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의 삶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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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
*제22회 - " 독서를 생활화 시킨 멋진 회사이야기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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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5
서울 신월동에 있는 '동양기전'이라는 회사의 철학은 '독서경영'이다. 900여명의 직원은 필독 도서를 포함해 의무적으로 1년에 적어도 네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고 독서 토론회를 갖는다. 사업장 별로 독서지도사를 고용해서 사원들의 책읽기를 도와준다.
이 회사의 독서활동은 권장 사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입사 때부터 독서는 심사 항목이다. 입사 지원자들에게 미리 책을 한 권씩 나눠주고 독후감을 제출하게 한다. 그것이 당락의 주요 요소이다. 입사 시험에 통과한 사원은 독서가 승진과 연결된다. 독서 논문과 독후감이 승진의 자료이다.
참 힘든 회사일 것이라는 생각이 얼핏 든다. 회사 업무에 시달리는 것도 괴로운데 강제로 책까지 읽어야 하니 목구멍이 포도청이구나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학교 졸업과 동시에 책과 결별한 회사원들에게 다시 공부를 시작하라는 회사의 방침이 야속할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처음 제도를 도입했을 때는 사원들 사이에 반발이 컸다. ‘뭐, 이런 걸' '이 나이에 책을 다시 잡아야 하나' '한가한 사람이나 하는 짓이 독서인데 업무가 하나 더 늘었구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행과 동시에 부정적 예단은 사라졌다. 책과의 결별을 선언한 적이 없었는데 책을 멀리 했을 뿐이다. 필요한 지식과 정보, 삶의 지혜가 책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을 뿐이다. 강제성은 습관을 만드는 좋은 방법이라는 호응이 이어졌다.
그래서 독서가 독특한 사풍(社風)으로 자리잡았다. 그것이 견고해진 것은 1991년 회사 내에 '독서대학'을 설치하면서부터다. 4년 과정인 독서대학은 2주에 한 권씩, 4년간 100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독서 관련 토론회, 강연에도 참석해야한다. 8학기 과정을 마치면 논문을 제출해야 졸업할 수 있다. 첫 4년간 10명이 졸업하고 179명이 수료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이가 우선 승진 대상이 된 것은 물론이다.
좋은 책을 선정해서 회사의 서가에 꽂아두면 사원들은 자유롭게 가져가서 읽는다. 직원들의봉급 명세서에는 도서지원비라는 별도의 항목도 있다. 책 읽는 사원들이 가득한 회사, 그 아름다운 정경이 그려진다. 독서를 통해 불화와 갈등이 해소되는 회사, 지식과 전문성을 날로 쌓아 가는 회사가 어찌 경쟁력을 갖추지 않을 수 있을까.
책에는 정확하고 가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다. 유능한 처세술과 새로운 지식이 담겨 있다. 조금씩 무디어지고 낡아 가는 자신을 연마하고 새로운 정보를 충전할 수 길이 책에 들어 있다. 그것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는 회사라면 믿음직한 일터이다.
습관이 변하면 결국 운명이 바뀐다. 비록 강제성을 띄고 출발했더라도 그 목적과 수단이 정당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면 권장할 일이다. 독서를 통해서 개인과 회사가 함께 발전한다면 그 강제성은 아름다운 것이다.
구성원들끼리 반목하고 미숙한 정보로 다툼을 일삼는 살벌한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는 길은 독서에 있다. 동양기전이라는 회사가 생생한 증거다. (*)
이 회사의 독서활동은 권장 사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입사 때부터 독서는 심사 항목이다. 입사 지원자들에게 미리 책을 한 권씩 나눠주고 독후감을 제출하게 한다. 그것이 당락의 주요 요소이다. 입사 시험에 통과한 사원은 독서가 승진과 연결된다. 독서 논문과 독후감이 승진의 자료이다.
참 힘든 회사일 것이라는 생각이 얼핏 든다. 회사 업무에 시달리는 것도 괴로운데 강제로 책까지 읽어야 하니 목구멍이 포도청이구나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학교 졸업과 동시에 책과 결별한 회사원들에게 다시 공부를 시작하라는 회사의 방침이 야속할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처음 제도를 도입했을 때는 사원들 사이에 반발이 컸다. ‘뭐, 이런 걸' '이 나이에 책을 다시 잡아야 하나' '한가한 사람이나 하는 짓이 독서인데 업무가 하나 더 늘었구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행과 동시에 부정적 예단은 사라졌다. 책과의 결별을 선언한 적이 없었는데 책을 멀리 했을 뿐이다. 필요한 지식과 정보, 삶의 지혜가 책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을 뿐이다. 강제성은 습관을 만드는 좋은 방법이라는 호응이 이어졌다.
그래서 독서가 독특한 사풍(社風)으로 자리잡았다. 그것이 견고해진 것은 1991년 회사 내에 '독서대학'을 설치하면서부터다. 4년 과정인 독서대학은 2주에 한 권씩, 4년간 100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독서 관련 토론회, 강연에도 참석해야한다. 8학기 과정을 마치면 논문을 제출해야 졸업할 수 있다. 첫 4년간 10명이 졸업하고 179명이 수료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이가 우선 승진 대상이 된 것은 물론이다.
좋은 책을 선정해서 회사의 서가에 꽂아두면 사원들은 자유롭게 가져가서 읽는다. 직원들의봉급 명세서에는 도서지원비라는 별도의 항목도 있다. 책 읽는 사원들이 가득한 회사, 그 아름다운 정경이 그려진다. 독서를 통해 불화와 갈등이 해소되는 회사, 지식과 전문성을 날로 쌓아 가는 회사가 어찌 경쟁력을 갖추지 않을 수 있을까.
책에는 정확하고 가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다. 유능한 처세술과 새로운 지식이 담겨 있다. 조금씩 무디어지고 낡아 가는 자신을 연마하고 새로운 정보를 충전할 수 길이 책에 들어 있다. 그것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는 회사라면 믿음직한 일터이다.
습관이 변하면 결국 운명이 바뀐다. 비록 강제성을 띄고 출발했더라도 그 목적과 수단이 정당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면 권장할 일이다. 독서를 통해서 개인과 회사가 함께 발전한다면 그 강제성은 아름다운 것이다.
구성원들끼리 반목하고 미숙한 정보로 다툼을 일삼는 살벌한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는 길은 독서에 있다. 동양기전이라는 회사가 생생한 증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