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제837회 - " 정말 필요한 시간의 양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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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1
" 자, 내 말을 들어 봐. 네가 여기 살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 어떨까? 그러면 넌 고아원에 가게 될 테고, 거기서 먹을 것과 잠자리를 얻게 될 거야. 셈하기, 읽기, 쓰기랑, 더 많은 걸 배울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니. 응?"
원형극장에 살겠다는 모모에게 동리 어른들이 염려를 하며 말합니다. 나이가 몇이냐는 물음에 나이조차 잘 모르는 모모, 102살이라는군요. 게다가 이름은 자기 자신이 모모라고 지었다는 군요. 그러니까 부모도 없다는 말이지요. 달리 말하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산다, 아무런 연고도 없다늠 말이지요. 그만큼 자유롭고 그만큼 거칠 것도 없다는 말이지요. 그런 아이를 본 착한 아저씨들이 모모를 고아원에 보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모모는 그곳에 가지 않게 해달라고 애원합니다.
"아뇨, 그런 데는 가지 않겠어요. 전애 한 번 가 본 적이 있어요.그곳에는 다른 아이들도 있었어요. 창문에는 창살이 있고 매일 매를 맞았어요. 정말 억울하게 맞았어요. 전 밤에 담을 넘어 도망쳤어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요."
모모, 그야말로 집도 절도 없는 아이, 엄마도 아빠도 없는 연고가 없는 아이, 이를테면 모모는 공간에서 자유롭고, 연고에서 자유스럽습니다. 무엇이든 가진 게 없다는 건 자유로움을 의미합니다. 반면 없음으로 인한 불편이나 쓸쓸함은 있을 테지요. 한 다리 길면 한 다리 짧다는 속담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공존합니다. 그런데 모모는 그 무엇의 소유 대신 자유로움을 좋아합니다. 자유가 무엇인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안다는 건 때로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모르면 그저 팔자소관이려니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자유가 없이도 그런 거려니 살 수 있습니다.
자유를 알고 나면 자유 없는 삶은 죽음보다 못합니다. 모모는 배고픔보다 구속이 두렵습니다. 추위에 떠는 것보다 매를 맞는 게 두렵습니다. 때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봅니다. 제때 먹지도 못합니다. 거처도 없습니다. 그 흔한 땅에 머리 두고 쉴 곳이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어서려면 넘어지고, 또 일어서려면 또 넘어지는 정말 지겹게 운이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하는 일마다 그렇게도 안 되는지 운이 철저히 막힌 이들이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서 웬만큼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이들은 그들을 보면 답답하다, 왜 생각 없이 살아, 왜 저렇게밖에 못 살지, 왜 남들처럼 못 사냐고 조소를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처지가 되어 보지 않으면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삶을 모릅니다.
그렇게 힘겨울 때 때로는 자유 대신 빵을 위하여 구속을 선택합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거처를 얻는 대신 매 맞기를 선택합니다. 그것이 살아 있는 존재들의 아픔입니다. 많이 필요한 만큼 그렇게 자신 원하는 삶을 포기해야 합니다.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 삶의 짐이 무거운 사람, 그런 사람일수록 자신의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대신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 더 많은 짐을 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이래 저래 부자유스러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모는 고아원에 가는 일을 거부합니다. 착한 아저씨네 집에 가서 신세 지는 일도 거절합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철이 들 대로 든 아이입니다. 그대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 필요한 게 많지 않아요."
그렇습니다. 필요한 게 많을수록 우리는 무언가에, 누군가에게 구속을 당하기 쉽습니다. 그러면 일의 노예로 살아야 할 뿐 아니라, 시간의 노예로 살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사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매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아주 열심히 일하는 건 그 시간을 사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필요한 게 많을수록 더 많은 시간을 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지요.
따라서 빠쁘게 살지 않으려면, 시간 때문에 허덕이지 않으려면, 시간에 매여 살지 않으려면 무엇을 내려 놓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정말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여 그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시간을 덜 필요로 하게 되고, 덜 필요한 만큼 시간을 위해 시간 투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필요한 것, 필요한 일, 그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여 자신의 삶의 교통정리를 해야 합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대폭 줄여야 합니다. 그러면 시간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원형극장에 살겠다는 모모에게 동리 어른들이 염려를 하며 말합니다. 나이가 몇이냐는 물음에 나이조차 잘 모르는 모모, 102살이라는군요. 게다가 이름은 자기 자신이 모모라고 지었다는 군요. 그러니까 부모도 없다는 말이지요. 달리 말하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산다, 아무런 연고도 없다늠 말이지요. 그만큼 자유롭고 그만큼 거칠 것도 없다는 말이지요. 그런 아이를 본 착한 아저씨들이 모모를 고아원에 보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모모는 그곳에 가지 않게 해달라고 애원합니다.
"아뇨, 그런 데는 가지 않겠어요. 전애 한 번 가 본 적이 있어요.그곳에는 다른 아이들도 있었어요. 창문에는 창살이 있고 매일 매를 맞았어요. 정말 억울하게 맞았어요. 전 밤에 담을 넘어 도망쳤어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요."
모모, 그야말로 집도 절도 없는 아이, 엄마도 아빠도 없는 연고가 없는 아이, 이를테면 모모는 공간에서 자유롭고, 연고에서 자유스럽습니다. 무엇이든 가진 게 없다는 건 자유로움을 의미합니다. 반면 없음으로 인한 불편이나 쓸쓸함은 있을 테지요. 한 다리 길면 한 다리 짧다는 속담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공존합니다. 그런데 모모는 그 무엇의 소유 대신 자유로움을 좋아합니다. 자유가 무엇인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안다는 건 때로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모르면 그저 팔자소관이려니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자유가 없이도 그런 거려니 살 수 있습니다.
자유를 알고 나면 자유 없는 삶은 죽음보다 못합니다. 모모는 배고픔보다 구속이 두렵습니다. 추위에 떠는 것보다 매를 맞는 게 두렵습니다. 때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봅니다. 제때 먹지도 못합니다. 거처도 없습니다. 그 흔한 땅에 머리 두고 쉴 곳이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어서려면 넘어지고, 또 일어서려면 또 넘어지는 정말 지겹게 운이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하는 일마다 그렇게도 안 되는지 운이 철저히 막힌 이들이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서 웬만큼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이들은 그들을 보면 답답하다, 왜 생각 없이 살아, 왜 저렇게밖에 못 살지, 왜 남들처럼 못 사냐고 조소를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처지가 되어 보지 않으면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삶을 모릅니다.
그렇게 힘겨울 때 때로는 자유 대신 빵을 위하여 구속을 선택합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거처를 얻는 대신 매 맞기를 선택합니다. 그것이 살아 있는 존재들의 아픔입니다. 많이 필요한 만큼 그렇게 자신 원하는 삶을 포기해야 합니다.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 삶의 짐이 무거운 사람, 그런 사람일수록 자신의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대신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 더 많은 짐을 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이래 저래 부자유스러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모는 고아원에 가는 일을 거부합니다. 착한 아저씨네 집에 가서 신세 지는 일도 거절합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철이 들 대로 든 아이입니다. 그대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 필요한 게 많지 않아요."
그렇습니다. 필요한 게 많을수록 우리는 무언가에, 누군가에게 구속을 당하기 쉽습니다. 그러면 일의 노예로 살아야 할 뿐 아니라, 시간의 노예로 살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사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매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아주 열심히 일하는 건 그 시간을 사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필요한 게 많을수록 더 많은 시간을 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지요.
따라서 빠쁘게 살지 않으려면, 시간 때문에 허덕이지 않으려면, 시간에 매여 살지 않으려면 무엇을 내려 놓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정말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여 그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시간을 덜 필요로 하게 되고, 덜 필요한 만큼 시간을 위해 시간 투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필요한 것, 필요한 일, 그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여 자신의 삶의 교통정리를 해야 합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대폭 줄여야 합니다. 그러면 시간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