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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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
앞으로의 세상은 책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 계층사회가 된다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후지하라 가즈히로 (19…
한국과 일본 사회는 급격한 직업 전환이 잘 허용되지 않는다. 회계사에서 여행작가가 되거나, 교육계의 원로가 경영컨설턴트가 되는 식의 급전환은 자연계의 돌연변이처럼 발생확률이 낮다. 후지하라 가즈히로는 일본의 영리기업 리크루트에서 10년간 일했고, 도쿄 영업 총괄부장을 지냈다. 그런 그가 2003년, 도쿄의 스기나미 구립 와다중학교에 후지하라 가즈히로가 교장에 취임했다. 도내 최초의 민간인 출신 교장이었다. 그의 등장 후, 와다중학교는 일본 공교육의 모범이 되었다. 5년 만에 1등 중학교가 되었다. 학생 수도 2배 가까이 늘었다. 그가 재임한 5년간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교장실에 학생들이 북적북적했다. 처음 부임한 날, 학생들에게 교장실을 개방한다고 말했다. 만화나 책을 교장실에 두고 ‘교장문고’라고 이름 짓고 교장실에서 읽도록 했다. 이렇게 하니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교장실에 학생들이 모였다. 들어오고 나갈 때 반드시 이름을 말하도록 규칙을 정했기 때문에 아이들 이름을 가장 먼저 외울 수 있었다.
후지하라 교장이 예전에 창업한 출판사의 만화책 15권으로 처음 시작한 교장문고는 9개월이 지날 무렵 3백 권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5백 권 가량 책을 대출했는데, 아이들은 물론 교사, 학부모까지 책을 빌려 갔다. 8천 권을 소장한 학교 도서실보다 대출이 잦다. 바로 ‘열린 교장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이들과 책을 읽은 소감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소통의 기회가 생겼다.
후지하라는 중학교 교장 이전에 열혈 독서가, 일본에서는 400만 부 이상의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다. 지금은 엄청난 정보가 유통되고 범람하는 시대다. 이 시대에는 ‘정보 편집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20세기를 성장사회로 규정하고, 21세기를 성숙사회라고 부른다. 성장사회에서는 ‘정보 처리력’이 경쟁력이었다. 성숙사회에서는 ‘정보 편집력’이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강조한다. 20세기에선 ‘정답을 맞추는 힘’이 관건이었다면, 21세기는 ‘모두가 수긍하는 답을 만들어내는 힘’이 곧 정보 편집력이 관건이란 것이다.
독서 강국이었던 일본도 스마트폰 보급으로 전철 안에서 책 읽는 사람이 보기 힘들어졌다. 그는 독서를 하지 않으면 1차 정보, 즉 자신에게 한정된 특수한 체험 밖에 말할 수가 없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한 두 사람의 경험을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종종 범한다. 그래서 책을 통해 더 많은 간접 경험과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법륜 스님은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온갖 가정 문제를 그 어느 정신과 의사보다도 명쾌한 답안을 내 놓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전철 안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되는 시대다. 대부분 휴대폰에 눈을 박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이는 비판을 하고, 어떤 작가는 이 현상에 대한 해석을 내놓고, 또 어떤 시인은 풍자시를 쓰기도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다. 20세기형 성장사회가 끝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21세기형 성숙사회가 시작됐다. 성장사회가 상징하는 ‘다 같이’의 시대에서 성숙사회가 상징하는 ‘개개인 각자’의 시대로 바뀐 것이다. 성숙사회에서는 개개인 각자가 스스로 세상의 흐름과 자신의 인생에 맞게 행복론을 찾아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린 이 순간 어떻게 나만의 행복을 찾아가고, 어려운 시대를 이겨낼 수 있을까?
‘책’을 통해 평범한 직장인에서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로 거듭난 후지하라 가즈히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유일한 열쇠로 ‘책’을 제시한다. 독서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2가지 힘ㅡ‘집중력과 균형 감각’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이것만으로도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는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나 1978년 도쿄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주식회사 리쿠르트 입사 해 도쿄영업 총괄부장, 신규사업담당부장 등을 역임했다. 1993년 유럽주재를 거쳐 1996년에는 리쿠르트사 VIP급 특별사원인 펠로로 재직하며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2003년부터 5년간 와다중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하시모토 오사카부 교육 특별고문을 맡았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가 된 『인생의 교과서(세상살이 규칙)』, 『인생의 교과서(인간관계)』 등 『인생의 교과서』 시리즈 외에 비즈니스서로는 『리쿠르트라는 기적』, 교육서로는 『교장선생님이 되자』, 공저로는 40만부가 넘는 베스트셀러가 된 『16세의 교과서』 등이 있다. 인생후반전의 삶의 교과서 『언덕 위의 언덕, 55세까지 해두고 싶은 55가지』는 12만부가 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근저로는 『지금 말하고 싶은 학교에 대해, 15세부터의 복안사고 (크리티컬 싱킹)』가 있다.
“유충이 나비로 변신하기 전에는 일단 번데기가 되어 죽은 척하는 법이다. 이처럼 우리 인간들도 '흐름을 바꾸고 싶을' 때에는, 이전의 자신을 죽이고 죽은 시늉을 하는 것이 좋다.” -후지하라 가즈히로의 '인생의 흐름을 바꾼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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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은 '한 우물을 파면 강이 된다 - 독서로 성공한 사람들 -'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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