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의 삶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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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
*제20회 - "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만들자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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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5
선진국의 잣대 중 하나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제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수자, 약자에 대한 진정한 배려에 인색하지 않다. 배려는 생색이나 시혜가 아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철학적 조치이다.
어린이는 배려해야할 대상 중 1순위이다. 미래와 역사를 이어갈 차세대이다. 한국 사회는 자기 자식에 대한 사랑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극진하지만 정책적, 제도적 배려는 관심에서 저만치 밀려나 있다. 미래를 맡길 이들에 대한 투자에 극히 인색하다.
그래서, 어린이 전용 도서관의 설치를 제안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 미래에 대한 투자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소비자에 대한 교육을 등한시하면서 소비가 증대되길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책을 읽자라는 백 마디의 구호보다 책을 가까이하도록 하는 제도와 시설이 필요하다. 막말이 난무하는 사회적 혼란은 지식 중산층이 얇기 때문이다.
현재의 실태는 어떤가? 공공 도서관에 어린이실이라는 귀퉁이 공간이 있을 뿐이다. 1994년 제정된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법률 제4746호)에는 ‘공공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열람석을 전체 열람석의 20%이상’으로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서관 어린이실은 전체 열람실의 2~10%에 머무르거나 아예 설치조차 되어있지 않다.
서울 정독도서관은 전체 2576석 중 어린이석은 40석(1.5%)에 불과하다. 남산 도서관은 어린이석이 아예 없다. △경기 도립중앙도서관은 540석 중 65석(12%) △광주중앙도서관은 1043석 중 52석(5%) △대구중앙도서관은 1191석 중 60석(5%)△부산중앙도서관은 1375석 중 58석(4.2%)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실이 빈약한 것은 오전 시간 이용율이 적고 안전을 위해 1층에 마련되어야 한다는 입지조건 그리고 권고 수준인 진흥법의 실천력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가까이다가오게 하는 요소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그 요소란 다름 아닌 시설과 장서이다. 서점의 어린이책 코너에서 쪼그리고, 기대고, 엎드려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를.
정책에는 우선 순위가 있다. 태풍과 홍수 등 돌발적인 자연 재해로 인해 파괴된 시설을 복구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일상적, 정상적인 정책의 앞 순위는 안보와 교육이다. 도서관은 일회용 이용물이 아니다. 시간을 초월해서 활용될 사회 간접자본이다. 좋은 시설과 유익한 장서가 가득한 어린이 도서관이라면 아이들로 북적댈 것이다. 그곳에서 책을 읽고 숙제를 하고 질서를 배우게 된다. 그것을 뜻 있는 개인에게 맡길 일이 아니다. 개인의 힘은 한계가 있다.
작은 마을일망정 도서관과 박물관을 세워 책을 읽게 하고 역사와 문화를 습득하게 하는 선진국들의 모습을 강 건너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국민소득 1만불을 넘어서 2만불의 시대를 향해가고,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이다. 정돈된 지식, 정돈된 사고, 정돈된 언어는 독서의 힘에서 나온다. 독서력을 왕성하게 세포분열시키는 곳이 도서관이다. 후손에게 투자하는 것은 아까울 것이 없다. 크고 작은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곳곳에 세워지고 그 속에서 책과 씨름하는 아름다운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고싶다. (*)
어린이는 배려해야할 대상 중 1순위이다. 미래와 역사를 이어갈 차세대이다. 한국 사회는 자기 자식에 대한 사랑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극진하지만 정책적, 제도적 배려는 관심에서 저만치 밀려나 있다. 미래를 맡길 이들에 대한 투자에 극히 인색하다.
그래서, 어린이 전용 도서관의 설치를 제안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 미래에 대한 투자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소비자에 대한 교육을 등한시하면서 소비가 증대되길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책을 읽자라는 백 마디의 구호보다 책을 가까이하도록 하는 제도와 시설이 필요하다. 막말이 난무하는 사회적 혼란은 지식 중산층이 얇기 때문이다.
현재의 실태는 어떤가? 공공 도서관에 어린이실이라는 귀퉁이 공간이 있을 뿐이다. 1994년 제정된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법률 제4746호)에는 ‘공공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열람석을 전체 열람석의 20%이상’으로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서관 어린이실은 전체 열람실의 2~10%에 머무르거나 아예 설치조차 되어있지 않다.
서울 정독도서관은 전체 2576석 중 어린이석은 40석(1.5%)에 불과하다. 남산 도서관은 어린이석이 아예 없다. △경기 도립중앙도서관은 540석 중 65석(12%) △광주중앙도서관은 1043석 중 52석(5%) △대구중앙도서관은 1191석 중 60석(5%)△부산중앙도서관은 1375석 중 58석(4.2%)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실이 빈약한 것은 오전 시간 이용율이 적고 안전을 위해 1층에 마련되어야 한다는 입지조건 그리고 권고 수준인 진흥법의 실천력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가까이다가오게 하는 요소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그 요소란 다름 아닌 시설과 장서이다. 서점의 어린이책 코너에서 쪼그리고, 기대고, 엎드려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를.
정책에는 우선 순위가 있다. 태풍과 홍수 등 돌발적인 자연 재해로 인해 파괴된 시설을 복구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일상적, 정상적인 정책의 앞 순위는 안보와 교육이다. 도서관은 일회용 이용물이 아니다. 시간을 초월해서 활용될 사회 간접자본이다. 좋은 시설과 유익한 장서가 가득한 어린이 도서관이라면 아이들로 북적댈 것이다. 그곳에서 책을 읽고 숙제를 하고 질서를 배우게 된다. 그것을 뜻 있는 개인에게 맡길 일이 아니다. 개인의 힘은 한계가 있다.
작은 마을일망정 도서관과 박물관을 세워 책을 읽게 하고 역사와 문화를 습득하게 하는 선진국들의 모습을 강 건너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국민소득 1만불을 넘어서 2만불의 시대를 향해가고,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이다. 정돈된 지식, 정돈된 사고, 정돈된 언어는 독서의 힘에서 나온다. 독서력을 왕성하게 세포분열시키는 곳이 도서관이다. 후손에게 투자하는 것은 아까울 것이 없다. 크고 작은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곳곳에 세워지고 그 속에서 책과 씨름하는 아름다운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