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제64회 - " 그럼에도 아름다운 사랑 "

영광도서 0 789
우리는 누구나 나름대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은 내가 하는 사랑은 어떠한 사랑이든 아름답게 여겨진다. 내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아름답다고 합리화하는 것이다. 그 반면 다른 사람이 하는 사랑은 때로 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그 사랑을 경멸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경멸의 대상이었던 그런 류의 사랑에 내가 주인공이 되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나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주인공이 될 개연성이 있으니, 그 누구를 행해 비난을 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적어도 반면 스승으로 삼을 수는 있어도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사람은 이렇게 그것이 악이든 선이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어느 날 '아름다움'과 '추함'이 바닷가에서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는 함께 놀기로 했다.

"우리 바다에서 목욕이나 할까."

의기투합한 그들은 옷을 벗고 물속에서 헤엄을 쳤다. 얼마 뒤 먼저 해변으로 돌아온 추함은 아름다움의 옷을 입고 그가 갈 길로 가버렸다.

헤엄을 치며 뽐내던 아름다움은 나중에 해변으로 나왔다. 하지만 아무리 자기 옷을 찾았지만 이미 추함이 입고 가버린 후라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아름다움은 벌거벗고 있는 것이 너무도 부끄러웠으므로, 추함이 입고 왔던 옷을 입고는 자신의 길을 갔다.

그 후로 오늘날까지도 남자와 여자들은 그 한쪽을 다른 쪽으로 잘못 알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움의 얼굴을 본 사람은 상당히 있다. 그들은 그녀의 옷이 바뀌었음에도 그녀를 알아보았다. 추함의 얼굴을 본 사람도 꽤 많다. 옷은 그들의 눈으로부터 그를 숨겨주지는 못한다.

-칼릴지브란-

우리는 진정한 아름다움과 추함을 잘 분간하지 못한다. 겉은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는 추함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겉은 추하지만 그 안에는 아름다움이 다소곳하게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칼릴지브란의 글대로 서로가 옷을 바꾸어 입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 사랑이 아름다운 만큼 남의 사랑도 아름다울 수도 있으며, 내 사랑이 추한만큼 다른 사람의 사랑은 아름다울 수도 있다. 그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랑이 아니라면 사랑은 어떤 형태로는 아름답다. 태초 이래로 사랑은 삶을 대변하는 삶을 향한 열정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존속하는 기저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며, 인류가 발전을 거듭하는 밑바탕에는 사랑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한다.


*사랑은 삶을 지속하기 위해 끝없이 불을 피우고 땔감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일이다.* -최복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