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


 

김윤환
(주)영광도서 대표이사 | 경영학 박사
yhkim@ykbook.com
[약력] 경남 함안 대산 구혜 출생(1949).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졸업, 부산외국어대학교 경영학석사, 부산대학교 국제학석사, 동아대학교대학원 경영학박사. ‘87 JCI부산시지구 회장, '88한국청년회의소중앙부회장, '89부산시체육회이사, 한국청년회의소 연수원 교수부장, (사)목요학술회 부회장, '06국제신문 부사장, 부산고등법원민사 조정위원, 부산문화재단 이사, (사)한국마케팅관리학회 부회장, 2014부산ITU전권회의범시민지원협의회 부회장, 2014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범시민지원협의회 부회장, 부산광역시 새마을회 회장, 부산새마을신문 발행·편집인 등 역임...< 더보기 >

칼과 사투를 벌이고 책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 외과 의사 이 국 종

영광도서 0 537

모두가 싫어하지만 누군가가 해야 될 일, 훈련 중 온갖 고초가 있지만 스포츠에서는 금메달 만 따면 목표달성, 임무 끝이다. 목표달성, 임무 끝이 보이지 않는 일, 눈만 뜨면 피투성이와 씨 름해야하는 일, 외과의사 이국종 박사의 일상이다. 양복 입고 가끔 행사에 참석하고 드문드문 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은 이국종 박사의 참모습이 아니다. 카메라가 들어갈 수 없는 수술실이 그의 일터다. 피투성이 환자의 처참한 모습에 흔들리지 않고 그를 살리겠다는 집념의 덩어리가 이국종 박사의 참모습이다.  

강한 정신력, 사명감, 급박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독서 는 그를 흔들리지 않게, 반듯하게 움직이게 하는 기둥이다. 이국종의 손에 들린 10센티 메스와 이순신의 2미터 장검은 다르지 않다. 매 순간 생사 고비에 선 외상환자의 몸속을 뚫고 들어가 칼로 사투를 벌이는 그에게 있어 책은 이순신 장군이 전쟁 중에 써내려간 난중일기와 다를 바 없다. 그래서일까. 이국종 박사가 감명 깊게 읽고 추천한 책은 ‘칼, 전쟁’ 에 관한 것들이다. 그 에게 하루하루는 삶과 죽음의 처절한 현장인 전쟁과 다를 바 없다.



<이국종 박사가 추천하는 책>

<칼의 노래> 김훈 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이순신 제독(그는 해군 출신이다. 장군이란 표현 대신 제 독이라고 표현한다)이 전쟁터에서 명예롭게 목숨을 바치기까지 겪은 사건들이 굉장히 사실 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무너질 것 같은 자신을 끝없이 일으켜 세운 이순신 제독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불안하고 고독한 그의 내면도 몽환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가끔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읽었던 걸 다시 읽고 또다시 읽 기도 합니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제 상황에 대입해 제 이야기로 다시 써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한 상황과 내면을 이토록 진정성 있고 유려한 언어로 써 내려갈 수 있다니 요. 경외감을 느낍니다.

<남한산성> 김훈 저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갇힌 인조와 당파의 다툼, 무너져가는 조국 앞 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민중의 삶을 그렸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소설적 상상력을 펼쳤 습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감히 평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완서 작가께서 김 훈 작가를 두고 “한국문학에 내린 벼락같은 축복” 이라 표현하신 적이 있었는데 참으로 정확 한 찬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안정효 저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의도한 메시지와 완전히 반대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 속 영화광이 작부와 살며 시나리오를 쓰고 훌륭한 영화를 만들지만 실은 그것이 할리우드 영화의 교묘한 짜깁기였음이 밝혀집니다. 작품은 주인공의 삶이 가짜에 불과하다며 끝나지 만 오히려 제 생각에는 카피의 모자이크화도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선진 국 여러 곳에서 가져온 각기 다른 장점의 모자이크를 잘만 맞추어 환자를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과의사라고 해서 모든 수 술을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조금 부족하더라도 나보다 더 좋은 의술을 가 진 세계의 훌륭한 의료진들의 의술을 잘 카피하고 공부해 모자이크화하면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가 환자 살리는 일엔 저작권이 없습니다. 

<사람의 아들> 이문열 저
 대학 때 국문학과 선배한테 물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으면 되냐고. 그랬더니 선배가 한국 을 대표하는 현대문학 작가인 만큼 이문열 책을 읽어보는 게 좋겠다며 추천했습니다. 그날 부터 <사람의 아들>을 시작으로 <영웅시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등 이문열 작가 의 작품은 가리지 않고 읽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한 작가의 작품을 쭉 따라가는 편입 니다. 그 과정에서 작품을 떠나 책을 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일단 표 현력이 정말 뛰어납니다. 

<초한지> 이문열 저
 초나라와 한나라의 전쟁. 전쟁의 주축인 항우와 유방이라는 두 영웅과 그를 둘러싼 수많 은 자들이 충성과 변절의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영웅이 되기를 꿈꾸는 두 주인공들의 파 란만장한 인생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지요. 마지막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항 우와 마지막까지 남은 최측근 무장들이 죽기 전까지 전투를 치르는 상황이 생생한 서사와 묘사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죽음을 맞이합니다. 마치 초한전을 실제로 보고 쓴 것처럼 독자를 치열한 전장의 한복판으로 이끌어가는 작가의 문장력에 수없이 감탄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데 사용되는 그의 칼이 더욱 빛나길, 그의 손과 영혼이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책이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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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은 '한 우물을 파면 강이 된다 - 독서로 성공한 사람들 -'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