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제884회 - " 아침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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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1
이른 아침, 아니 새벽에 산행을 한 적이 있나요? 새벽 산속은 색다릅니다. 하늘을 보면 하늘에 별이 담뿍합니다.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 노란 색 별들이 아침이 가까이 오면 하나 둘씩 색이 바래면서 하옇게 변합니다. 그리곤 이내 밝음 속으로 사라집니다. 별이 낮잠 자러 하늘을 비우는 그 즈음이면 숲에서는 새들이 하나 둘 깨어나 아주 청아하고 영롱한 목소리로 아침을 깨웁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들의 노래도 달라집니다. 종일 노래하는 새들도 있지만 이른 아침에만 노래하다 볼일 보려 가는 새들도 있습니다. 숲에서는 새들도 교대로 노래를 부릅니다. 시간대마다 다른 새들이 교대로 노래합니다.
숲에서의 아침은 색다릅니다. 없던 바람도 일어나서 불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컴컴했던 대기는 밝아지고 동쪽 산 위로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고운 아침놀이 긴 선을 그으며 올라옵니다. 아침의 제왕 해님이 멀리서부터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그 위대한 해를 맞이하려고 별들은 길을 내어주고, 어둠은 길을 열고 새들은 찬양을 하는 것이지요. 비단 흐린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바람이 드세게 부는 날에도, 그 어떤 날에도 아침의 의식은 한 번도 어김이 없습니다. 비록 보이지는 않아도 아침의 제왕은 여지 없이 정확히 자신의 시간을 지키며 다가옵니다.
부지런을 떨며 노래를 불렀던 새들, 풀숲에서 갑자기 일어나 내달린 바람, 어둠을 물리치고 다가온 밝은 대기, 그것들의 지배자는 해입니다. 어김 없이 약속을 지키는 해, 해는 아침을 만들고 아침을 지배하고 아침을 색칠합니다. 해는 누구보다, 그 어떤 만물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합니다. 그 준비를 위해 멀리서부터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어도 이미 새들은 그 신호를 알아치라고 어둠이 사라지기 전 벌써 노래를 부릅니다. 바람도 벌써 해가 다가옴에 따라 일어날 준비를 갖춥니다. 어느 날이건 해는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아침을 색칠합니다. 늘 같은 색으로 말이지요. 다만 그 색깔을 받아들이는 주변의 것들이 다른 색으로 보이게 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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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최복현
미명을 헤치며 새들이
벌써 재잘재잘 잘도 논다
이 새벽에 새들을
해가 깨운다
해는 한 번도 늦잠을 자지 않았다
깜짝 놀란 바람이
풀섶에서 부시시 일어나
산속에 들어 산들거린다
비 내리는 날에도
바람 드센 날에도
해는 늦잠을 자지 않는다
해는 날마다 유유히 아침을 색칠한다
해는 하루도 늦잠을 자지 않습니다. 비록 우리가 볼 수 없는 날에도, 그 어떤 날에도 늦잠을 자지 않습니다.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늘 제 시간에 일어나 제 길을 갑니다. 해가 늦잠을 자는 날이 있다면 아침은 그에 맞추어 올 테고요, 새들 또한 그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 노래를 부를 테고요, 아침의 바람도 그에 맞추어 불기 시작할 테지요. 아침이 오는 건 해가 떠오른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해는 새벽을 깨워 아침을 만들고, 해는 새들을 깨워 노래를 부르게 하고, 해는 바람을 깨워 산에 들에 불어가게 합니다. 해는 이렇게 멋진 의식을 하루도 어김 없이 진행합니다. 아침의 지배자로 낮의 지배자로 해는 어김 없이 자리를 지킵니다. 한번도 신뢰를 잃은 적이 없습니다.
해가 오지 않은 어둠 속에서는 어디서든 두렵습니다. 숲에서 맞는 아침은 더 두렵습니다. 그러다 먼동이 터오면 어둠이 사라지는 것처럼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장소나 환경은 변하지 않았음에도 어둠 속에선 일던 두려움이 어둠이 사라지면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우리 마음이 변덕을 부리는 탓입니다. 이 모든 분위기를 바꿔주며 두려움 마저 가져가는 아침, 그 아침을 지배하는 해처럼, 우리 삶에도 그런 아침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절망 속에 있을 때 희망을 주는 사람,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용기를 주는 사람, 삶에 지쳐 쓰러져 있을 때 일어날 수 있도록 의지가 되는 사람,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해를 닮은 사람이라고 부르렵니다. 하루도 늦잠을 잔 적이 없는 해처럼, 그런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변덕을 부리지 않고 늘 제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회적인 지위, 명예, 부, 그런 건 상관 없습니다. 그 어떤 날에도, 그 어떤 환경 속에서도 힘이 되어주는 사람, 신뢰를 주는 사람, 그래서 내 삶을 의탁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의 해입니다. 그 한 사람,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떠올리면 마음이 넉넉해지는 그런 사람, 많은 사람은 없어도 그 한 사람 마음에 담고 있으면 세상은 제법 살만합니다. 그러니까 세상을 살면서 그런 사람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 나 또한 누군가를 위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진정 성공적인 삶이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셈입니다. 누군가에게 아침을 선사하는 사람, 누군가에게 밝음을 주는 사람, 일회용이 아닌 평생용의 그런 사람, 당신과 나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숲에서의 아침은 색다릅니다. 없던 바람도 일어나서 불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컴컴했던 대기는 밝아지고 동쪽 산 위로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고운 아침놀이 긴 선을 그으며 올라옵니다. 아침의 제왕 해님이 멀리서부터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그 위대한 해를 맞이하려고 별들은 길을 내어주고, 어둠은 길을 열고 새들은 찬양을 하는 것이지요. 비단 흐린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바람이 드세게 부는 날에도, 그 어떤 날에도 아침의 의식은 한 번도 어김이 없습니다. 비록 보이지는 않아도 아침의 제왕은 여지 없이 정확히 자신의 시간을 지키며 다가옵니다.
부지런을 떨며 노래를 불렀던 새들, 풀숲에서 갑자기 일어나 내달린 바람, 어둠을 물리치고 다가온 밝은 대기, 그것들의 지배자는 해입니다. 어김 없이 약속을 지키는 해, 해는 아침을 만들고 아침을 지배하고 아침을 색칠합니다. 해는 누구보다, 그 어떤 만물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합니다. 그 준비를 위해 멀리서부터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어도 이미 새들은 그 신호를 알아치라고 어둠이 사라지기 전 벌써 노래를 부릅니다. 바람도 벌써 해가 다가옴에 따라 일어날 준비를 갖춥니다. 어느 날이건 해는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아침을 색칠합니다. 늘 같은 색으로 말이지요. 다만 그 색깔을 받아들이는 주변의 것들이 다른 색으로 보이게 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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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최복현
미명을 헤치며 새들이
벌써 재잘재잘 잘도 논다
이 새벽에 새들을
해가 깨운다
해는 한 번도 늦잠을 자지 않았다
깜짝 놀란 바람이
풀섶에서 부시시 일어나
산속에 들어 산들거린다
비 내리는 날에도
바람 드센 날에도
해는 늦잠을 자지 않는다
해는 날마다 유유히 아침을 색칠한다
해는 하루도 늦잠을 자지 않습니다. 비록 우리가 볼 수 없는 날에도, 그 어떤 날에도 늦잠을 자지 않습니다.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늘 제 시간에 일어나 제 길을 갑니다. 해가 늦잠을 자는 날이 있다면 아침은 그에 맞추어 올 테고요, 새들 또한 그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 노래를 부를 테고요, 아침의 바람도 그에 맞추어 불기 시작할 테지요. 아침이 오는 건 해가 떠오른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해는 새벽을 깨워 아침을 만들고, 해는 새들을 깨워 노래를 부르게 하고, 해는 바람을 깨워 산에 들에 불어가게 합니다. 해는 이렇게 멋진 의식을 하루도 어김 없이 진행합니다. 아침의 지배자로 낮의 지배자로 해는 어김 없이 자리를 지킵니다. 한번도 신뢰를 잃은 적이 없습니다.
해가 오지 않은 어둠 속에서는 어디서든 두렵습니다. 숲에서 맞는 아침은 더 두렵습니다. 그러다 먼동이 터오면 어둠이 사라지는 것처럼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장소나 환경은 변하지 않았음에도 어둠 속에선 일던 두려움이 어둠이 사라지면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우리 마음이 변덕을 부리는 탓입니다. 이 모든 분위기를 바꿔주며 두려움 마저 가져가는 아침, 그 아침을 지배하는 해처럼, 우리 삶에도 그런 아침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절망 속에 있을 때 희망을 주는 사람,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용기를 주는 사람, 삶에 지쳐 쓰러져 있을 때 일어날 수 있도록 의지가 되는 사람,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해를 닮은 사람이라고 부르렵니다. 하루도 늦잠을 잔 적이 없는 해처럼, 그런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변덕을 부리지 않고 늘 제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회적인 지위, 명예, 부, 그런 건 상관 없습니다. 그 어떤 날에도, 그 어떤 환경 속에서도 힘이 되어주는 사람, 신뢰를 주는 사람, 그래서 내 삶을 의탁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의 해입니다. 그 한 사람,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떠올리면 마음이 넉넉해지는 그런 사람, 많은 사람은 없어도 그 한 사람 마음에 담고 있으면 세상은 제법 살만합니다. 그러니까 세상을 살면서 그런 사람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 나 또한 누군가를 위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진정 성공적인 삶이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셈입니다. 누군가에게 아침을 선사하는 사람, 누군가에게 밝음을 주는 사람, 일회용이 아닌 평생용의 그런 사람, 당신과 나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