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좌충우돌 세상읽기-5. 매력이란 무엇인가?
매력은 상대의 관심을 끄는 힘을 말한다.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고 상대로 하여금 스스로 다가오고 싶게 만드는 힘으로 이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을 이른다. 이를 가장 쉽게 구분하는 영역은 짝짓기이다. 짝짓기의 경우 동물의 기준은 아주 단순하다. 동물의 짝짓기의 목적은 종족보존욕구일 뿐이다. 때문에 종족보존의 기준인 건강한 후손만 낳으면 그뿐이므로 다른 기준이 없다. 예를 들면 숫사슴에겐 아름다운 뿔이 암사슴의 관심을 끄는 힘이다. 위기 상황에선 사슴의 뿔은 도망치기엔 장애물임에도 암사슴은 건강한 2세를 얻기 위해 숫사슴들 중 건강한 뿔을 가진 사슴을 선택한다. 숫매미는 암매미의 선택을 받으려 최선을 다해 노래한다. 암매미는 좋은 씨를 받기 위해 노래를 아주 힘차게 부르는 수컷을 찾으려 한다. 그래야 튼실한 후손을 얻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물의 세계에선 인간을 제외한 생물들은 짝짓기의 선택의 기준이 단일하다. 하지만 인간은 선택의 기준이 아주 다양하다.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심지어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다르다. 이는 인간의 짝짓기의 목적인 단순히 종족보존을 위한 것만이 아님을 반증한다. 여타의 생물은 오직 적자생존에 유리한 후손을 남기려는 목적밖엔 없지만, 인간은 오히려 그것보다 후손이 어떻게 사회에서 인정을 받느냐의 본질적인 종족보존의 기준보다 개인적 쾌락의 기준,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개인적 기준을 우선한다. 게다가 목적을 이룸에 있어 성취감의 기준 역시 각자 다르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욕망을 갖는다. 때문에 짝짓기에서 상대에게 기대하는 관점이 아주 다양하다. 이렇게 아주 다양한 욕망의 관심 대상으로서의 힘을 매력이라 한다.
이에 맞춰 상대를 자신에게로 이끄는 힘을 매력이라 한다. 매력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바로 아름다움으로, 이는 사랑 받고자 하는 욕구를 의미한다. 공작의 날개, 사슴의 뿔, 매미의 노래, 장끼의 깃털처럼 동물이 짝짓기를 위한 힘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지만 상대를 끄는 사람의 힘은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진화한다. 이처럼 다양한 끄는 힘, 변하는 끄는 힘을 통틀어 매력이라 부르고, 매력을 보편적 상징으로 아름다움이라 한다. 때문에 매력은 건강미, 지성미, 백치미, 섹시미 등으로 구분한다. 각자 기호에 따라 이러한 미들 중 중시하는 것이 다르다. 따라서 인간은 매력을 갖추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진화한다. 그러므로 매력은 인간을 보다 복잡하고 보다 문화적인 존재로 진화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