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제23회 - " 보석같은 사랑 "

영광도서 0 549
"젊어서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고생을 아무리 한다해도 생각없이 하는 고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요컨대 생각없이 고생을 하면 전혀 삶을 사는데 경험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시행착오에서 많은 삶의 지혜를 얻는다. 하지난 그런 지혜를 터득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냥 넘기는 것이 아니라, 그 실수에서 새로운 삶의 지혜를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굳건한 사랑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순조롭게만 사랑이 진행되리란 보장이 없다. 어제까지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한 사랑이었어도 오늘은 별것 아닌 일로 그 사랑을 박차고 그 사랑을 깨트리는 일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 하지만 그 순간은 아프고 쓰리지만 다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간직해온 사랑은 웬만한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니, 사랑에도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단골손님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친구의 보석상에 초대를 받아서 방문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초대한 자기 친구에게 화려한 다이아몬드와 다른 값진 보석들을 자랑스러워 하며 그에게 구경시켜 주었다. 그 보석들 중에는 유독 광택이 조금도 없으며, 빛을 비추어도 반짝거리지 않는 보석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 보석에는 엄청난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그러자 초대를 받았던 친구는 의아하여 보석상 주인인 친구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말야. 내가 보기엔 저건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데 어떻게 저게 가격이 제일 비싼 건가?"

"뭐라고?"

보석상 친구는 이렇게 되묻고는 자기 친구가 찾아낸 그 보석을 좃김스럽게 들어내더니 자기 손으로 꼭 쥐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잠시 보석상 친구는 그것을 그렇게 잠시 쥐고 있다가, 꼭 쥐고 있던 손을 펼쳐 보여주었다. 그러자 그 손 안에서는 조금전까지도 아무런 광채를 내지 않던 바로 그 보석이 눈부신 무지개 빛 광채를 내뿜으며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초대받은 친구는 놀라며 이렇게 물었다.

"아니 이봐, 자네 어떻게 했길래 아무런 빛도 반사하지 못하던 이 돌이 이렇게 아름다운 빛을 내는가?"

그러자, 그 보석상 친구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보석은 `오팔'이라는 거야. 이걸 우리는 교감의 보석이라고 부르지. 이 보석이 놀라운 아름다움을 내뿜기 위해서는 단지 인간의 손에 꼭 잡혀 있기만 하면 되는 거라네."

사랑이라는 것도 그냥 방치하고 있으면 시들먹해지고 만다. 아무리 깊은 사랑을 나눈 사이라 해도 서로가 방임하고 있다보면 그 사랑 사이를 벌리며 끼어드는 방해물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사랑은 그저 늘 흐르는 물처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관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작은 관심이 사랑의 열정으로 변하여 사랑을 선언하듯이, 사랑은 늘 그 모습을 달리하며 변하여 가는 것이다. 그 변하는 모습을 따라가지 못하면 사랑엔 이물질이 생겨서 사랑은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다. 사랑은 지속적인 관심과 단련을 필요로 하는 생물인 것이다.


*사랑은 잠든 호수가 아니라 살아서 역동적으로 흘러가는 계곡물과 같은 것이다.*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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