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좌충우돌 세상읽기-19- 설렘이란?

영광도서 0 1,212

설렘을 사전에서 찾으면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림 또는 그런 느낌”이라 적혀 있다. 이는 마음의 움직임을 말한다. 마음은 늘 움직이긴 하지만, 어떤 특정한 사람 또는 어떤 대상에 관하여 마음의 움직임이 이는 상황을 말한다. 이 상황이란 적어도 어떤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처음 본다, 그런데 관심이 갑자기 생긴다, 이렇게 처음 만나는 사람이지만 관심이 갑자기 생기는 사람을 향한 마음의 움직임을 말한다. 또는 전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알고 지내던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을 때 이는 반가운 감정도 설렘이다. 또는 전에는 특별한 관계를 맺지 않았으나 어떤 계기로 갑자기 관심을 가지면서 생기는 마음의 움직임을 말한다. 이런 설렘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 또는 어떤 대상에도 해당한다. 예를 들면 길을 가다가 어떤 아름다운 꽃을 볼 때 이는 기쁜 마음으로 마음에 미소가 지어지는 상황도 설렘이다. 이처럼 설렘은 전에는 고요하였으나 어떤 계기로 마음이 움직이는 상황 또는 상태를 말한다.

 

물론 마음은 늘 움직인다. 이 마음의 움직임을 감정이라고 한다. 때문에 감정이 없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감정이 없는 상태이거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죽었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이다. 미음 또는 감정은 늘 살아 있으며 움직인다. 다만 설렘을 정의하는 마음의 움직임은 마음 전체를 말함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대상을 향한 또는 어떤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의 움직임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고여 있는 듯 전혀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연못이 있다고 하자. 이 연못에 돌을 던진다. 던진 돌 주위에 작은 동심원이 인다. 동심원은 연못으로 서서히 원을 그리며 퍼져간다. 원은 점차 커지다가 어느 순간 사라진다. 설렘도 이와 같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는 감정의 동심원과 같다. 이 원은 항상 이는 것이 아니라 처음엔 다소 뚜렷한 원을 그리지만 점차 전체로 퍼지면서 옅어지다가 어느 순간 사라진다. 때문에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설렘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동심원을 줄만한 일을 지속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사람은 새로운 어떤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긴장을 한다. 이 긴장 상태는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동심원과 같은 설렘의 감정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긴장으로 적어도 두려움의 감정이다. 심하지 않은 긴장은 많을수록 좋다. 그 긴장이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설렘의 감정을 주는 긴장은 많을수록 아주 좋다.

 

이번 주말 역시 설렘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스스로 만들어 보라. 건강한 마음을 얻을 것이고, 이 건강한 마음이 당신을 보다 건강한 인생을 선물할 것이다. 나에게 가장 좋은 선물을 주는 이는 다름 아닌 설렘을 만드는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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