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제863회 - " 시간의 비밀 "

영광도서 0 1,175
자! 이야기를 잘 들어보세요. 그리고 무슨 이야기인지 잘 생각해 보세요.


<<삼 형제가 한 집에 살고 있어.

그들은 정말 다르게 생겼어.

그런데도 구별해서 보려고 하면

하나는 다른 둘과 똑같이 보이는 거야.

첫째는 없어.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챰이야.

둘째도 없어. 벌써 집을 나갔지.

셋 가운데 막내, 셋째만이 있어.

셋째가 없으면, 다른 두 형도 있을 수 없으니까.

하지만 문제가 되는 셋째는 정작

첫째가 둘째로 변해야만 있을 수 있어.

셋째를 보려고 하면

다른 두 형 중의 하나를 보게 되기 때문이지!>>


호라 박사가 모모에게 던진 수수께끼입니다. 이 세 형제는 하나일까요? 아니면 셋일까요. 아니면 둘일까요? 아니면 아무도 없는 것일까요? 이들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좀 힌트를 말한다면 이 세 명은 막강한 지배자랍니다. 이들 셋은 함께 커다란 왕국을 다스린답니다. 또한 왕국 자체이기도 하고요. 그 점에서 이들은 똑같답니다.


삼 형제가 한 집에 삽니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가 서로 다른 형제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첫째는 둘째로 둔갑할 수 있습니다. 이름 자체도 첫째를 버리고 둘째의 이름을 갖습니다. 또한 첫째는 셋째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는 첫째의 이름 대신에 셋째가 가진 이름을 그대로 가집니다. 하나인 듯 하나 아닌 셋이기도 하고, 셋인 듯 둘이기도 하고, 하나이기도 한 이들 삼형제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자! 무엇일까요? 이들 삼 형제는 우선 하나의 이름을 가졌다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시간이란 이름입니다. 시간이란 이름 속에는 과거가 들어 있습니다. 현재가 들어 있습니다. 미래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은 하나인듯 하나가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란 이름을 가진 셋이고, 과거, 현재, 미래, 이렇게 셋인 듯 하면서 또한 시간이란 이름의 혼자입니다.


이들 중에 첫째의 이름은 무엇이며, 둘째의 이름은, 셋째는누구일까요? 우선 집에 있다는 셋째, 그는 바로 현재입니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시간은 현재뿐이니까요. 그러면 둘째는? 둘째는 이미 집을 나갔답니다. 이미 나간 것, 그것은 과거입니다. 과거는 미랬였다가 현재라는 이름을 가졌었고, 이제는 현재의 집에서 이미 나가 버린 시간입니다. 그것은 바로 과거입니다. 돌아오고 있다는 첫째는 아직 집에 오지 않은 것이니 바로 미래입니다. 그러니까 돌아오는 중인, 다시 말하면 현재를 향하여 미래는 오고, 현재를 통과하여 과거란 이름으로 사라질 겁니다. 이렇게 시간은 미래로 태어나 현재로 살다가 과거란 이름으로 사라집니다.


현재는 과거가 될 수 있지만, 과거는 다시 현재나 미래가 될 수 없습니다. 미래는 시간에 따라 현재가 될 수 있고, 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미래가 될 수는 없으나 과거는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는 현재도 미래도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취할 수 있는 시간은 현재란 시간과 미래란 시간입니다. 미래는 물론 가능성으로 남아 있을 뿐이지만 말이지요. 그러므로 가능성으로 남은 미래와 지금 누리고 있는 현재를 잘 잡아야 합니다. 지금이란 시간, 현재를 잘사는 사람은 보람 있는 현재를 정겨운 과거의 집으로 보낼 수 있고, 다가오는 미래를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끊임 없이 우리는 미래를 현재로 만들며, 현재를 과거란 곳으로 보냅니다.


자! 음식을 먹듯이 미래를 어떻게 요리하여 먹을까를 생각하자고요. 그리하여 현재를 잘 먹어서 잘 소화시켜서, 우리 삶의 흔적을 아름답고 곱게 남기자고요. 때로 뒤돌아보며 살풋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우리의 미래는 고운 꿈으로 빛나고, 우리 현재는 따뜻한 온기로 아름답고, 우리 과거는 반짝러림으로 정겨워서 뿌듯한 미소로 남아야 합니다. Bravo your beautiful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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