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의 삶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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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
*제51회 - " 거실을 서재로 만들어요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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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5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조선일보가 ‘거실을 서재로’바꾸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몇몇 기업이 후원, 협찬으로 참여하여 매달 740가구씩, 연말까지 7400가구에 약 7만8천권의 책과 서가를 무료로 지원한다.
세계 초유의 독서문화운동이다. 성공과 확산을 기원한다. 출판계, 필자, 지적 리더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1회성 현란한 축제만 무성한 시대에 거실에서 조용한 혁명의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다.
캠페인 추진본부 공동대표인 출판협회 박맹호 회장은 ‘국민의 생활문화, 가족의 거실문화를 한 차원 높이고 국가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 국민들 삶의 불꽃에 다가가 충격을 일으켜 책을 더 가까이하게 되는 결정적 동기가 되었으면 한다. 풍요로운 삶을 가꾸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과 창조력을 기르는 것이다.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은 책에 있다’고 말한다.
바야흐로 책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나 여기 있으니 너 다가와 나를 품어라’고 느긋하게 여유만 부린 덕분에 책이 사람들로부터 멀어졌다. ‘나는 고귀한 존재니 너희들이 다가오라’고만 했다. 그런 와중에 책은 밀려나고 신종 매체가 안방을, 거실을 점령해버렸다. 거실 서재는 늦은 반성의 산물이다. 다른 매체에 시달린 후회의 산물이다.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은 지금까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세계 초유의 독서문화운동이다.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 국민운동으로 자리 잡길 기원한다. 가정의 문화풍토가 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해 4월부터 실행하고 있는 어느 주부가 말하는 ‘거실 서재’의 5가지 좋은 점은 이렇다.
1.책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다. 아이들이 금세 책에 빠져든다. 창의력이 커진다.
2.거실이 가족의 놀이터가 된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그리기, 오리기, 만들기를 하는 놀이터가 된다.
3.아이들의 성장 정도를 알 수 있다. 무슨 책을 읽는지 살펴보면서 관심과 적성을 파악한 다.
4.아이들 관리가 편하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다.
5.책 자체가 거실 인테리어다. 집안을 꾸미지 않아도 손님들이 감탄한다.
집안 거실을 동네 꼬마들의 도서관으로 꾸민 가정도 있다. 방과 후, 주말이면 동네 아이들 10여명이 찾아와 제멋대로 주저앉아 책을 읽는다. 집주인의 의지가 대단하다. “도서관이 멀어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집을 개방하기로 했죠. 두 아들이 또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송전리에 사는 신순정(38)씨의 말이다.
이제 집안 공간 활용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와 모색이 필요하다. 가장 유리한 위치에 놓인 거실이 사장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때다. 활용도를 높이면 가치가 더욱 빛난다. 준비된 광장을 외면하고 밀실로 파고드는 오류를 방치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은 인사만 꾸벅하고 거실을 통과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소통부재, 대화부재가 일상이 되어버린다.
거실 서재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밀실을 버리고 광장으로 나오게 하는 수단이다. 거실 서재는 토론의 광장이요 지식 축적의 도서관이다. 한 권의 책 속에는 대략 500여명의 지식이 함축되어 있다. 거실에 100권의 책이 있다면 5만 명의 선각자, 지식인이 공생하는 셈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게 부모의 최고 유산이다. 독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유산을 남기는 첫걸음이다.
가정이 책의 세상이 되면 삶의 패턴이 바뀐다. 아이들의 수동적 의식구조가 능동적, 창의적, 자발적으로 변한다. 분산된 부모의 의식구조가 정돈된다. 자세가 바르게 되고 언행이 순화된다.
어떤 책으로 거실을 채울 것인가는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책 읽는 습관만 들이면 선택의 안목이 형성된다. 처음부터 거창하고 고상한 책을 권유할 필요가 없다. 모든 독서는 만화책으로부터 시작된다. 책의 선정은 스스로 독서 이력에 따라 힘이 형성된다.
신경써야할 것이라면 쾌적한 거실 꾸미기, 독서에 편안한 탁자, 의자의 준비 등이다. 온 국민의 거실이 도서관인 나라,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차다.(*)
세계 초유의 독서문화운동이다. 성공과 확산을 기원한다. 출판계, 필자, 지적 리더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1회성 현란한 축제만 무성한 시대에 거실에서 조용한 혁명의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다.
캠페인 추진본부 공동대표인 출판협회 박맹호 회장은 ‘국민의 생활문화, 가족의 거실문화를 한 차원 높이고 국가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 국민들 삶의 불꽃에 다가가 충격을 일으켜 책을 더 가까이하게 되는 결정적 동기가 되었으면 한다. 풍요로운 삶을 가꾸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과 창조력을 기르는 것이다.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은 책에 있다’고 말한다.
바야흐로 책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나 여기 있으니 너 다가와 나를 품어라’고 느긋하게 여유만 부린 덕분에 책이 사람들로부터 멀어졌다. ‘나는 고귀한 존재니 너희들이 다가오라’고만 했다. 그런 와중에 책은 밀려나고 신종 매체가 안방을, 거실을 점령해버렸다. 거실 서재는 늦은 반성의 산물이다. 다른 매체에 시달린 후회의 산물이다.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은 지금까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세계 초유의 독서문화운동이다.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 국민운동으로 자리 잡길 기원한다. 가정의 문화풍토가 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해 4월부터 실행하고 있는 어느 주부가 말하는 ‘거실 서재’의 5가지 좋은 점은 이렇다.
1.책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다. 아이들이 금세 책에 빠져든다. 창의력이 커진다.
2.거실이 가족의 놀이터가 된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그리기, 오리기, 만들기를 하는 놀이터가 된다.
3.아이들의 성장 정도를 알 수 있다. 무슨 책을 읽는지 살펴보면서 관심과 적성을 파악한 다.
4.아이들 관리가 편하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다.
5.책 자체가 거실 인테리어다. 집안을 꾸미지 않아도 손님들이 감탄한다.
집안 거실을 동네 꼬마들의 도서관으로 꾸민 가정도 있다. 방과 후, 주말이면 동네 아이들 10여명이 찾아와 제멋대로 주저앉아 책을 읽는다. 집주인의 의지가 대단하다. “도서관이 멀어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집을 개방하기로 했죠. 두 아들이 또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송전리에 사는 신순정(38)씨의 말이다.
이제 집안 공간 활용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와 모색이 필요하다. 가장 유리한 위치에 놓인 거실이 사장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때다. 활용도를 높이면 가치가 더욱 빛난다. 준비된 광장을 외면하고 밀실로 파고드는 오류를 방치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은 인사만 꾸벅하고 거실을 통과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소통부재, 대화부재가 일상이 되어버린다.
거실 서재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밀실을 버리고 광장으로 나오게 하는 수단이다. 거실 서재는 토론의 광장이요 지식 축적의 도서관이다. 한 권의 책 속에는 대략 500여명의 지식이 함축되어 있다. 거실에 100권의 책이 있다면 5만 명의 선각자, 지식인이 공생하는 셈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게 부모의 최고 유산이다. 독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유산을 남기는 첫걸음이다.
가정이 책의 세상이 되면 삶의 패턴이 바뀐다. 아이들의 수동적 의식구조가 능동적, 창의적, 자발적으로 변한다. 분산된 부모의 의식구조가 정돈된다. 자세가 바르게 되고 언행이 순화된다.
어떤 책으로 거실을 채울 것인가는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책 읽는 습관만 들이면 선택의 안목이 형성된다. 처음부터 거창하고 고상한 책을 권유할 필요가 없다. 모든 독서는 만화책으로부터 시작된다. 책의 선정은 스스로 독서 이력에 따라 힘이 형성된다.
신경써야할 것이라면 쾌적한 거실 꾸미기, 독서에 편안한 탁자, 의자의 준비 등이다. 온 국민의 거실이 도서관인 나라,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