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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화로 고객 서비스 향상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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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화로 고객 서비스 향상 노력"
향토서점 영광도서 42년째 꾸려온 김윤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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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동보서적에 이어 지난달 31일 문우당서점이 문을 닫았다. 내로라하는 대표적 향토서점들의 잇단 폐점으로 부산지역 서점의 터줏대감 격인 영광도서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광도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최근에 '영광도서는 문 안 닫을 거죠?' '영광도서만큼은 살아 남아야지요'하며 말을 건네는 독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너무 고맙지요. 현재 저희 영광도서는 현상유지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우선 우리 건물에 서점이 있기 때문에 임대료가 안 나가는 데다 일정한 이익을 남겨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있는 정도이지요. 현재로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습니다. 부산의 문화공간으로서 영광도서의 고객 서비스를 보다 높이는 한편 향토서점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애향심에 기대를 걸고 있지요."

지난 68년 설립하여 42년째 영광도서를 꾸려나가고 있는 김윤환(61) 대표는 "서점은 마진이 적고 수요창출이 어려운 업종인데, 그동안 영광도서가 잘 되어서라기보다는 문화기업인 서점을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버텨 왔다"고 말했다. 

"향토서점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정을 볼 때 부산은 지역서점의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는 "출판계에서도 역시 부산은 좀 다르다는 인식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동보서적과 문우당서점 폐점에 대한 언론과 시민의 관심을 보고 서울 등 전국에서 놀라고 있습니다. 96년 만에 폐점한 서울의 종로서적이 문을 닫을 때도 이 정도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요. 대구만 하더라도 90년대 후반부터 학원서림 제일서림 등 향토서점들 대부분이 문을 닫았는데 언론에서는 단순 안내 소식 정도에 그쳤습니다. 시민들이나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이번에 향토서점들의 폐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여기고 있는데, 지역서점들이 좀 더 노력하여 서점의 문화공간화를 위한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면 그나마 활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향토서점의 존립을 위해서는 도서정가제 정착과 지자체나 지역의 도서관 학교 등에서 지역서점의 책을 소화하도록 하는 구매조례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본 중국 등 동양은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도서정가제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책은 상품이면서 문화인데, 서울에서 내려온 기업형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은 이윤을 올리기 위해 돈 되는 책만 공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책도 매체이기에 다양성을 유지하려는 차원에서 책 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도서정가제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지역에서 지역서점의 책을 구매하려는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의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 책을 구매해봐야 부산 경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아닙니까." 


[부산일보 2010.11.3. 임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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