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제19회 - " 줄탁사랑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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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1:57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라고 생텍쥐페리는 말했다. 하지만 사랑은 마냥 한 방향만을 바라보는 것이라기보다는 때로는 마주 보며 눈맞춤도 필요하다. 사랑은 그야말로 부르면 답하는 관계, 즉 상호간의 대화나 상응을 필요로 한다.
한쪽에서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부름에 답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슬픈 짝사랑에 불과하다. 짝사랑도 일종의 사랑이긴 하지만 일방적인 사랑은 서로가 괴로운 것이니 참 사랑은 아니다. 사랑을 하면 내가 손해를 보든 상대가 손해를 보든 서로가 그것을 손해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기쁨으로 여기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상호간에 좋게 느끼는 감정이다.
어미 닭은 병아리를 만들기 위해 21일간을 알을 품는다. 닭은 보통 15개 정도의 알을 둥우리에 품는다. 그 알을 몰래 빼내기 시작하여 4알까지를 남겨 놓으면 닭은 그 일을 계속한다. 하지만 3알 이하로 알을 줄여버리면 화가 나서 그 알을 모두 깨버린다. 닭이 셈할 수 있는 능력은 3알까지 일까? 그래서 '닭대가리'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어미닭은 병아리를 만들기 위해 거의 둥지를 떠나지 않고 21일을 알을 품는다. 그냥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품은채로 이리저리 굴린다. 어미닭의 체온이 알들마다, 그리고 알의 부분들마다 고루 전달되어 생명은 움트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생명은 태동을 시작한다.
알속에서 조용히 생명체로 바뀌어간 병아리는 드디어 병아리의 모습을 갖추게 되면 알 속에서 신호를 보낸다. 알 속에서 밖으로 나오려고 작은 주둥이로 달걀 껍데기를 쪼아대는 것이다. 이렇게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아대는 행위를 '줄'이라고 한다. 알속에서 쪼아대는 소리를 느낀 어미닭은 밖에서 계란을 콕 쪼아서 알을 깨고 병아리가 나오도록 돕는다. 이렇게 어미닭이 밖에서 알을 쪼아 깨주는 행위를 '탁'이라고 한다.
사랑은 줄만 있어도 안 되고, 탁만 있어도 안 되는 것이다. 줄은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탁이 앞서면 병아리는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들의 사랑도 이와 같아서 적절한 시차 조절과 절제와 인내가 필요하다. 또한 정성과 온기어린 배려가 필요하다. 아무리 줄의 신호를 보내도 상대가 탁하지 않으면 그 생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사랑이란 상호작용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죽은 마음을 살려내는 것이니, 삶은 즉 사랑인 것이다.
*사랑은 상대의 가슴 속에 나를 살아나게 하는 것이며, 내 가슴에서 죽어있던 상대를 살게 하는 것이다.* -최복현-
한쪽에서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부름에 답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슬픈 짝사랑에 불과하다. 짝사랑도 일종의 사랑이긴 하지만 일방적인 사랑은 서로가 괴로운 것이니 참 사랑은 아니다. 사랑을 하면 내가 손해를 보든 상대가 손해를 보든 서로가 그것을 손해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기쁨으로 여기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상호간에 좋게 느끼는 감정이다.
어미 닭은 병아리를 만들기 위해 21일간을 알을 품는다. 닭은 보통 15개 정도의 알을 둥우리에 품는다. 그 알을 몰래 빼내기 시작하여 4알까지를 남겨 놓으면 닭은 그 일을 계속한다. 하지만 3알 이하로 알을 줄여버리면 화가 나서 그 알을 모두 깨버린다. 닭이 셈할 수 있는 능력은 3알까지 일까? 그래서 '닭대가리'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어미닭은 병아리를 만들기 위해 거의 둥지를 떠나지 않고 21일을 알을 품는다. 그냥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품은채로 이리저리 굴린다. 어미닭의 체온이 알들마다, 그리고 알의 부분들마다 고루 전달되어 생명은 움트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생명은 태동을 시작한다.
알속에서 조용히 생명체로 바뀌어간 병아리는 드디어 병아리의 모습을 갖추게 되면 알 속에서 신호를 보낸다. 알 속에서 밖으로 나오려고 작은 주둥이로 달걀 껍데기를 쪼아대는 것이다. 이렇게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아대는 행위를 '줄'이라고 한다. 알속에서 쪼아대는 소리를 느낀 어미닭은 밖에서 계란을 콕 쪼아서 알을 깨고 병아리가 나오도록 돕는다. 이렇게 어미닭이 밖에서 알을 쪼아 깨주는 행위를 '탁'이라고 한다.
사랑은 줄만 있어도 안 되고, 탁만 있어도 안 되는 것이다. 줄은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탁이 앞서면 병아리는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들의 사랑도 이와 같아서 적절한 시차 조절과 절제와 인내가 필요하다. 또한 정성과 온기어린 배려가 필요하다. 아무리 줄의 신호를 보내도 상대가 탁하지 않으면 그 생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사랑이란 상호작용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죽은 마음을 살려내는 것이니, 삶은 즉 사랑인 것이다.
*사랑은 상대의 가슴 속에 나를 살아나게 하는 것이며, 내 가슴에서 죽어있던 상대를 살게 하는 것이다.* -최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