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의 삶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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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
*제23회 - " 요즘 아이들 손에 들려 있는 것은?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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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5
요즘 아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정답을 미리 밝힌다. 그것은 핸드폰이다. 어찌 아이들뿐이랴. 한국인의 고개는 좌우로 15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한국인은 팔이 하나밖에 없다. 한국인은 모두 모노드라마 연기자이다. 걸어가면서도 끊임없이 중얼거린다. 지하철 안에는 고개를 숙이고 손바닥만한 기계를 들여다보며 삼매경에 빠진 이들이 수두룩하다. 핸드폰과 연관지으면 이런 비아냥거림에 대해 수긍이 간다.
외출할 때면 손이 허전해서 책을 한권 들고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약속 시간의 틈새 메우기나 차 속에서 그것을 펼쳐 읽는다. 주변의 시선을 깜빡 잊고 키들거리며 책을 읽는다.
독서를 즐길 것 같지 않은 여학생도 책을 한두 권 가슴에 끼고 다닌다. 그러나 이젠 전설 속의 풍경이 되어간다. 핸드폰은 하루가 멀다 하고 기능이 첨단화되고 있다. 아이들은 황홀경에 뒤질세라 서둘러 기종을 바꾸고 새로운 기능을 익히느라 정신이 없다. 책은 점점 그들의 손에서 멀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손에 책을 돌려주는 길은 없을까? 강요와 훈계로 될 문제가 아니다. 어른들의 솔선수범과 책을 읽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해답이 될 것이다. 감각적, 말초적 쾌락을 경계하고 지적 분위기가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막말하는 어른은 자숙하고 정돈된 정서가 세상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 남의 흠 잡을 일에만 몰두하는 싸움꾼들의 목소리가 잦아들게 해야 한다.
책이 없다면 신도 침묵을 지키고, 정의는 잠자며, 자연과학은 정지되고, 철학도 문학도 말이 없을 것이다. -토마스 바트린
서울 도시철도공사가 독서를 권장하고자 지하철 역사 광고판에 게시한 글귀다. 서늘하게 가슴에 닿는다. 어른들의 반성이 아이들의 가슴에 전해지길 간절히 바란다. 억지를 부려,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고 싶다. 부시 대통령의 손에 핸드폰이 들려 있는 것을 본 적 있느냐. 노무현 대통령, 이건희 회장의 손에도 핸드폰은 없다.
모든 대상에게는 순기능과 더불어 역기능이 있다. 핸드폰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요술 상자나 되는 것처럼 거기에 매달려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볼 때면 걱정이 자욱하다. 우리의 미래를 맡길 세대들의 손에 책을 들게 하자. 인생의 위대한 스승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승을 만나러 비행기를 타고 이역만리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스승이 이미 이 세상에 없다고 애통해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친절하게도 책 속에 가르침을 고스란히 담아놓았다. 우리는 그것을 잡고 읽으면 된다.
한해를 결산하는 12월이다. 여름 내내 땀 흘려 일한 농부는 가을걷이를 마치고 흐뭇한 표정으로 빈 들판을 바라본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올해 얼마나 소득을 올렸는가를 셈한다. 우리의 아이들은 키가 얼마나 자랐으며 정신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성적표를 점검해 볼 일이다. 그 성찰의 부분에 ‘나는 올해 유익한 책을 몇 권 읽었는가’라는 항목도 있어야 한다. 그것은 핸드폰 요금이 얼마나 나왔는가를 따지는 일보다 백배 더 유익하다.(*)
외출할 때면 손이 허전해서 책을 한권 들고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약속 시간의 틈새 메우기나 차 속에서 그것을 펼쳐 읽는다. 주변의 시선을 깜빡 잊고 키들거리며 책을 읽는다.
독서를 즐길 것 같지 않은 여학생도 책을 한두 권 가슴에 끼고 다닌다. 그러나 이젠 전설 속의 풍경이 되어간다. 핸드폰은 하루가 멀다 하고 기능이 첨단화되고 있다. 아이들은 황홀경에 뒤질세라 서둘러 기종을 바꾸고 새로운 기능을 익히느라 정신이 없다. 책은 점점 그들의 손에서 멀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손에 책을 돌려주는 길은 없을까? 강요와 훈계로 될 문제가 아니다. 어른들의 솔선수범과 책을 읽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해답이 될 것이다. 감각적, 말초적 쾌락을 경계하고 지적 분위기가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막말하는 어른은 자숙하고 정돈된 정서가 세상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 남의 흠 잡을 일에만 몰두하는 싸움꾼들의 목소리가 잦아들게 해야 한다.
책이 없다면 신도 침묵을 지키고, 정의는 잠자며, 자연과학은 정지되고, 철학도 문학도 말이 없을 것이다. -토마스 바트린
서울 도시철도공사가 독서를 권장하고자 지하철 역사 광고판에 게시한 글귀다. 서늘하게 가슴에 닿는다. 어른들의 반성이 아이들의 가슴에 전해지길 간절히 바란다. 억지를 부려,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고 싶다. 부시 대통령의 손에 핸드폰이 들려 있는 것을 본 적 있느냐. 노무현 대통령, 이건희 회장의 손에도 핸드폰은 없다.
모든 대상에게는 순기능과 더불어 역기능이 있다. 핸드폰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요술 상자나 되는 것처럼 거기에 매달려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볼 때면 걱정이 자욱하다. 우리의 미래를 맡길 세대들의 손에 책을 들게 하자. 인생의 위대한 스승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승을 만나러 비행기를 타고 이역만리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스승이 이미 이 세상에 없다고 애통해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친절하게도 책 속에 가르침을 고스란히 담아놓았다. 우리는 그것을 잡고 읽으면 된다.
한해를 결산하는 12월이다. 여름 내내 땀 흘려 일한 농부는 가을걷이를 마치고 흐뭇한 표정으로 빈 들판을 바라본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올해 얼마나 소득을 올렸는가를 셈한다. 우리의 아이들은 키가 얼마나 자랐으며 정신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성적표를 점검해 볼 일이다. 그 성찰의 부분에 ‘나는 올해 유익한 책을 몇 권 읽었는가’라는 항목도 있어야 한다. 그것은 핸드폰 요금이 얼마나 나왔는가를 따지는 일보다 백배 더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