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의 삶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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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
*제14회 - " 문화의 실핏줄을 살리자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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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5
영세서점이 속속 문을 닫는다는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명의 선비로 책방을 꾸려가던 많은 이들이 서점의 문을 닫고 떠나고 있다. 시대의 어두운 흑백사진을 보는 것 같다.
원인(遠因)은 책을 멀리하는 시대의 추세 때문일 것이다. 즉물적, 충동적, 감각적 매체의 출현으로 책과 담을 쌓아도 정신을 빼앗길 곳이 많다. 도도한 그 흐름을 막을 도리는 없다. 영상과 인터넷 매체를 거부하고 빛 바랜 고서에 몰두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수레를 막아서는 미얀마 제비의 가당찮은 행동처럼 무모하다. 그러나 책의 진실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 명약관화하게 검증된 것이다. 새롭고 신기한 것은 이제 막 검증되고 있는 대상이다.
근인(近因)은 공존을 무시하고 있는 온라인 서점의 질주이다. 할인이란 무기로 무장하고 질주하고 있다. 그 역시 새로운 서점의 형태요 판매전략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우려되는 바가 크다. 한 권의 책이 산더미처럼 쌓인 책보다 가치 있는 경우가 있다. 전문서적, 교양서적 등이 그런 것이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그런 책을 취급하지 않는다. 대량소비가 가능한 책들만 취급한다. 소비자는 공급자의 전략에 의해 조종당하고 가치가 형성된다. 여론이라는 것도 매스컴의 역할에 다라 왜곡되기도 하고 가치전도 되기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 다른 내막을 들여다보면, 인터넷 서점의 영입 이익 역시 불안하다. 출현경쟁이 심하다. 그러면서도 할인 전략에 목을 매달고 있다. 문화상품에 대한 능멸이 아닌가 걱정된다.
독서의 흐름을 왜곡하고 대량소비물 위주로 책이 발간되고 판매될 때 나라의 지식, 교양의 인프라가 걱정된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은 튼튼한 경제적 기반은 물론이요 지식인, 교양인의 층이 두껍다. 획일화되고 선동적인 가치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는 사회가 선진사회이다.
중소서점은 지역사회의 도서관이다. 동네의 사랑방이다. 책을 통한 고급문화를 공급하는 문화의 최일선에 선 실핏줄이다. 이들을 살려야 한다. ‘출판 및 인쇄진흥법’ ‘도서진흥법’의 손질이 필요하다. 정치권의 관심의 사각지대에 이들이 놓여있다. 밥이 되던 죽이 되던 정치권에서는 크게 관심기울일 여력이 없다. 도서정가제의 취지가 유명무실해지고 동네 서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아도 찻잔 속의 태풍만도 못하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 사회의 문화적 체력은 저하되고 있다. 불안한 모습으로 커 가는 청소년들, 사고가 정체되어버린 기성세대가 늘고 있다. 입맛을 돋우는 그 무엇이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세계 지도를 보면 한반도는 참 작다. 그래도 세계와 어깨를 겨루고 큰소리 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룩한 지식, 기술, 문화적 역량 때문이다. 몇 세대를 이어가며 개인 브랜드를 확보한 일본 사회의 다양한 업종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정책과 생산자, 소비자의 의식을 새롭게 일깨워 문화의 실핏줄인 작은 서점을 살려야 한다. 그래야만 동맥, 정맥이 튼튼해진다. 작지만 아름답고 탄탄한 나라를 위해서 필요한 조치이다.(*)
원인(遠因)은 책을 멀리하는 시대의 추세 때문일 것이다. 즉물적, 충동적, 감각적 매체의 출현으로 책과 담을 쌓아도 정신을 빼앗길 곳이 많다. 도도한 그 흐름을 막을 도리는 없다. 영상과 인터넷 매체를 거부하고 빛 바랜 고서에 몰두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수레를 막아서는 미얀마 제비의 가당찮은 행동처럼 무모하다. 그러나 책의 진실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 명약관화하게 검증된 것이다. 새롭고 신기한 것은 이제 막 검증되고 있는 대상이다.
근인(近因)은 공존을 무시하고 있는 온라인 서점의 질주이다. 할인이란 무기로 무장하고 질주하고 있다. 그 역시 새로운 서점의 형태요 판매전략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우려되는 바가 크다. 한 권의 책이 산더미처럼 쌓인 책보다 가치 있는 경우가 있다. 전문서적, 교양서적 등이 그런 것이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그런 책을 취급하지 않는다. 대량소비가 가능한 책들만 취급한다. 소비자는 공급자의 전략에 의해 조종당하고 가치가 형성된다. 여론이라는 것도 매스컴의 역할에 다라 왜곡되기도 하고 가치전도 되기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 다른 내막을 들여다보면, 인터넷 서점의 영입 이익 역시 불안하다. 출현경쟁이 심하다. 그러면서도 할인 전략에 목을 매달고 있다. 문화상품에 대한 능멸이 아닌가 걱정된다.
독서의 흐름을 왜곡하고 대량소비물 위주로 책이 발간되고 판매될 때 나라의 지식, 교양의 인프라가 걱정된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은 튼튼한 경제적 기반은 물론이요 지식인, 교양인의 층이 두껍다. 획일화되고 선동적인 가치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는 사회가 선진사회이다.
중소서점은 지역사회의 도서관이다. 동네의 사랑방이다. 책을 통한 고급문화를 공급하는 문화의 최일선에 선 실핏줄이다. 이들을 살려야 한다. ‘출판 및 인쇄진흥법’ ‘도서진흥법’의 손질이 필요하다. 정치권의 관심의 사각지대에 이들이 놓여있다. 밥이 되던 죽이 되던 정치권에서는 크게 관심기울일 여력이 없다. 도서정가제의 취지가 유명무실해지고 동네 서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아도 찻잔 속의 태풍만도 못하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 사회의 문화적 체력은 저하되고 있다. 불안한 모습으로 커 가는 청소년들, 사고가 정체되어버린 기성세대가 늘고 있다. 입맛을 돋우는 그 무엇이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세계 지도를 보면 한반도는 참 작다. 그래도 세계와 어깨를 겨루고 큰소리 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룩한 지식, 기술, 문화적 역량 때문이다. 몇 세대를 이어가며 개인 브랜드를 확보한 일본 사회의 다양한 업종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정책과 생산자, 소비자의 의식을 새롭게 일깨워 문화의 실핏줄인 작은 서점을 살려야 한다. 그래야만 동맥, 정맥이 튼튼해진다. 작지만 아름답고 탄탄한 나라를 위해서 필요한 조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