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의 삶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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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
*제21회 - " 독서(讀書)의 글자풀이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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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5
독서(讀書)라는 글자를 풀이 해본다. 독(讀)은 읽다, 이해하다, 풀다, 설명하다의 의미가 있다. 그 글자를 다시 해체해보면 언(言-말, 글), 사(士-선비, 지식층), 사(四-4, 넷, 여럿), 패(貝-조개, 종이, 책) 등이 된다. 해체한 것을 다시 조합하면 선비가 여러 문헌에 기록된 내용을 읽고 이해한다는 의미이다.
서(書)는 쓰다, 기록하다, 글자, 문자, 장부라는 뜻이 있다. 두 글자를 합하면 독서란 우리가 널리 아는 바대로 책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정의를 다시 생각하는 이유는 요즘이 다시 찾아온 독서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잊혀진 계절이 아닐까하는 걱정마저 든다. ‘책을 펼치는 당신의 손은 아름답다’라는 구호가 홀로 외로운 것은 아닌지.
독서양망(讀書羊亡)이란 말이 오히려 그리워진다. ‘양치는 이가 책을 읽느라 양을 잃어버리다’라는 말이다. 마음을 다른 곳에 쓰느라 본래의 일을 잃어버린다라는 의미이다. 엉뚱한 곳에 정신을 팔지 말라는 경구이다.
그러나 지금은 책도 멀리하고 양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글만 읽는 가난한 남산골 선비, 끼니를 때우려고 아내가 주어와서 마당에 널어둔 벼이삭이 빗줄기에 다 떠내려가는 것도 모르고 책읽기에 몰두했다는 비난성 일화마저 그리운 현실이다. 가정사를 등한히 했지만 결국 그 선비는 과거에 급제하여 아내의 고생에 보답했다.
독서삼여(讀書三餘)라는 말도 생각해본다. 책을 읽기에 적합한 세 가지 여가라는 말이다. 즉 겨울, 밤, 비 내리는 날을 이름이다. 정신 세계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책의 내용이 효율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때라는 것이다. 육체 활동을 하기에는 부적합한 때이기도 하다. 춥고 우중충한 날들이 많은 독일과 러시아에서 철학과 문학이 발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독서상우(讀書尙友)의 기쁨은 어디에도 비길 수 없이 크다. 책을 읽음으로써 옛 현인들과 벗할 수 있다는 말이다. 좋은 벗을 셋 만 가져도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참된 벗이 셋만 있다면 그보다 든든한 것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참된 벗이요 스승이다. 서점과 도서관에는 수십 명, 수백 명의 벗과 스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 했다. 어려운 글도 여러 번 읽으면 그 뜻을 깨치게 된다. 요즘 시대에는 이것을 달리 해석하고 싶다.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멀리 하기 때문에 책의 가치, 책의 효용, 책의 맛을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책을 가까이 하면 그 맛을 알게 되고 맛을 통해서 가치와 효용을 절감한다.
독서를 소홀히 하면 분명 독선(獨善)에 빠진다. 자기 혼자만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것이 독선이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에 이 나라 정치 지도자들은 얼마나 독서에 열중할까. 책을 놓은 지 오래되어 상대에 대한 배려는 실종되고 독식(獨食)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서(書)는 쓰다, 기록하다, 글자, 문자, 장부라는 뜻이 있다. 두 글자를 합하면 독서란 우리가 널리 아는 바대로 책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정의를 다시 생각하는 이유는 요즘이 다시 찾아온 독서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잊혀진 계절이 아닐까하는 걱정마저 든다. ‘책을 펼치는 당신의 손은 아름답다’라는 구호가 홀로 외로운 것은 아닌지.
독서양망(讀書羊亡)이란 말이 오히려 그리워진다. ‘양치는 이가 책을 읽느라 양을 잃어버리다’라는 말이다. 마음을 다른 곳에 쓰느라 본래의 일을 잃어버린다라는 의미이다. 엉뚱한 곳에 정신을 팔지 말라는 경구이다.
그러나 지금은 책도 멀리하고 양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글만 읽는 가난한 남산골 선비, 끼니를 때우려고 아내가 주어와서 마당에 널어둔 벼이삭이 빗줄기에 다 떠내려가는 것도 모르고 책읽기에 몰두했다는 비난성 일화마저 그리운 현실이다. 가정사를 등한히 했지만 결국 그 선비는 과거에 급제하여 아내의 고생에 보답했다.
독서삼여(讀書三餘)라는 말도 생각해본다. 책을 읽기에 적합한 세 가지 여가라는 말이다. 즉 겨울, 밤, 비 내리는 날을 이름이다. 정신 세계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책의 내용이 효율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때라는 것이다. 육체 활동을 하기에는 부적합한 때이기도 하다. 춥고 우중충한 날들이 많은 독일과 러시아에서 철학과 문학이 발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독서상우(讀書尙友)의 기쁨은 어디에도 비길 수 없이 크다. 책을 읽음으로써 옛 현인들과 벗할 수 있다는 말이다. 좋은 벗을 셋 만 가져도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참된 벗이 셋만 있다면 그보다 든든한 것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참된 벗이요 스승이다. 서점과 도서관에는 수십 명, 수백 명의 벗과 스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 했다. 어려운 글도 여러 번 읽으면 그 뜻을 깨치게 된다. 요즘 시대에는 이것을 달리 해석하고 싶다.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멀리 하기 때문에 책의 가치, 책의 효용, 책의 맛을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책을 가까이 하면 그 맛을 알게 되고 맛을 통해서 가치와 효용을 절감한다.
독서를 소홀히 하면 분명 독선(獨善)에 빠진다. 자기 혼자만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것이 독선이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에 이 나라 정치 지도자들은 얼마나 독서에 열중할까. 책을 놓은 지 오래되어 상대에 대한 배려는 실종되고 독식(獨食)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