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의 삶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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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
*제58회 -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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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3:45
소설의 제목이 사람들의 입에 이처럼 많이 오르내리는 작품도 드물다. ‘참을 수 없는 00의 000’이라고 여러가지로 패러디되고 있기도 하다. 정말 멋진 제목이다. 20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인간 실존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성찰, 그리고 인간과 역사와의 관계를 특유의 지적인 문체와 난해함으로 심도 있게 풀어 나가고 있다.
체코라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 대해서도 가깝게 다가가게 한 작품이다. 읽어 내기가 결코 쉽지 않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인간의 육체와 영혼, 삶의 의미와 무의미, 시간의 직선적 진행과 윤회적 반복의 의미,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부정과 긍정의 개념, 우연과 운명, 기독교적 인류학과 생명의 질서 등 다양한 지적 영역을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이 책에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여주인공들인 테레사와 사비나는 사랑의 무거움과 진지함과 가벼움, 사랑의 책임과 자유 그리고 영원의 사랑과 순간의 사랑 등 사랑의 상반된 특징을 각각 보여준다. 작가는 이 두 사람 중 누가 옳은가를 판단하지 않고 사랑의 모순되고 이중적인 본질을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
한편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은 '프라하의 봄'이다. 이러한 체코의 정치적 사건은 작가의 소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구성요소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서 정치적으로 핍박당하는 체코 사회에 대한 배반의식 및 사회 정체현상을 비판하고 있다. 이를 정치적 억압의 희생자인 지식인을 통하여 단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으며, 그 지식인상은 니체의 '영원회귀사상'으로부터 태어난 남자 주인공 토마스로 대표된다.
밀란 쿤데라는 프랑스로 망명 후 소설가로서의 성공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화가 너무나 급작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1968년까지 나는 체코 국내의 소설가였을 뿐 아무 것도 외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 뒤에 작품들이 더러 번역이 되긴 했습니다만 체코 안에서 작가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나는 프랑스를 작가로서의 조국으로 선택한 겁니다. 내 책들이 먼저 나온 곳은 파리였고 나로서는 그 상징적 의미를 매우 귀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의사 토마스와 테레사, 사비나, 프란츠 등 주요 작중인물의 사랑과 성을 극히 개인적 측면에서 다루면서, 역사 속에 던져진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무상함을 되새긴 작품이다.
니체의 `영원회귀`사상에 따라 어떤 잔인함이나 아름다움도 세월이 가면 그림자로 남는다 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이 `존재의 가벼움`과 반복 없는 삶에 대한 항의적 태도를 나타냈다.
독특한 인물구현과 함께 작가의 사색적 관찰을 풍부하게 담은 작품으로, 각국에서 번역되고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작품으로 1984년 파리에서 체코어로 처음 출간되었다.
가끔 자신의 존재가 한없이 초라하고 부질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스산한 가을날, 그런 생각에 젖는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그런 상념에 잠길 때가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허전함, 무기력함이 심란하게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땅에서 넘어진 자는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한다.
밀란 쿤데라 (Milan Kundera)는 1929년 체코슬로바키아 브르노에서 태어났다. 프라하 영화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67년 장편 <농담> 발표했고, 1973년 <생은 다른 곳에>로 메디치 상을 수상했다. 1975년 프랑스로 이주했으며 1981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생의 저편에>, <정체성>, <느림> 등이 있다.(*)
체코라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 대해서도 가깝게 다가가게 한 작품이다. 읽어 내기가 결코 쉽지 않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인간의 육체와 영혼, 삶의 의미와 무의미, 시간의 직선적 진행과 윤회적 반복의 의미,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부정과 긍정의 개념, 우연과 운명, 기독교적 인류학과 생명의 질서 등 다양한 지적 영역을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이 책에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여주인공들인 테레사와 사비나는 사랑의 무거움과 진지함과 가벼움, 사랑의 책임과 자유 그리고 영원의 사랑과 순간의 사랑 등 사랑의 상반된 특징을 각각 보여준다. 작가는 이 두 사람 중 누가 옳은가를 판단하지 않고 사랑의 모순되고 이중적인 본질을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
한편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은 '프라하의 봄'이다. 이러한 체코의 정치적 사건은 작가의 소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구성요소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서 정치적으로 핍박당하는 체코 사회에 대한 배반의식 및 사회 정체현상을 비판하고 있다. 이를 정치적 억압의 희생자인 지식인을 통하여 단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으며, 그 지식인상은 니체의 '영원회귀사상'으로부터 태어난 남자 주인공 토마스로 대표된다.
밀란 쿤데라는 프랑스로 망명 후 소설가로서의 성공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화가 너무나 급작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1968년까지 나는 체코 국내의 소설가였을 뿐 아무 것도 외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 뒤에 작품들이 더러 번역이 되긴 했습니다만 체코 안에서 작가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나는 프랑스를 작가로서의 조국으로 선택한 겁니다. 내 책들이 먼저 나온 곳은 파리였고 나로서는 그 상징적 의미를 매우 귀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의사 토마스와 테레사, 사비나, 프란츠 등 주요 작중인물의 사랑과 성을 극히 개인적 측면에서 다루면서, 역사 속에 던져진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무상함을 되새긴 작품이다.
니체의 `영원회귀`사상에 따라 어떤 잔인함이나 아름다움도 세월이 가면 그림자로 남는다 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이 `존재의 가벼움`과 반복 없는 삶에 대한 항의적 태도를 나타냈다.
독특한 인물구현과 함께 작가의 사색적 관찰을 풍부하게 담은 작품으로, 각국에서 번역되고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작품으로 1984년 파리에서 체코어로 처음 출간되었다.
가끔 자신의 존재가 한없이 초라하고 부질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스산한 가을날, 그런 생각에 젖는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그런 상념에 잠길 때가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허전함, 무기력함이 심란하게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땅에서 넘어진 자는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한다.
밀란 쿤데라 (Milan Kundera)는 1929년 체코슬로바키아 브르노에서 태어났다. 프라하 영화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67년 장편 <농담> 발표했고, 1973년 <생은 다른 곳에>로 메디치 상을 수상했다. 1975년 프랑스로 이주했으며 1981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생의 저편에>, <정체성>, <느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