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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곡진함으로 차린 소박한 자전 밥상!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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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9 11:50
서명 | 황석영의 밥도둑
저자 | 황석영정가 | 13,800원
출판사 | 교유서가
우리 시대 거장 황석영,
생의 곡진함으로 차린 소박한 자전 밥상
“한끼 식사가 만들어내는 행복감이야말로 삶의 원천이며,
진정한 밥도둑은 역시 약간의 모자람과, 누군가와 함께 나눠 먹는 맛이다!”
잃어버린 맛, 잊어버린 추억의 자전 레시피
이 책은 황석영 소설가가 음식을 모티프로 삼아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낸 에세이다. 작가가 걸어온 길에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함께 웃고 울던 곡절 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맛깔난 문장으로 풀어낸 음식회고록이다.
전쟁을 피해 괭매이(경기도 광명)의 어느 외양간에서 한철을 보내던 어린 시절에 옆집 소녀가 쥐여주던 누룽지 맛에서 첫사랑을 떠올리고, 베트남전 참전으로 피폐해진 영혼을 치유해준 한 여인과 주고받은 편지, 출가하여 절집을 돌아다녔던 이야기, 군대 시절 닭서리를 하여 철모에 삶아 먹던 이야기,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함께 먹었던 언 감자국수에 얽힌 사연, 감옥에서 봉사원과 함께 만들어 먹던 부침개, 노티(평안도 지방의 향토 음식)에 얽힌 이산가족 이야기, 함께 먹거리 여행에 나섰던 사람들과의 이별 이야기 등 한 편 한 편이 저마다 각별하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굴곡진 한국현대사의 이면에서 묵묵히 살아온 우리네 이웃들과 노작가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제주도의 돋통시(똥돼지)에서 독일 외베눔 마을의 브뢰첸까지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유배지에서의 한 끼니」는 군과 감옥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식재료를 구하고 조리하는지 저자 특유의 입담을 보여준다.
2부 「흘러간 사랑」에서는 피란지에서 만났던 첫사랑, 자폐증을 치유해준 옛사랑과의 편지 등 거장의 풋풋하고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3부 「잃어버린 그 맛」에서는 김일성 주석과의 식사 등 특별한 체험을 담고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작가의 가족들이 다시는 갈 수 없는 고향을 추억하며 고향 음식을 찾고 그리워하는 대목이 애잔하고 애틋하다.
4부 「나그네 살이」에서는 음울하고 고독한 망명시절에 맛본 낯선 음식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다.
5부 「밥도둑, 토박이 음식」은 전국 각지를 떠돌며 맛본 산지 특유의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노년에 접어들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동료들을 추억한다.
『노티를 꼭 한 점만 먹고 싶구나』의 최신 개정판
이 책은 2001년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노티를 꼭 한 점만 먹고 싶구나』의 최신 개정판이다. 새로 두 편의 글을 실었고, 글의 순서를 다시 정리하면서 오류를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