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의 삶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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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
*제57회 - " 전쟁과 평화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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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5
전쟁과 평화가 반대말인지 동의어인지 혼란스럽다. 지구촌의 한쪽에선 연일 피투성이가 되어 죽고 쓰러지지만 다른 쪽에선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도박을 하고 수영을 즐긴다. 극단적 두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게 공존한다. 인간의 내면에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것처럼.
<전쟁과 평화>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걸작 장편소설이다. 나폴레옹 전쟁기의 러시아가 배경이다. 1812년 프랑스의 러시아 침공에 서로 다른 영향을 받는 수많은 인물들의 삶과 경험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는 탁월하게 객관적인 서술로 다양한 인물 유형의 심리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정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복잡한 등장인물들을 격동적인 역사적 배경 속에 완전하게 배치한 이 작품의 구조는 서유럽 소설 중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힌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작가·개혁가·도덕사상가이다. 불후의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 〈전쟁과 평화 Voyna i mir〉(1865~69)·〈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1875~77)를 남겼다. 자신의 대립되는 성향 때문에 깊이 갈등했던 톨스토이는 비록 실패에 그쳤지만 만년에 가난한 농부의 삶을 살고자 노력했던 개인주의적 성향의 귀족이다. 감각주의자로 시작해 엄격한 청교도로 삶을 마감했으며 보기 드물게 정력적인 사람이었지만 항상 죽음을 두려워했다.
이와 같은 유별난 이중적 성격으로 그는 중년에 작가의 길을 포기하고 과격한 그리스도교도의 길로 접어들었고, 이후 수많은 평론과 소책자, 교훈적인 단편소설, 희곡 등을 통해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 찬 삶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정부, 교회 등의 제도와 재산을 부정하는 자신의 견해를 전파했다.
<전쟁과 평화〉는 세계문학에서 2~3번째로 꼽히는 소설이다. 그는 이 작품에 온 정열을 쏟아 이전 작품을 훨씬 능가하는 범주와 기법을 구사했다. 그 어떤 소설도 이 작품처럼 사실적인 세부묘사의 능숙함과 상상을 초월하는 정교함, 그리고 다양한 심리분석으로 인생의 전체적인 인상을 완벽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다.
<전쟁과 평화〉의 시간적인 배경은 1805~14년으로 설정되어 러시아의 5개 귀족가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들 가문의 구성원은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이라는 거대한 전쟁의 생생한 배경 위에 묘사되고 있다. 이 웅대한 파노라마에는 귀족과 농민, 프랑스 황제, 외교관, 궁중신하, 도시생활, 농촌생활, 사실적인 전쟁의 묘사가 등장한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테마는 가문의 이야기에 부속되며 가족 이야기는 출생·어린 시절·성숙기·사랑·결혼·출산·죽음이라는 인간 실존의 자연적 단계에 대한 당시 톨스토이의 긍정적인 믿음을 포함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두 가문의 모델로 자신의 친족을 채택했는데, 불멸의 여주인공 나타샤의 모델로는 처제인 타냐 베르스를 선정했다. 출판된 타냐의 일기를 읽기만 해도 가히 요술이라 부름직한 톨스토이의 예술이, 어떻게 타냐를 생명력 넘치고 시적이며 또 '자연스러운' 여인으로 변형시켰는지 알 수 있다. 무능하고 지적 호기심이 강한 피에르, 세련되고 지적으로 오만한 안드레이, 이 두 주인공의 도덕적인 갈등은 톨스토이 자신의 갈등이기도 하다.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선행을 해야 한다는 안드레이의 신념은 타인에 대한 봉사를 궁극적으로 믿는 피에르의 입장과 상반된다.
톨스토이는 묘사된 인간 유형에 따라 등장인물의 특징을 부여하는 사실적인 기술법을 다양하게 구사했다. 천박한 사교계의 미인에게는 유려한 외형 묘사를,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삼은 듯한 복잡한 정서를 가진 여자에게는 심층적인 심리분석을 사용하며, 러시아 민중의 소박함과 진실함의 화신이라 볼 수 있는 농부 플라톤 카라타예프에게는 예리한 상징주의 수법을 사용한다.
인간 세상에는 두 가지 극단적 가치가 항상 공존한다.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 어둠과 빛 그리고 전쟁과 평화까지. 그것을 선과 악으로 구분 짓기 어렵다. 상대를 빛나게 하는 또 다른 존재이다. 문학은 그것을 절묘하게 보여준다. 그것을 통해서 가치를 추구해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위대한 문학은 증오와 전쟁의 악덕을 직설적으로 규탄하지 않고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작가의 영혼과 교훈이 작품으로 표현되고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형상화된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반대말이 아니다. 인간다운 삶이 바로 평화다.(*)
<전쟁과 평화>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걸작 장편소설이다. 나폴레옹 전쟁기의 러시아가 배경이다. 1812년 프랑스의 러시아 침공에 서로 다른 영향을 받는 수많은 인물들의 삶과 경험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는 탁월하게 객관적인 서술로 다양한 인물 유형의 심리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정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복잡한 등장인물들을 격동적인 역사적 배경 속에 완전하게 배치한 이 작품의 구조는 서유럽 소설 중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힌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작가·개혁가·도덕사상가이다. 불후의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 〈전쟁과 평화 Voyna i mir〉(1865~69)·〈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1875~77)를 남겼다. 자신의 대립되는 성향 때문에 깊이 갈등했던 톨스토이는 비록 실패에 그쳤지만 만년에 가난한 농부의 삶을 살고자 노력했던 개인주의적 성향의 귀족이다. 감각주의자로 시작해 엄격한 청교도로 삶을 마감했으며 보기 드물게 정력적인 사람이었지만 항상 죽음을 두려워했다.
이와 같은 유별난 이중적 성격으로 그는 중년에 작가의 길을 포기하고 과격한 그리스도교도의 길로 접어들었고, 이후 수많은 평론과 소책자, 교훈적인 단편소설, 희곡 등을 통해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 찬 삶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정부, 교회 등의 제도와 재산을 부정하는 자신의 견해를 전파했다.
<전쟁과 평화〉는 세계문학에서 2~3번째로 꼽히는 소설이다. 그는 이 작품에 온 정열을 쏟아 이전 작품을 훨씬 능가하는 범주와 기법을 구사했다. 그 어떤 소설도 이 작품처럼 사실적인 세부묘사의 능숙함과 상상을 초월하는 정교함, 그리고 다양한 심리분석으로 인생의 전체적인 인상을 완벽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다.
<전쟁과 평화〉의 시간적인 배경은 1805~14년으로 설정되어 러시아의 5개 귀족가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들 가문의 구성원은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이라는 거대한 전쟁의 생생한 배경 위에 묘사되고 있다. 이 웅대한 파노라마에는 귀족과 농민, 프랑스 황제, 외교관, 궁중신하, 도시생활, 농촌생활, 사실적인 전쟁의 묘사가 등장한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테마는 가문의 이야기에 부속되며 가족 이야기는 출생·어린 시절·성숙기·사랑·결혼·출산·죽음이라는 인간 실존의 자연적 단계에 대한 당시 톨스토이의 긍정적인 믿음을 포함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두 가문의 모델로 자신의 친족을 채택했는데, 불멸의 여주인공 나타샤의 모델로는 처제인 타냐 베르스를 선정했다. 출판된 타냐의 일기를 읽기만 해도 가히 요술이라 부름직한 톨스토이의 예술이, 어떻게 타냐를 생명력 넘치고 시적이며 또 '자연스러운' 여인으로 변형시켰는지 알 수 있다. 무능하고 지적 호기심이 강한 피에르, 세련되고 지적으로 오만한 안드레이, 이 두 주인공의 도덕적인 갈등은 톨스토이 자신의 갈등이기도 하다.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선행을 해야 한다는 안드레이의 신념은 타인에 대한 봉사를 궁극적으로 믿는 피에르의 입장과 상반된다.
톨스토이는 묘사된 인간 유형에 따라 등장인물의 특징을 부여하는 사실적인 기술법을 다양하게 구사했다. 천박한 사교계의 미인에게는 유려한 외형 묘사를,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삼은 듯한 복잡한 정서를 가진 여자에게는 심층적인 심리분석을 사용하며, 러시아 민중의 소박함과 진실함의 화신이라 볼 수 있는 농부 플라톤 카라타예프에게는 예리한 상징주의 수법을 사용한다.
인간 세상에는 두 가지 극단적 가치가 항상 공존한다.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 어둠과 빛 그리고 전쟁과 평화까지. 그것을 선과 악으로 구분 짓기 어렵다. 상대를 빛나게 하는 또 다른 존재이다. 문학은 그것을 절묘하게 보여준다. 그것을 통해서 가치를 추구해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위대한 문학은 증오와 전쟁의 악덕을 직설적으로 규탄하지 않고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작가의 영혼과 교훈이 작품으로 표현되고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형상화된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반대말이 아니다. 인간다운 삶이 바로 평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