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제24회 - " 음악같은 사랑 "

영광도서 0 593
사람들은 사랑때문에 울기도 하지만 사랑덕분에 웃기도 한다. 사랑때문에 죽으려고도 하지만. 사랑덕분에 힘을 얻고 삶의 의욕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므로 때로는 사랑이라는 것이 우리 인생의 전부인 것도 같고,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을 것같은 기분도 생기는 것이다.

사랑이란 말이 곱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사랑을 나누어도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사랑이 아름다우려면 서로가 높낮이를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한폭의 그림처럼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아름다운 음악처럼 생생한 소리로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사랑인 것이다. 사랑은 그저 바라보면서 감상하는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선율을 잘 조절하면서 듣기에 아름다운 소리가 나도록 조율하는 일이다.

독일의 유명한 음악가인 멘델스존이 하루는 길을 가다가 청아한 오르간 연주소리를 들었다. 그 음악소리는 가까운 대성당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는 성당으로 들어가서 오르간을 연주하는 노인에게 다가가 이렇게 부탁했다.

"제가 한번 연주를 해보면 안될까요 ?"

그러자 낯선 사람이 밑도 끝도 없이 이상한 부탁을 하자 노인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귀찮다는 듯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보시오.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이 소중한 오르간을 연주하게 한단 말이오."

그러자 그는 한번만 연주를 하게 해달라고 정중하게 다시 부탁을 했다. 그러자 노인은 마지못해 그 자리를 그에게 내주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는 오르간으로 다가가 그 앞에 앉더니 연주를 시작했다. 그러자 그 연주는 장엄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대성당은 환희와 감동으로 가득 차는 것 같았다.

그 음악소리에 심취한 노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에게 "당신은 누구요 ?"라고 물었다.

그제서야 연주를 마친 멘델스존은 "나는 멘델스존이라고 합니다." 라고 대답했다.

노인은 그가 그토록 유명한 멘델스존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의 손을 잡고 용서를 구했다.

"제가 대음악가를 몰라보았군요."

사랑이라는 것은 같은 단어이며 같은 정의를 가지고 사전에 기록되는 것이지만, 그 사랑을 하는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사랑의 모습은 달라진다. 사랑이란 단어도 주인을 잘 만나야만 아름다운 의미를 가진 단어로 쓰이는 것이다. 사랑은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린 감정의 선을 연주하는 것이므로 그 무엇보다도 자기 조율이 필요하다. 음악가가 훌륭한 연주를 위해 곡을 익히고, 조율을 하고도, 연주를 위해 긴장을 풀지 않고 연주에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잘 조율하여, 서로의 관계를 잘 연주해야 하는 것이다.

정말로 아름다운 음악이 듣는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듯이 사랑은 누가 보아도 보는 이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고 눈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인생의 연주인 것이다. 조율과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음악처럼 아름다운 사랑은 서로의 감정을 잘 연주하는 것이다.


*사랑은 음악처럼 감정의 여린 현들을 잘 조율하는 연주와 같은 것이다."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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