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의 삶과 생각
|
김윤환 |
*제16회 - " 지역 도서관을 많이 세우자 "
영광도서
0
486
2016.12.01 03:45
총선이 끝났다.
거기에 목을 매단 사람들은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을 것이다. 나는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심히 섭섭하다. 탄핵풍과 탄핵 역풍의 바람만 어지럽게 자욱했을 뿐 희망과 즐거움을 약속하는 후보는 없었다. 어느 정당도 책과 도서관에 관한 정책을 언급하지 않았다. 미래에 대한 관심과 안목이 없다는 단적인 증거이다.
프랑스 파리는 도시 규모가 서울의 5분의 1밖에 안 된다.
그러나 파리에는 시립도서관이 50개소가 있다. 그 중 어린이 전문도서관이 13개이다. 아무 도서관에서든 카드 한 장을 발급 받으면 모든 시립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에는 이용객들이 붐빈다. 도서관이 살아 있다. 그곳에 담긴 책들도 살아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시립 도서관은 시(市)에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구립 도서관은 구(區)에 하나로 족하다고 여긴다. 가까이에 있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렵다. 도서관이 이웃사촌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사무소에 간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필수 사항이 아니라 뜻 있는 직원이 공간을 마련해서 꾸려간다. 그러나 이용률은 보잘 것 없다. 철지난 묵을 옷을 늘어놓고 손님을 맞기 때문이다. 낡고 오래된 책을 기증 받아 서가를 장식하니 고객의 구미를 당길 수 있겠는가.
서점이 도서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의 시식코너는 맛을 보게 해서 본제품을 팔기 위한 것이다. 그러한 판촉활동이 상당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서점에는 시식코너가 없다.
아예 서점에서 몽땅 읽어버리는 고객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서점은 즐겁다. 원하는 책을 서점에서 다 읽고 책을 사지 않고 나가도 즐겁다. 아예 바닥에 퍼질러 앉아 독서삼매에 빠진 아이들을 보면 기특하기만 하다. 이것이 서점인의 보람이고 기쁨이다.
공공 도서관을 많이 세워야 한다.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할당해야 한다. 행정 전산화의 덕분으로 일감이 많이 줄어든 구청, 동사무소의 일부를 리모델링하여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정기적으로 신간을 구입하고 사서전문가를 배치하여 도서관을 꾸려간다면 활기찬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런 정책이 시행된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도서관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된다. 기네스북에도 오를 것이다.
그러면 서점의 매출이 떨어질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읽는 인구가 늘어나면 책이 많이 팔린다. 작은 욕심으로 보따리가 줄어들까봐 걱정을 하며 앉아 있으면 사업이 번창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투자 중에 가장 확실한 것이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어린이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육십, 칠십된 노인에게도 미래가 있다. 세상에 범람하는 불신과 반목,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는 지혜가 책 속에 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다시금 새겨본다. 그 가시라는 것은 다름 아닌 상대를 헐뜯으려는 의지이다. 가시 돋친 말이 아닌 행복을 덜어주는 말이 풍성한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 (*)
거기에 목을 매단 사람들은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을 것이다. 나는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심히 섭섭하다. 탄핵풍과 탄핵 역풍의 바람만 어지럽게 자욱했을 뿐 희망과 즐거움을 약속하는 후보는 없었다. 어느 정당도 책과 도서관에 관한 정책을 언급하지 않았다. 미래에 대한 관심과 안목이 없다는 단적인 증거이다.
프랑스 파리는 도시 규모가 서울의 5분의 1밖에 안 된다.
그러나 파리에는 시립도서관이 50개소가 있다. 그 중 어린이 전문도서관이 13개이다. 아무 도서관에서든 카드 한 장을 발급 받으면 모든 시립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에는 이용객들이 붐빈다. 도서관이 살아 있다. 그곳에 담긴 책들도 살아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시립 도서관은 시(市)에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구립 도서관은 구(區)에 하나로 족하다고 여긴다. 가까이에 있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렵다. 도서관이 이웃사촌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사무소에 간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필수 사항이 아니라 뜻 있는 직원이 공간을 마련해서 꾸려간다. 그러나 이용률은 보잘 것 없다. 철지난 묵을 옷을 늘어놓고 손님을 맞기 때문이다. 낡고 오래된 책을 기증 받아 서가를 장식하니 고객의 구미를 당길 수 있겠는가.
서점이 도서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의 시식코너는 맛을 보게 해서 본제품을 팔기 위한 것이다. 그러한 판촉활동이 상당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서점에는 시식코너가 없다.
아예 서점에서 몽땅 읽어버리는 고객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서점은 즐겁다. 원하는 책을 서점에서 다 읽고 책을 사지 않고 나가도 즐겁다. 아예 바닥에 퍼질러 앉아 독서삼매에 빠진 아이들을 보면 기특하기만 하다. 이것이 서점인의 보람이고 기쁨이다.
공공 도서관을 많이 세워야 한다.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할당해야 한다. 행정 전산화의 덕분으로 일감이 많이 줄어든 구청, 동사무소의 일부를 리모델링하여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정기적으로 신간을 구입하고 사서전문가를 배치하여 도서관을 꾸려간다면 활기찬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런 정책이 시행된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도서관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된다. 기네스북에도 오를 것이다.
그러면 서점의 매출이 떨어질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읽는 인구가 늘어나면 책이 많이 팔린다. 작은 욕심으로 보따리가 줄어들까봐 걱정을 하며 앉아 있으면 사업이 번창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투자 중에 가장 확실한 것이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어린이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육십, 칠십된 노인에게도 미래가 있다. 세상에 범람하는 불신과 반목,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는 지혜가 책 속에 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다시금 새겨본다. 그 가시라는 것은 다름 아닌 상대를 헐뜯으려는 의지이다. 가시 돋친 말이 아닌 행복을 덜어주는 말이 풍성한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