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의 삶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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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
*제40회 - " 다시 낭독의 시대로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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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5
불교 경전은 오로지 낭독에 의존한다. 경전 읽기를 독경이라 한다. 부처의 모습이나 그 공덕을 생각하면서 부처의 이름을 소리 내어 외는 일을 염불이라 한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옴마니반메훔 등이 그것이다.
책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세월 따라, 매체 환경에 따라 변모하고 있다. 최초의 읽는 행위는 소리 내어 읽는 음독이었다. 두루마리형 문헌이 기록물의 시작이다. 서양의 문헌이나 우리의 한문 서적, 20세기 이전 책들에는 단어의 간격 즉 띄어쓰기라는 규칙이 없었다. 구두점도 없다. 읽는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로 문자의 뜻을 더듬어가며 읽어야 한다. 지금도 한문 서적을 읽을 때 의미의 명확성을 위해 현토를 달아 읽는다. 당시의 독서 행위는 사회적 모임의 기회이기도 했다.
책자형 책이 보급되기 시작하는 12세기 무렵부터 소리 내지 않고 읽는 묵독이 시작됐다. 공동생활이 보편화되고 명상이 아닌 지식 습득이 우선시 되자 묵독이 필요했다. 문장부호도 발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금까지 유효한 독서 방법이다. 음독과 묵독은 독서 방법의 양대 산맥이다. 상황에 따라, 독서 대상물에 따라 필요한 방법을 취하며 공존할 것이다.
컴퓨터를 매개로 한 인터넷의 발달로 검색형 독서라는 새로운 방법이 나타났다. 검색형 독서에서 독자는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능동적 사용자다. 필요한 텍스트만 고를 수 있고 언제든지 텍스트를 수정하고 개입할 수 있다. 하이퍼텍스트는 가히 읽기 혁명이다.
마을의 생기와 활력지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기 울음소리와 책 읽는 소리다. 거기에 노인의 앓는 소리, 상여 나가는 소리를 더 포함시켜도 좋다. 정상적 인간사의 모습이 공존한다는 의미다. 출생, 성장, 소멸이 균형 잡히게 공존해야 건강한 세상이다.
낭독을 목적으로 하는 스터디 그룹이 소리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시낭송회는 물론 윤기 나는 산문을 텍스트로 삼아 독회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교수, 학자, 동호인, 학생 등 계층이 다양하다. 음독의 장점을 재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의 활동은 감각 기관의 지배를 받는다. 집중도과 이해도는 감각 기관과 두뇌활동에 의해 결정된다. 소리 내서 읽으면 감각 기관이 통일된다. 집중력을 해칠 요인이 제거된다. 뇌가 인식하는 문자가 소리를 통해 다시 뇌에 입력된다.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이중 장치다.
전통적 독서 방법이 21세기에 재현되고 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 했던가. 어려운 글도 여러 번 읽으면 그 뜻을 깨친다. 국어 교육의 4대 영역은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다. 읽기와 말하기가 결합된 형태가 음독이다. 한 사람씩 일어나게 해서 책을 읽게 하던 국어시간, 그 방법이 다 이유가 있었던 게다.
스님들의 능력 중 인정받는 것 중 하나가 독경이다. 산맥을 넘나들듯이, 물결 출렁이듯이 유장하고 구성지게 경을 외고 염불을 하는 스님은 인기가 있다. 사찰에 들어서면 안개처럼 퍼지는 독경소리는 엄숙하고 장엄하다. 흔들리는 마음의 잔가지를 쳐 내고 마뜩찮은 번뇌가 스르르 사라진다. 지금 당장 책을 펼쳐 적당한 구절을 소리 내어 읽어보자. 이전에 알 지 못했던 기분, 새로운 공기가 가슴으로 다가온다.(*)
책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세월 따라, 매체 환경에 따라 변모하고 있다. 최초의 읽는 행위는 소리 내어 읽는 음독이었다. 두루마리형 문헌이 기록물의 시작이다. 서양의 문헌이나 우리의 한문 서적, 20세기 이전 책들에는 단어의 간격 즉 띄어쓰기라는 규칙이 없었다. 구두점도 없다. 읽는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로 문자의 뜻을 더듬어가며 읽어야 한다. 지금도 한문 서적을 읽을 때 의미의 명확성을 위해 현토를 달아 읽는다. 당시의 독서 행위는 사회적 모임의 기회이기도 했다.
책자형 책이 보급되기 시작하는 12세기 무렵부터 소리 내지 않고 읽는 묵독이 시작됐다. 공동생활이 보편화되고 명상이 아닌 지식 습득이 우선시 되자 묵독이 필요했다. 문장부호도 발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금까지 유효한 독서 방법이다. 음독과 묵독은 독서 방법의 양대 산맥이다. 상황에 따라, 독서 대상물에 따라 필요한 방법을 취하며 공존할 것이다.
컴퓨터를 매개로 한 인터넷의 발달로 검색형 독서라는 새로운 방법이 나타났다. 검색형 독서에서 독자는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능동적 사용자다. 필요한 텍스트만 고를 수 있고 언제든지 텍스트를 수정하고 개입할 수 있다. 하이퍼텍스트는 가히 읽기 혁명이다.
마을의 생기와 활력지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기 울음소리와 책 읽는 소리다. 거기에 노인의 앓는 소리, 상여 나가는 소리를 더 포함시켜도 좋다. 정상적 인간사의 모습이 공존한다는 의미다. 출생, 성장, 소멸이 균형 잡히게 공존해야 건강한 세상이다.
낭독을 목적으로 하는 스터디 그룹이 소리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시낭송회는 물론 윤기 나는 산문을 텍스트로 삼아 독회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교수, 학자, 동호인, 학생 등 계층이 다양하다. 음독의 장점을 재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의 활동은 감각 기관의 지배를 받는다. 집중도과 이해도는 감각 기관과 두뇌활동에 의해 결정된다. 소리 내서 읽으면 감각 기관이 통일된다. 집중력을 해칠 요인이 제거된다. 뇌가 인식하는 문자가 소리를 통해 다시 뇌에 입력된다.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이중 장치다.
전통적 독서 방법이 21세기에 재현되고 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 했던가. 어려운 글도 여러 번 읽으면 그 뜻을 깨친다. 국어 교육의 4대 영역은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다. 읽기와 말하기가 결합된 형태가 음독이다. 한 사람씩 일어나게 해서 책을 읽게 하던 국어시간, 그 방법이 다 이유가 있었던 게다.
스님들의 능력 중 인정받는 것 중 하나가 독경이다. 산맥을 넘나들듯이, 물결 출렁이듯이 유장하고 구성지게 경을 외고 염불을 하는 스님은 인기가 있다. 사찰에 들어서면 안개처럼 퍼지는 독경소리는 엄숙하고 장엄하다. 흔들리는 마음의 잔가지를 쳐 내고 마뜩찮은 번뇌가 스르르 사라진다. 지금 당장 책을 펼쳐 적당한 구절을 소리 내어 읽어보자. 이전에 알 지 못했던 기분, 새로운 공기가 가슴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