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제16회 - " 결혼과 사랑 "

영광도서 0 517
이 세상은 대략 남자의 절반 여자의 절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각기 다른 모습, 다른 감정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 감정들이 이 세상을 아주 복잡하게 만든다. 물론 그 복잡다단함이 때로는 우리를 즐겁게 하고, 때로는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카사노바라는 이는 “모든 여자가 똑같은 얼굴, 똑같은 성질, 똑같은 마음씨를 가졌다면 남자는 부정을 결코 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랑하는 일마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다름들이 인루에게 물질문명의 발달과 문화의 다양한 진화를 주도해 왔다.

그 다양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의 취향에 따라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접근한다. 그러면서 더 가까워지기 위해 결혼을 한다. 정략적인 접근으로 인한 결혼이 아니라면 결혼은 대부분 남녀가 최고의 열정을 가졌을 때 결혼을 한다. 결혼을 함으로서 행복은 최고조에 이르고 그 결혼으로 인해 영원히 행복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결혼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의 전부라고 믿고 있는 열정은 오래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고작 길어야 2년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열정이 식는다고 해서 사랑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열정이 식음과 함께 우리는 사랑이 다른 모양으로 변한 것을 모르고 때로는 권태로워 한다. 때로는 그 결혼에 대해 후회할 수도 있다. 소크라테스가 “결혼해야 할지, 또는 하지 말아야 할지, 그 어느 쪽을 택하든지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라고 ! 말했지만, 그 어떤 선택에서도 후회해서는 안 된다. 선택에 대한 자유는 나에게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몽테뉴는 “결혼은 새장과 같아서, 바깥에 있는 새들은 쓸데없이 그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안에 있는 새들은 쓸데없이 밖으로 나가려고 애쓴다.”고 했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처럼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우리는 그리워한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이며 부조리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늘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결혼이란 아예 있을 수 없다. 내게 아주 잘 맞는 짝을 찾는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상대에게 잘 맞추어 주어야한다는 생각과 실천을 할때에라야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심지어 “결혼이라는 것을 해서는 안 된다. 남자는 지쳐서 결혼하고 여자는 호기심으로 하는데, 두 편이 모두 실망하고 만다.” 까지 말했다. 흔한 말로 사람들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바에는 결혼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결혼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선택이다.

홉즈라는 이는 결혼을 하는데 금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런 조언을 하고 있다.

“첫째, 악의로 하는 결혼을 하면 불행하다. 이런 결혼을 하는 사람은 자기 얼굴이 원수가 되어 자기의 콧대를 자기가 꺾는 것으로 끝내기 일쑤다. 이런 결혼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억울한 일이 된다. 둘째, 돈을 얻기 위한 결혼을 하면 불행하다. 정상적인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결혼은 어리석고, 위험하고, 죄가 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셋째, 단순히 육체적인 매력을 이기지 못해 하는 결혼은 하면 불행하다. 참되고 영속하는 사랑이란 무엇보다도 인격적 품성에서부터 우러나는 것이어야 한다. 단순한 외모의 미나 육체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러면서 그는 “결혼 이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결혼 이후에는 반쯤 감아라.”라고 말한다. 결혼과 사랑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으로 어떤 결과가 오든 그 선택과 결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한다. 지나간 일은 무엇이든 삶의 교훈으로 삼아야하는 것이지 후회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사랑은 상대의 장점에는 눈을 크게 뜨고, 상대의 단점에는 눈을 반쯤 감는 것이다.*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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