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좌충우돌 세상읽기-14- 어머니의 사랑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는 예수께서 말한 사랑의 계명이다. 성경에는 사랑이란 단어가 무수히 나오는데 사랑은 그만큼 인간세상, 인간과 신을 잇는 마음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C.S 루이스는 “인간은 에로스에 의해 탄생하고, 스톨게로 양육되고, 필리아로 성숙하며, 아가페로 완성된다.”고 사랑을 정의한다. 에로스는 남녀 이성간의 사랑으로 세속적인 사랑을 말한다. 상대가 나를 더 사랑하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사랑이다. 스톨게는 상대보다 내가 더 상대를 사랑하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다. 필리아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상대를 사랑하는 균형 잡힌 친구 간의 사랑이다. 아가페는 상대와는 관계없이 상대를 무조건 사랑하는 인간을 향한 신의 사랑을 말한다.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넷을 거치며 성장하고 완성되어 간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 사랑 중 스톨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으로, 어머니는 자식이 자신을 사랑하든 말든 상관없이 자식을 사랑한다. 손해를 보면서도 자식을 사랑한다. 자식이 자신을 배척해도 그럼에도 어머니는 자식을 사랑한다. 물론 루이스는 부모의 사랑이라고 했으나 어머니의 사랑으로 국한해서 말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 이는 어머니와 자식과의 원초적 관계에 기인한다. 자식은 처음 어머니의 몸의 완전한 부분으로 출발한다. 곧 어머니의 몸이다. 어머니의 몸으로 280여 일을 산다. 그리고 탄생한다. 그러니까 어머니는 이미 자식을 당연히 내 몸으로 인식하고 내 몸을 사랑했을 뿐으로 출산을 한다. 수태와 임신 기간은 어머니와 자식은 한 몸이다. 그러니 출산하면서 분리 된다고 하더라도 어머니의 무의식에는 자식은 내 몸이란 본능의식이 여전하다. 때문에 어머니는 자식을 내 몸처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모성애다.
어머니는 자식을 내 몸으로 여긴다. 내 몸으로 사랑한다. 때문에 자식이 몸이 아프면 내가 먼저 아프다. 자식이 마음이 아프면 내 마음부터 아프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식의 몸과 마음의 아픔을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안타까워한다. 보듬으려 한다. 반면 자식이 기쁘면 먼저 기쁘다. 자식이 즐거우면 내가 먼전 즐겁다. 자식이 신나면 내가 먼저 신난다. 그러므로 사랑이란 곧 내 몸처럼 타인을 사랑한다, 내 마음처럼 타인을 사랑한다는 개념을 안고 있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은 사랑을 명쾌하게 정의한 문장이라 할 수 있다. 먼저 네 몸을 사랑하는 법, 네 마음을 사랑하는 법을 생각하라. 그러면 너는 진정한 사랑을 깨달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