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제59회 - " 기념일로 만드는 사랑 "
영광도서
0
599
2016.11.30 21:57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만큼 많은 것을 기억하려한다. 그래서 그들은 특별한 것을 많이 만들어낸다. 평범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지만 특별한 순간들은 두고두고 기억하게 된다. 사랑이란 결국 서로에 대해 많이 기억하는 일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일상으로 바꾸어 놓는다.
"의례가 뭔데?"
어린왕자가 물었어요.
"그것도 너무 잊혀져있는 것이지. 그건 어떤 날을 다른 날과 다르게, 어떤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거야. 이를테면 나를 사냥하는 사냥꾼들에게도 의례가 있지. 그들은 목요일이면 마을 처녀들하고 춤을 춘단다. 그러니까 나에게는 목요일이 아주 신나는 날이지! 나는 포도밭까지 산책을 나가지. 만일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춘다면 날마다 같은 날들일 거야. 그러면 내겐 휴일이 없게 될 거고."
여우가 말했어요.
<어린왕자> 중에서
사랑하는 젊은이들은 같은 날을 다르게 기억하는 기념일을 만든다. 만난 지 100일이 되는 날을 달력에 표시한다. 그리고 1년이 되는 날을 또 표시한다. 그러다가 그 날이 오면 그들은 그날을 기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달력 속의 하나의 숫자에 불과했던 그 숫자는 그들만의 특별한 기념일로 바뀐다. 그런 것이 의례이다.
다른 사람들에겐 전혀 별다른 의미가 없는 날이지만 그들은 특별한 날로 기억한다. 똑같은 날들이지만 그 한날을 따로 떼어내어 특별한 날로 지정하는 것, 그것이 의례이다. 생일도 하나의 의례이며, 추모의 날도 많은 날들 중에서 구별된 날로 의례이다. 좋은 기념일을 많이 갖게 되면 그만큼 우리의 삶은 풍요롭다.
우리는 늘 같은 날, 같은 시간의 반복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부터 그 시간들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 어떤 시간 보다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들이 된다. 시간이라고 다 같은 시간이 아니다. 같은 길이의 시간이나 같은 분위기의 시간대라 할지라도 누구와 어떤 관계로 있느냐에 따라 그 시간에 부여되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너무도 짧게 지나간다.
장소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장소라도 누구와 함께 있느냐, 어떤 상태로 있느냐에 따라 그 장소의 의미 부여는 달라진다. 같은 장소라도 그 시간이 언제냐에 따라, 어떤 장소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우리에게 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곳은 그 어디이든 참 아름다운 장소가 되고 아름다운 추억의 이름을 갖는 장소가 된다.
*사랑은 시간과 장소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주는 기념물이다.* -최복현-
"의례가 뭔데?"
어린왕자가 물었어요.
"그것도 너무 잊혀져있는 것이지. 그건 어떤 날을 다른 날과 다르게, 어떤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거야. 이를테면 나를 사냥하는 사냥꾼들에게도 의례가 있지. 그들은 목요일이면 마을 처녀들하고 춤을 춘단다. 그러니까 나에게는 목요일이 아주 신나는 날이지! 나는 포도밭까지 산책을 나가지. 만일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춘다면 날마다 같은 날들일 거야. 그러면 내겐 휴일이 없게 될 거고."
여우가 말했어요.
<어린왕자> 중에서
사랑하는 젊은이들은 같은 날을 다르게 기억하는 기념일을 만든다. 만난 지 100일이 되는 날을 달력에 표시한다. 그리고 1년이 되는 날을 또 표시한다. 그러다가 그 날이 오면 그들은 그날을 기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달력 속의 하나의 숫자에 불과했던 그 숫자는 그들만의 특별한 기념일로 바뀐다. 그런 것이 의례이다.
다른 사람들에겐 전혀 별다른 의미가 없는 날이지만 그들은 특별한 날로 기억한다. 똑같은 날들이지만 그 한날을 따로 떼어내어 특별한 날로 지정하는 것, 그것이 의례이다. 생일도 하나의 의례이며, 추모의 날도 많은 날들 중에서 구별된 날로 의례이다. 좋은 기념일을 많이 갖게 되면 그만큼 우리의 삶은 풍요롭다.
우리는 늘 같은 날, 같은 시간의 반복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부터 그 시간들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 어떤 시간 보다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들이 된다. 시간이라고 다 같은 시간이 아니다. 같은 길이의 시간이나 같은 분위기의 시간대라 할지라도 누구와 어떤 관계로 있느냐에 따라 그 시간에 부여되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너무도 짧게 지나간다.
장소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장소라도 누구와 함께 있느냐, 어떤 상태로 있느냐에 따라 그 장소의 의미 부여는 달라진다. 같은 장소라도 그 시간이 언제냐에 따라, 어떤 장소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우리에게 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곳은 그 어디이든 참 아름다운 장소가 되고 아름다운 추억의 이름을 갖는 장소가 된다.
*사랑은 시간과 장소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주는 기념물이다.* -최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