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좌충우돌 세상읽기-12-이타애, 나를 사랑하듯 너를 사랑한다
남을 사랑한다, 그에 앞서 나를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때문에 이타애의 전제조건은 자기애이다. 나를 사랑할 줄 모르면서 어찌 남을 사랑할까? 사랑하는 법을 모르면서 어찌 나를 사랑할까? 그러니까 사랑의 시작은 어떻게 사랑할까를 묻는 사랑하는 법에서 시작한다. 사랑하는 법을 알고 먼저 눈에 보이는 나, 나의 몸을 사랑한다. 다음, 눈에 보이지 않는 나의 마음을 사랑한다. 눈에 보이는 내 몸과 눈에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을 모두 사랑한다.
그 다음 나를 사랑하는 그 방법으로 남을 사랑한다. 내가 나를 위해 아끼고 보호하고 지키는 자기애, 기쁠 땐 기쁨을 유지하려 애쓰고, 슬플 땐 슬픔을 지워서 기쁘려 애쓰는 것이 자기애이듯, 내가 나를 위해 그렇게 하듯이, 내가 사랑하려는 상대가 슬프면 그 슬픔을 지우려 애써주고, 상대가 기쁘면 그 기쁨을 유지하게 하려 애써주고, 상대의 행복을 언제까지 지켜주려 애쓰는 것이 남을 향한 사랑이다.
그 결과 내가 사랑하려는 상대가 나로 인해 기쁜 모습을 보면, 행복한 모습을 보면 내 기쁨 만큼이거나 내 기쁨보다 더 나 자신이 행복하면 나는 그를 사랑한다는 반증이다. 그게 아니라 나를 희생하여 상대가 기쁘거나 행복하면 손해를 본 느낌이 든다면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그러니까 사랑이란 나를 희생하고도 상대가 기쁘면 나도 더불어 기쁘고, 내가 나를 주어서 상대가 슬프면 나 역시 같이 슬프면 나는 그를 사랑한다. 이처럼 상대와 내가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이타애이다. 상대는 내 사랑을 몰라도 나는 상대를 사랑한다는 반증은 나의 희생, 나의 고생, 나의 고통을 주어서 상대가 기쁘면, 상대가 행복하면 나 또한 진정으로 행복하고, 기쁘면 나는 그를 사랑한다는 반증이다.
“난 네가 슬프지 않기를 바라. 너의 슬픔은 내가 안을 거야.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아플 거야. 그러니까 난 네가 웃었으면 해, 언제나 행복했으면 해. 나의 삶의 의미는 너의 행복이야. 너의 기쁨이야. 네가 기뻐하면 난 너의 기쁨으로 더 행복해. 네가 언제나 웃었으면 해. 그러니까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