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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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
한 달 평균 100권의 책을 읽는다 - 배우 한 석 규 (1964년 ~ )
한석규의 독서량은 한 달 평균 100권이다. 소설과 수필, 실용서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그는 서점에 들러 직접 책을 고른다. 평소에도 책 읽기를 즐기는 것으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 정평이 났다. 어마어마한 독서량을 알고 나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조리 있는 말솜씨 역시 방대한 독서량의 결과다.
한석규는 1990년 성우로 데뷔를 했다. 이듬해인 1991년부터 연기자로 전환했다. 몇 편의 드라마를 거친 후 그는 첫 영화 ‘닥터 봉’(1995)과 만났다. 첫 영화가 서른한 살에 개봉했으니 꽤 늦은 출발이었지만, 그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기록했다. ‘닥터 봉’은 한국영화 중 그 해 최고의 흥행작이었다.
이후 ‘은행나무 침대’(1996), ‘초록 물고기’(1997), ‘넘버 3’(1997), ‘접속’(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쉬리’(1999), ‘텔 미 썸딩’(1999)에 출연했다.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들이다.
한 달에 100권의 책을 읽는다고? 일반인들도 한 달에 겨우 책 한권 읽기가 힘든데, 연기자가 그만큼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보통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다. 이런 한석규의 평소 습관은 관상학적으로 얼굴에 나타난다. 바로 넓은 이마이다. 이마는 정신세계를 주관하는 자리다. 공부나 예술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이마가 넓은 편이다.
이마가 넓으면 사사로운 이익에 치중하기보다는 대의명분에 충실한 편이다. 한석규가 그간 맡았던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것들이 전부 이런 역할이었다. 그의 넓은 이마가 원인으로 보인다. 푸근하나 샤프한 연기자, 내면에 무언가가 잔뜩 있을 것 같은 연기자가 한석규다.
한 달에 100권의 독서라. 분명 과식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가 섭취한 독서의 자양은 그의 머리에, 가슴에, 세포에, 구석구석에 박혀 있다. 필요한 때 화산처럼 분출되어 나오는 숨어있는 에너지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마구 퍼부어도 콩나물은 썩지 않는다. 시루 밑에 뚫린 구멍으로 물이 주룩주룩 빠져 나간다. 그러면서 콩나물은 자란다. 독서의 콩나물시루도 그와 같다.
한석규는 항상 성실하게 연기한다. 어쩌면 이것은 “아주 오랜 후에 스스로를 뒤돌아봤을 때 창피하지 않은 배우가 되어 있는 것”이라는 소망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그러면서 그는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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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은 '한 우물을 파면 강이 된다 - 독서로 성공한 사람들 -'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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