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랑이 굴이라 할 수 있는 빅터의 본거지로 들어간다. 그 안에서 사태를 대략 간파한 빅터를 식사자리에 빅터를 초대하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자신은 액혼녀 캐시 몰래 움직이곤 했는데, 그의 약혼녀 ‘캐시’가 그의 숙소에 와 있다는 점이다.

 

빅터와의 식사 자리, 그 자리는 극히 위험한 자리다. 빅터의 비밀 카드를 훔쳐내어 빅터의 본거지에 들어가야 하는 임무가 이번의 임무다. 어떻게든 그의 허점을 노려 그의 카드를 훔쳐내야 한다. 그러려면 미인계가 필요하다. 유부녀를 특히 좋아하는 빅터, 유혹에 약한 빅터의 허점을 노리는 데에는 그의 약혼녀가 제격이다. 그럼에도 그는 사랑하는 그녀를 그 자리에 나가게 할 수는 없다. 그런데 그녀가 자청해서 나가려 한다.

 

빅터와의 식사, 일은 계획대로 잘 진행된다. 빅터는 역시 캐시에게 관심을 보이는 눈치다. 잭의 작전은 성공이다. 하지만 애끓는 긴장의 연속이다. 그가 빅터가 캐시에게 관심을 가진 기회를 이용하여, 몰래 자리를 빠져나와 임무를 완수하려는 순간, 그녀는 빅터를 유혹해 최대한 시간을 끌어주려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눈치 챈 빅터의 패거리들이다. 빅터가 그녀에게 빠져 있을 때 잭의 침입 사실을 안 빅터의 무리들이 들이닥친다. 빅터의 사무실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잭 라이언, 신출귀몰한 작전으로 그는 간신히 빠져나오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속은 것을 안 잭이 인질로 그의 약혼녀를 잡는다.

 

765556981_GEgTd2Of_4eef6d558bd40bafe3fa9 

 

필사의 추적, 위험을 무릅쓴, 목숨을 내 건 잭의 추적으로 다시 잭은 자신의 약혼녀를 구한다. 무사히 임무 완료. 그들은 무사히 미국으로 건너온다. 하지만 이제 마지막 클라이맥스다. 윌가의 폭파 계획을 못 막으면 미국이 망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은 줄 알았던 빅터의 아들이 폭파를 계획하고 있었다. 잭은 역시 뛰어난 분석력으로 그 작전을 파헤친다. 잭 라이언은 그것을 막으러 달려간다. 모두들 속아서 엉뚱한 곳을 지키고 있을 때, 그 속임수를 혼자 알아낸 잭은 혼자 몸으로 용감하게 그를 추적한다. 위기일발의 순간, 그는 그 문제까지 해결한다.

 

빅터는 사실 아들이 폭파에 성공하길 처음엔 바랐다. 그러나 그가 세계의 대공황까지 원하진 않는다. 그가 세뇌 받아온 건 아버지가 조국을 위해 죽어야 아들이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는 것, “우리는 조국을 위해 복수하지만 너는 개인을 위해 복수하는 것이다.” 라고. 그런데 아들도 결국 죽고 말았으니, 그를 자랑스러워 할 아무도 없다. 해서 그는 상당한 주식, 미국을 대공황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주식을 매물로 내놓지 않는다. 그 때문에 그는 자신과 결탁한 장관에 의해 살해를 당한다.

 

임무를 깔끔하게 해결하고 살아 돌아온 잭, 그는 약혼녀와의 꿈같은 재회를 한다. 그제야 잭은 캐시가 같은 정보요원이었음을, 그녀가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음을 안다. 잭은 말한다. "이건 당신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이야."라고. 그녀는 말한다. "내가 당신을 선택한 거야."그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그를 초대한 대통령, 그 자리에 참석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765556981_HolxWTVE_b6f54bcfefe1d0dea211c 

 

캐시, 그의 약혼녀가 된 그녀의 접근은 복선이었다. 잭이 병원에 있을 때 접근한 여자, 잭 라이언에게 의지를 키워 준 여자, 그래서 잭 라이언의 연인이 된 여자, 그녀 캐시는 잭 라이언을 특수요원으로 만들기 위해 파견된 비밀요원이었음을 그는 거의 마지막에 알아낸다. 그의 능력을 알아본 당국이 그를 자기 의지로 일어날 수 있도록, 자기의 출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그녀를 파견했던 것. 캐시는 의학을 전공한 최정예요원으로 그를 선택하여 포섭하는 임무를 맡았던 것이다. 임무를 위해 만난 두 사람이지만, 처음엔 의도적으로 약혼했을 뿐이지만 임무를 수행하면서 서로 믿음을 얻고, 생사의 현장을 함께 살아남는 전우애와 같은 우정을 통해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영화는 보여준다. 이러한 설정은 사실 허리우드 액션 영화의 한 공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헐리우드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 액션 속에 적절한 러브스토리, 공식 같지만 재미있다. 사랑과 전쟁이 함께 하는,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만남과 같다고 할까?

 

재미를 끌고 가기 위해 캐시와의 러시아에서의 만남도 임무였음을 주인공 잭은 모른다. 마지막 순간에야 그걸 알아차린다. 액션 영화의 재미를 위한 치밀한 구성이다. 마지막 순간에야 잭은 말한다. "이건 당신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이야."라고. 그녀는 말한다. "내가 당신을 선택한 거야."

 

765556981_o4fISbij_d9264cdcb850746833d4f  

 

빅터는 처음에는 아들이 폭파에 성공하길 바란다. 그는 사실 세계의 대공황을 원하진 않는다. 해서 그는 상당한 주식, 미국을 대공황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주식을 매물로 내놓지 않는다. 그 일 때문에 그는 자신과 결탁한 부패 장관에 의해 살해를 당한다. 그가 세뇌 받아온 건 아버지가 조국을 위해 죽어야 아들이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는 것, “우리는 조국을 위해 복수하지만 너는 개인을 위해 복수하는 것이다.” 란 말이 암시한다. 그는 더 이상 복수할 의미가 없다. 아들도 결국 죽고 말았으니, 그를 자랑스러워 할 아무도 없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일을 키우지 않고 죽음의 길을 택한다.

 

눈이 핑핑 돌게 하는 빠른 전개, 기막힌 두뇌 싸움, 현대 장비의 놀라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액션과 러브스토리가 조화를 이룬 영화다. 스토리도 탄탄하다. 있을 수 있는 전쟁이다. 무기로 하는 전쟁이 아니라 돈의 전쟁, 세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전쟁은 돈의 전쟁일 수도 있다. 한 나라가 망하는 가장 무서운 무기는 돈이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영화다.

 

765556981_kGlYc9FV_9bf8c03dea8779c3aa4d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