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제57회 - " 실천하는 사랑 "

영광도서 0 607
사랑은 이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은 아무리 마음속에 가득차 있은들 보여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므로 효과가 없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 그 사랑이 있어야만 사랑으로 비로소 인정받는 것이니, 때로는 사랑의 고백을 강요받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에 따라서는 말로는 사랑을 그럴듯하게 얼마든 할 수 있다. 글로도 사랑을 표현하기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의 진실은 속깊이 흐르는 사랑이 없으면 이내 그 전달 효과는 반감되고 만다. 괴테의 시처럼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이라야 인생의 참 맛을 알고, 아리고 저린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야 사랑의 참 맛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칼릴지브란의 시처럼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다.'

사랑에 관한 이론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톨스토이는 사랑의 길을 걷는 삶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그에 대해 사랑에 관한한 낙제 점수를 주었다.

"그는 진정한 온정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사람이에요. 그의 친절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서 나온 것일 뿐이죠. 그의 전기에는 그가 물통을 나르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도와주었는가 하는 이야기는 기록되겠지만, 아내를 마음 편하게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또 지금까지 서른 두 해를 살아오면서 아이들에게 물 한 모금 먹이거나, 아이들의 잠자리를 단 5분이라도 보살펴 줌으로서, 온갖 일에 시달리는 나에게 잠시라도 쉴 틈을 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우선 나와 가장 가까운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다른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으며, 나와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은 더 더욱 사랑하지 못한다. 간혹 위선으로 눈물을 흘려줄 수는 있어도, 표정으로 사랑을 베푸는 척 할 수는 있어도, 분위기를 잡고 진지하게 사랑의 고백을 말할 수는 있어도 사랑의 기본을 무시하는 사랑은 진실할 수가 없다.

그렇게 진실하게 시작된 작은 사랑,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라서 너를 사랑하므로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는 사랑으로 발전되어 갈 수 있는 것이다. 말로 하는 사랑, 글로 쓰는 사랑, 그 사랑은 겉으로는 아름답고 화려하고, 사람을 감동시키는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라도 나중에 진실이 벗겨지는 날에는 황량한 사막과도 같은 열매 없는 사랑이고 만다. 사랑의 열매는 보여줄 수 있는 작은 사랑이다.


* 사랑은 언제까지 감추어두는 미덕이 아니라 작지만 진솔하게 보여주는 실천이다.*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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