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제46회 - " 일편단심의 사랑 "

영광도서 0 454
누구나 소중한 사랑 하나를 간직하고 살아간다. 살다보면 가끔은 한눈을 파는 일이 왜 없으랴만은 그렇게 살다가 사람은 그 소중한 하나의 사랑으로 다시 돌아선다. 때로는 기다림이 늦어져서 상대가 떠나버릴 수도 있지만 사람은 소중한 그 사랑 하나를 잊지 못한다.

때로는 몸으로는 떠나 있어도 멀어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소중한 사랑을 잊지 못하고 다시 눈물로 뉘우치며 숙명적인 사랑을 행해 돌아선다. 때로는 늦어져서 그 사랑을 잃고 말지만 그래도 마음의 사랑은 그 사랑이었다. 그러니 떠난 사랑도 좀 더 기다려 볼 일이다. 기다림에 지치지 않도록 너무 오래 떠나있지도 말 일이다. 기왕이면 한눈팔지 말고 때로는 권태감에 사로잡힐지라도 그 간사스러운 마음에 속지 말고, 진득하니 그 사랑을 유지하려고 애써볼 일이다.

태양을 사랑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어릴 때부터 하늘을 쳐다보기를 좋아했다. 그 하늘에는 늘 태양이 소년을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년은 밝게 빛나는 빛을 보면 춤을 추고 싶어졌고, 밤이 되면 태양을 볼 수 없어서 슬퍼했다.

소년의 마음을 알아차린 태양의 신도 소년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들의 사랑을 질투한 신이 있었다. 다름 아닌 구름의 신이었다. 구름의 신은 이들의 사랑을 질투하여 태양의 신을 일주일 동안이나 자기 속에 가두어 두었다.

태양의 신은 구름의 신에 가려서 소년을 볼 수 없었고, 소년은 너무나 외로움에 지쳐갔다. 결국 소년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말았다. 일주일 만에 태양의 신이 소년을 만나러 왔을 때는 이미 소년은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었다.

태양의 신은 소년의 사랑을 기억하며, 소년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태양의 신은 소년의 사랑을 기념하여 그의 시체를 꽃으로 환생시켰으니, 금잔화가 되었다. 그래서 이 꽃의 꽃말은 이별의 슬픔이 되었고, 금잔화는 그때부터 항상 태양을 향하여 아름답게 핀다고 한다. 그 꽃은 아직도 태양과 변함없는 사랑을 나누고 있어서라고 한다.

때로는 사랑에도 마가 끼어들어 사랑을 훼방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사랑은 아름답고 곱게 유지될 수 있다. 온실에서 쉽게 피어나는 꽃이야 어려움 없이 피어서 좋지만 자기다운 향기를 갖지 못하지만, 들에 놓여서 온갖 풍상을 겪어서 피는 꽃의 향이야 자기의 고운 향을 그대로 바람에 흩뿌릴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나누는 사랑도 우여곡절을 겪고 난 사랑일수록 사연이 너무 많아 추억으로 남을 일이 많은 것 아니랴.

힘들게 피는 꽃이 더 향기롭듯이, 사연 많고 곡절 많은 사랑일수록 더 가치 있는 사랑이 아닐까보냐. 이래도 사랑, 저래도 사랑, 둘이 만나 하나로 서는 일이야 같은 것이로되, 그 사이에 쌓이는 사랑의 진가야말로 어찌 같다고 하랴.


*사랑은 들에 놓여 피어난 꽃처럼 나름의 향기를 지녀야 한다.*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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