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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네스' 첫 선정.....톱10(영광독서토론회)

영광도서 0 1,242

- '직할시 승격 50년' 시민공모
- 287건 접수 최종 108건 선정
- 시민들 집념의 기록 대다수

부산의 최고·최대 기록을 갖고 있는 '부산 기네스'가 처음 만들어졌다.

부산시는 '2013년 직할시 승격 50년'을 앞두고 지난 8월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부산의 보물을 찾아라, 부산 기네스 시민공모' 심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1위는 1957년부터 55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써온 권정학(69·부산진구) 씨가 차지했다. 가족 등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천재지변, 국가 중대사까지 빼곡히 기록해온 그의 일기장은 40여 권이나 된다.

이어 '사인맨'으로 유명한 김치화(사하구) 씨가 유명인사들로부터 1만여 장의 사인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그는 어린 시절 프로레슬러 천규덕의 사인을 받은 것을 계기로 유명인사들이 나타난 곳을 찾아가 사인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히딩크 감독, 박세리, 고흥길 등은 물론이고 중국 농구선수 야오밍, 북한 마라톤 감독 김택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명인사의 사인을 챙겼다.

임채호(연제구) 씨는 지난 1년간 마라톤 풀코스를 106회 완주한 '철인'으로 3위에 올랐다. 그는 2009년에는 이틀간 세 차례나 마라톤 완주를 한 기록이 있다. 1993년 첫 행사를 가진 이후 올해 9월까지 총 158회 행사를 가진 영광도서(대표 김윤환)의 '영광독서토론회'가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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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향한 뜨거운 사랑도 기네스에 등장했다. 직장이 서울인 30대 김학준 씨는 2007년 8월부터 올 9월 10일까지 5년간 부산에 살고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열차를 총 325회나 이용했다. 지구 3.4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다닌 셈이다. 워낙 열차를 많이 이용하다 보니 서울역 근처로 이사까지 했다고 한다. 그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서울~부산을 왕래한 일지를 자료로 제출했다.

이와 함께 ▷67년된 영도구 대교동 유도장 국사관 ▷50년 외길 이발사 강봉원(부산진구) 씨 ▷동래교회 내 한국기독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제작된 지 100년이 지난 풍금 ▷수령 1300년의 기장군 장안읍 느티나무 등이 톱 10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강봉원 씨는 부산이 경남도에 속해 있던 1962년 이용사 면허를 취득한 뒤 50년간 줄곧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응모에는 총 287건이 접수돼 한국민족문화연구소가 1차 심사를 맡아 160개 작품을 추려냈다. 이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2차 심사를 거쳐 소재의 특이성과 내용 구성의 성실성, 증빙자료의 신뢰성 등을 고려해 기네스 69건, 랜드마크 39건 등 최종 108건을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들이 존중받는 도시문화 조성을 위해 부산기네스 공모와 같은 시민참여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 2012.11.7 신수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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