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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안 사는데 도서관도 안 간다
가구당 오락문화비서 책 구입비 비중
작년 기준 10년 전에 비해 절반 ’뚝’
성인 10명중 7명 “도서관 이용 안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간 독서량은 지난해(2013년) 기준으로 18살 이상 성인들은 평균 10.2권(전자책 1.0권 포함), 초·중·고 학생들은 평균 39.5권(전자책 7.2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오락문화비의 경우 매년 꾸준히 늘고 있으나 책 구입비는 계속 줄어, 오락문화비에서 차지하는 서적 구입비 비중도 2003년의 절반 수준(13.4%)으로 크게 떨어졌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도서실태조사 등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발간한 <2014 한국출판연감>(자료편)을 보면, 2013년 1년간 초등학생들은 평균 73.7권(종이책 65.1권)의 책을 읽었고 중학생은 29.8권을 읽은 데 비해 고등학생들은 15.0권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입시하중이 클수록 독서하기 어려운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성인들의 지난해 연령대별 연간 독서량은 30대가 평균 13.9권(종이책 12.7권)으로 가장 많이 읽었고, 18~29살이 13.4권, 40대가 11.6권, 50대 6.7권, 69살 이상 5.1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책을 구입하는 곳은 도시 대형서점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인터넷, 동네 소형서점, 대형 할인마트, 전문서점, 중고책서점 순이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사를 보면 지난 20년간 70% 넘게 없어진 전국 서점(오프라인) 수는 2013년엔 2331곳으로 2011년의 2577곳보다 246곳(9.5%) 줄었다. 이 중에서 문구류를 함께 팔지 않는 순수 서점 수는 같은 기간 1751곳에서 1625곳으로 126곳(7.2%)이 줄었다.
2013년 온라인(인터넷)서점 도서 매출 추정액은 91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6.4%(단행본 매출액은 전체의 절반 정도로 추산)를 차지했다. 온라인서점 상위 4개사 매출과 지(G)마켓, 옥션, 11번가 등의 매출 1200억원 정도를 합칠 경우 전체 도서시장 대비 점유율은 45.6%에 이른다. 온라인서점 매출은 2012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으나 지난해 상위 4개사 중 예스24만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률(-5.0%)을 보였고 나머지는 늘었다.
같은 기간 도서관 이용 조사에서 성인들의 경우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적이 있는 사람은 평균 30.3%로, 열에 일곱은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도서 평균 발행부수는 2004년 3078부에서 2013년엔 2005부로 크게 줄었는데, 2008년을 100으로 할 경우 2004년은 124.6, 2013년은 81.1이었다. 그나마 평균 발행부수 3천부 이상인 아동도서와 7천부가 넘는 학습참고서를 뺀 나머지 도서 평균발행부수는 1천여부 수준이었다.
국가별 출판시장 규모는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에 이어 9위였으며, 만화시장 규모는 중국과 브라질에 앞서는 7위였다.
[한겨레 2014.11.17 - 한승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