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3060

우리 일상생활에 숨겨진 세계사 - <옷장속의 세계사>를 읽고 -

 

                                                                                                                                              사직고등학교 1학년 9반 강보경

 

보통 세계사라고 하면 먼저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가 꺼려지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두껍지도 않았고, 제목이 ‘옷장 속의 세계사’라서 그런지 옷장 속과 세계사가 어떤 관련이 있을지 궁금증도 주었기 때문에 나의 흥미를 끈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세계사의 어렵고 딱딱한 틀을 버리고 우리 옷장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단이나 옷을 소재로 하여 세계사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에 푹 빠져 들게 되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청바지, 비단, 벨벳, 트렌치코트 등 원단이나 옷들이 탄생했던 그 시대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청바지는 골드러시를, 비단은 실크로드를, 벨벳은 벨벳혁명을... 각각 이야기하는데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내용은 트렌치코트였다. 이 책에서 트렌치코트는 전쟁의 참호에서 피어난 멋이라고 표현하였다. 트렌치코트는 제1차 세계 대전 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트렌치코트에 사용되는 옷감이 그보다 더 일찍 만들어졌다. 이 옷감은 원래 고무 비옷을 대신할 새 옷감을 개발하려다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명품, 좋은 옷이라고 하면서 입고 싶어 했던 트렌치코트에는 다음과 같은 아픈 추억이 담겨 있다. 이 코트는 열악한 환경에서 적응하고 버티기 위해 제작되고 보급된 옷이라고 한다. 이러한 식으로 트렌치코트는 제1차 세계대전의 잔인함과 아픔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트렌치코트처럼 딴 옷감이나 옷들도 그 옷감과 옷들에 관련된 역사를 쓰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당연한 듯이 보고 입던 옷들이 이런 아프고 놀라운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어떻게 옷 하나에서 세계의 역사가 누에고치가 실을 뽑듯 나오는지 신기하기도 했다. 또한 나의 옷장에 있는 옷들을 입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에도 역사가 담겨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어 보기도 하였다. 기회만 된다면 내 옷장에 있는 옷들에 대해서도 숨겨진 역사를 찾아보고 싶다.

 

옷장 속의 세계사를 읽고 난 후 나의 생각과 행동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세계사는 외울 것이 많고 어렵고 복잡한 인식을 주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였고,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도 세계의 이야기와 역사들이 녹아 있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나의 일상에서 나의 손을 거치고 나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어떠한 것들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의 내용에는 각각 옷 속에 들어 있는 역사를 다른 책을 참고하여 설명해 놓았는데 참고한 책의 제목, 지은이, 출판사 등이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읽고 난 다음 내가 더 알고 싶은 내용을 참고한 책 목록에서 찾아 그 책을 읽어 보게 됨으로써 조금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것이 바로 일석이조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점을 하나 고르자면 딱딱한 말투가 아닌 엄마가 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한 말투의 글로서 친근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듣기에 알맞은 수준이기 때문에 처음 세계사를 접하는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처음부터 어렵고 두꺼운 수준 높은 책을 읽기보다 나의 수준에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학교 국어시간에 어조나 말투에 대해 배우지만 그게 그렇게 큰 효과가 있을까 하고 무심하게 넘겨 버렸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책의 내용뿐만 아닌 부가적인 방법들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흥미와 관심 또한 쉬운 이해를 가져다주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아주 작지만 미묘한 단어 선택으로 인하여 나타내고자 하는 글이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세계 역사에 대한 이해만이 아닌 나에게 어떤 하찮은 것들도 쉽게 생각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큰 교훈을 심어준 책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책들이 많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고 시간이 흐른 후에 내가 지금 나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싶다. 내가 가장 실천하고 싶은 것은 딱딱한 책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누구나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이다. 

 

나 또한 누군가에 의해 써진 책을 읽는 독자로서 현재의 책의 내용을 재미있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쏙쏙 머릿속에 들어올 자로서 현재의 책의 서술방식에서 고쳐졌으면 하는 것들을 수렴하여, 평소에 책을 좋아하지 않던 아이도 내 책을 보고 좋은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멋진 일을 나도 언젠간 하고 싶다. 앞으로 나의 글을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가꾸기 위해선 내가 먼저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여 독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독특한 나만의 글의 느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요구될 듯하다. 나의 미래를 위해 나의 글을 읽을 미래의 나의 독자를 위해 나는 오늘도 백절불굴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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