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제63회 - " 잊지 않는 사랑 "

영광도서 0 560
사랑은 모든 것을 노래로 만들어 준다. 하찮은 숨소리, 그 흔한 바람소리, 여기 저기 부대끼는 파열음마저도 사랑은 아름다운 노래로 바꾸어 주는 힘이 있다. 진정한 사랑의 노래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이 노래가 되어 들려올 때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며, 그대는 나를 위해 세상 모두를 노래로 바꾸어 주는 것이다.

독일의 한 마을에 아름다운 눈동자를 기진 아가씨와 늠름한 기사가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어느 날 두 경치를 구경하며 강가를 거닐고 있었다. 그러다 아가씨의 눈동자를 닮아서 맑고 고운 꽃이 절벽에 피어 있었다. 이 꽃을 본 기사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이 꽃을 꺾어다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사는 절벽으로 기어올라가 파란 색 물망초를 꺾었다. 하지만 그 순간 발을 헛디뎌 강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절벽 아래로 떨어져 급류에 휩쓸려 가면서 기사는 “나를 잊지 말아요.”라고 소리치고는 물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사랑하는 이를 보낸 아가씨는 그날부터 기사가 떨어지면서 던져 준 물망초를 말라 부서질때까지 들고 다니며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말을 되뇌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가 되었고 영어로는 물망초를 그 꽃말 그대로 “Forget- me-not" 포겟미낫이라고 부른다.

아무리 똑 같은 음식이라도 어떤 상황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그 음식 맛은 색다른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도 마찬가지로 어떤 상황, 어떤 분위기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만남에 대한 느낌이 달라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분위기를 찾고, 사람을 가려서 만난다.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어느 상황에서는 무척 상대가 아름다워 보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비열하게 보인다. 그래서 사랑을 고백하는 장소도 중요하고, 분위기도 중요하다. 그 분위기가 인간의 만남을 성사시키기도 하고, 실패로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무엇이든 아름답게 만들고,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 자체로서가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만든다. 거기에 애정을 쏟아 부은 만큼 그 무엇인가는 더 소중한 것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애정이 쌓아 놓은 것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는다. <어린왕자의 인생수업> 중에서


*사랑은 멀리 있어도 잊지 않는 추억을 많이 생산해 내는 일이다.*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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