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좌충우돌 세상읽기-11- 자기애, 네 몸처럼 네 마음도 사랑하라

영광도서 0 1,293

불가에선 행복에 이르는, 지상 최고의 행복을 이루는 길로 고집멸도의 사성제와 이를 해결하는 방법 8정도를 말한다. 불교의 모든 교리는 여기서 출발한다. 마찬가지로 프로테스탄트의 모든 교리는 사랑에서 출발하고 사랑으로 끝난다. 곧 사랑이 알파와 오메가이다. 예수는 이처럼 복잡하고도 두려움을 주는 십계명을 한 말씀으로 정리한다. 바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란 말씀이다.

 

이를 역으로 시작하면 ‘네 몸을 사랑하라, 네 몸을 사랑하듯 네 마음도 사랑하라, 너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대로 네 이웃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사랑하는 것처럼 신을 사랑하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결국 간단하게 내 몸을 제대로 건사하는 것, 내 몸을 제대로 아끼는 것이 사랑의 출발이요, 내 마음을 제대로 보존하고 내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고 내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이 사랑의 출발이니, 자기애를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는 의미다.

 

간단히 말하면 내 몸 잘 보존하는 법, 내 마음을 잘 보듬는 법을 배우면, 나는 온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모든 사랑의 출발은 자기애이다.

 

나는 내 몸이 피곤하면 몸을 위하여 쉰다. 몸이 아프면 몸을 위해 약을 먹는다. 몸이 약하면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거나 보약을 먹는다. 몸이 상처를 입으면 상처의 아픔을 멈추기 위해 약을 바른다, 상처에 밴드를 붙인다, 덧나지 않게 약을 먹는다. 이렇게 나는 내 몸을 사랑한다.

 

내 몸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는 내 마음을 사랑한다. 마음이 슬프면 마음을 즐겁게 하려 산책을 한다, 등산을 한다, 운동을 한다, 재미있는 텔레비전 프로를 본다, 유쾌한 친구를 만난다, 마음을 즐겁게 하는 책을 읽는다, 위로를 주는 책을 읽는다, 나를 즐겁게 하는 글을 쓴다. 이렇게 나는 내 마음을 사랑한다.

 

몸을 사랑하는 것처럼 마음을 나는 사랑한다. 이 둘은 모두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기애는 이처럼 몸을 사랑하듯 마음을 사랑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 둘을 하나로 묶을 줄 알 때 나는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내 몸을 사랑하기, 곧 세상을 사랑하는 법이기에 나는 나를 먼저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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