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제34회 - " 아픔만 남는 사랑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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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1:57
사랑은 가끔 사람을 무모하게 만들기도 하고, 아프게도 만든다. 불교에서는 사랑을 하면 하는 만큼 고뇌가 따르는 것이므로 사랑하는 마음도, 미워하는 마음도 갖지 말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의 본질이기도 한 인간이 사랑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사랑이란 인간의 본질인 까닭에 비단 남녀 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는 이 사랑의 감정은 끼어들어 있는 것이다.
사랑과 인간, 이 불가분의 관계 속 에서 살고있는 우리는 무모하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사랑이 아니라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사랑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내 사랑의 번지수를 잘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아버지가 중한 죄를 짓고 사형언도를 받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게 흉악한 죄를 지은 그 아버지였지만 면회를 온 어린 딸을 보자 감정이 누그러지고 약해졌다. 그는 어린 딸의 손목을 꼭 쥐고 울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너를 혼자 이 세상에 남겨두고 내가 어떻게 죽는단 말이냐"
"아버지…….아버지……."
어린 딸은 아버지를 애타게 부르며 아버지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다. 이렇게 사형수와 어린 딸의 마지막 면회는 끝났다. 시간이 지나자 감방의 간수들은 아이를 밖으로 나가도록 밀어냈다. 그러나 아이는 떠밀려 나가면서 울부짖는다. 그런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한없이 애처로워 간수들의 가슴을 에어냈다.
소녀의 아버지는 다음날 아침 새벽 종소리가 울리면 사형집행을 받게 되어있었다. 그 야속한 종소리와 함께 그것을 신호로 교수형을 받게 되어 있었다. 소녀는 그 날 저녁에 종지기 노인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종지기 노인에게 아주 간곡하게 간청을 했다.
"할아버지 내일 아침 새벽종을 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종을 치시면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아요. 할아버지 제발 우리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네?"
그러자 할아버지는 안됐다는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야 나도 어쩔 수 없구나. 만약 내가 종을 안치면 나까지도 살아남을 수 가 없단다."
이 얘기를 채 끝내지도 못한 종치는 노인도 함께 흐느껴 울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시간은 자꾸 흘렀고, 결국 다음 날 새벽이 오고야 말았다. 종지기 노인은 운명의 종을 울리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으로 종탑 밑으로 갔다. 그리고는 매정하게도 줄을 힘껏 당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아무리 노인이 힘차게 줄을 당겨보았지만 종이 울리지 않았다. 있는 힘을 다하여 다시 잡아당겨 보았지만 종소리는 여전히 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자 사형집행관이 급히 뛰어왔다. 그리고는 노인을 힐난하며 말했다.
“노인장 시간이 다 되었는데 왜 종을 울리지 않는 거요?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서 기다리고 있지 않소."
그렇게 독촉을 하는 데도 종지가 노인은 고개를 흔들며 "글쎄 아무리 줄을 당겨도 종이 안 울립니다."고 말했다.
"뭐요? 종이 안 울린다니? 그럴 리가 있나요?"그렇게 말하며 사형집행관은 자기가 직접 줄을 힘껏 당겨보았다. 그러나 종은 여전히 울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계단을 밟아 급히 종탑 위로 올라가 보았다. 그런데 거기서 두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종의 추에는 가엾게도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있는 소녀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사형수의 딸 어린 소냐는 자기 몸에 종이 부딪혀 소리가 나지 않도록 했던 것이었다. 그날, 그 나라에서는 아버지의 목숨을 대신하여 죽은 이 소녀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하여 그 사형수의 형벌을 면해 주었다. 하지만 피투성이가 된 어린 딸을 부둥켜안고 슬피 우는 그 아버지의 처절한 모습은 보는 사람 모두를 함께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소녀의 죽음은 갸륵하지만 살아남은 아버지의 고통은 사형집행을 당하는 것보다 더 아렸을 것이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그 사랑은 받지 않은 것만 못한 것이다. 사랑의 희생은 어떤 모습으로든 아름답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준다. 하지만 그 아픈 사랑을 받고 살아가야할 사람에겐 사형집행보다 오히려 더 큰 아픔으로 남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자기희생, 너무나 순박한 자기 희생이라기보다는 상대방의 입장도 고려하는 희생 또는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마음에는 무거운 짐으로 남는 것이니 서로가 나눌 수 있는 그 사랑이 한없이 아름다운 것이다.
*사랑은 상대의 눈에 감격의 눈물을 주는 것이지만 아픔을 주는 것은 아니다.* -최복현-
사랑과 인간, 이 불가분의 관계 속 에서 살고있는 우리는 무모하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사랑이 아니라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사랑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내 사랑의 번지수를 잘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아버지가 중한 죄를 짓고 사형언도를 받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게 흉악한 죄를 지은 그 아버지였지만 면회를 온 어린 딸을 보자 감정이 누그러지고 약해졌다. 그는 어린 딸의 손목을 꼭 쥐고 울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너를 혼자 이 세상에 남겨두고 내가 어떻게 죽는단 말이냐"
"아버지…….아버지……."
어린 딸은 아버지를 애타게 부르며 아버지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다. 이렇게 사형수와 어린 딸의 마지막 면회는 끝났다. 시간이 지나자 감방의 간수들은 아이를 밖으로 나가도록 밀어냈다. 그러나 아이는 떠밀려 나가면서 울부짖는다. 그런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한없이 애처로워 간수들의 가슴을 에어냈다.
소녀의 아버지는 다음날 아침 새벽 종소리가 울리면 사형집행을 받게 되어있었다. 그 야속한 종소리와 함께 그것을 신호로 교수형을 받게 되어 있었다. 소녀는 그 날 저녁에 종지기 노인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종지기 노인에게 아주 간곡하게 간청을 했다.
"할아버지 내일 아침 새벽종을 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종을 치시면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아요. 할아버지 제발 우리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네?"
그러자 할아버지는 안됐다는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야 나도 어쩔 수 없구나. 만약 내가 종을 안치면 나까지도 살아남을 수 가 없단다."
이 얘기를 채 끝내지도 못한 종치는 노인도 함께 흐느껴 울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시간은 자꾸 흘렀고, 결국 다음 날 새벽이 오고야 말았다. 종지기 노인은 운명의 종을 울리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으로 종탑 밑으로 갔다. 그리고는 매정하게도 줄을 힘껏 당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아무리 노인이 힘차게 줄을 당겨보았지만 종이 울리지 않았다. 있는 힘을 다하여 다시 잡아당겨 보았지만 종소리는 여전히 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자 사형집행관이 급히 뛰어왔다. 그리고는 노인을 힐난하며 말했다.
“노인장 시간이 다 되었는데 왜 종을 울리지 않는 거요?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서 기다리고 있지 않소."
그렇게 독촉을 하는 데도 종지가 노인은 고개를 흔들며 "글쎄 아무리 줄을 당겨도 종이 안 울립니다."고 말했다.
"뭐요? 종이 안 울린다니? 그럴 리가 있나요?"그렇게 말하며 사형집행관은 자기가 직접 줄을 힘껏 당겨보았다. 그러나 종은 여전히 울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계단을 밟아 급히 종탑 위로 올라가 보았다. 그런데 거기서 두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종의 추에는 가엾게도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있는 소녀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사형수의 딸 어린 소냐는 자기 몸에 종이 부딪혀 소리가 나지 않도록 했던 것이었다. 그날, 그 나라에서는 아버지의 목숨을 대신하여 죽은 이 소녀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하여 그 사형수의 형벌을 면해 주었다. 하지만 피투성이가 된 어린 딸을 부둥켜안고 슬피 우는 그 아버지의 처절한 모습은 보는 사람 모두를 함께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소녀의 죽음은 갸륵하지만 살아남은 아버지의 고통은 사형집행을 당하는 것보다 더 아렸을 것이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그 사랑은 받지 않은 것만 못한 것이다. 사랑의 희생은 어떤 모습으로든 아름답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준다. 하지만 그 아픈 사랑을 받고 살아가야할 사람에겐 사형집행보다 오히려 더 큰 아픔으로 남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자기희생, 너무나 순박한 자기 희생이라기보다는 상대방의 입장도 고려하는 희생 또는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마음에는 무거운 짐으로 남는 것이니 서로가 나눌 수 있는 그 사랑이 한없이 아름다운 것이다.
*사랑은 상대의 눈에 감격의 눈물을 주는 것이지만 아픔을 주는 것은 아니다.* -최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