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7289

100km - 인생의 마라톤

 

                                                                                                                           성복중학교 2학년 8반 박수현

 

“ 지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 걷고 있느냐 걷고 있지 않느냐 였다. 나는 걷는 쪽을 택했다!” 

 

미치루는 17살의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천방지축인 외삼촌의 권유로 얼떨결에 100km 걷기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중간에 몇 번씩이나 포기하고 좌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보할 수 있었던 것은 마나카타 할아버지, 서포터 아저씨, 그리고 요이치와 같은 사람들 때문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잘 끝마치게 도와준 그 사람들은 미치루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한계에 다다를 때마다 발판이 되어주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100km를 완보하였을 때, 미치루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되고, 외삼촌이 대회 날 사라진 이유를 알게되고 갈등의 벽이 높았던 엄마도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마라톤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빗대곤 한다. 아마 그 이유는 고통과 한계 속에서 비춰지는 용기와 격려 때문이 아닐까? 마라톤을 걷다보면 평지도, 오르막길도, 수많은 역경과 고난도 있지만 걷는 도중 따뜻하고 기분 좋은 햇빛과 바람이 불어 행복함을 느낄 때도 있다. 미치루가 걷는 도중 겪었던 비와 바람, 7개의 물집도 그녀가 완보하도록 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중 하나이지만 그녀가 포기하고 멈추려고 할때마다 그녀의 등을 떠밀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런 밝은 햇빛이 있었기에 멈추지 않고 한 발자국씩 나아간 것은 아니었을까. 

 

마나카타 할아버지가 말했던 ‘은혜의 비’의 의미. 이는 우리의 인생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마라톤 도중, 쉴새없이 쏟아지는 비는 우리에게 닥치는 고통과 고난을 뜻할 것이다. 하지만 미치루가 그 힘겨운 비를 이겨냈을 때, 더 담담해지고 성숙해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작가는 은혜의 비를 통해 우리의 삶에 있어서 닥치는 어려움은 우리가 더 나아지고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여느 십대들과 같이 나도 방황하고 갈등하는 아이들 중 하나이다. 그런 나로써 이 책은 엄청난 여운과 교훈을 얻게 해주었다. 아마 이 책도 여러 사람들에게 미나카타 할아버지, 서포터아저씨, 요이치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힘들고 포기하려는 순간에도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견뎌낼 수 있는 계기가 되자 않을까. 계속해서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본다. 내가 봤을 때, 이 외삼촌은 참 현명한 사람인 것 같다. 그저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보면 더할나위없이 천방지축이고 세상물정을 모르는데다가 생각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누군가가 그랬다. 많이 웃는 사람은 그만큼 많은 슬픔이 있는 사람이라고. 꼭 슬픔이라고 단정짓기 뭐하지만 외삼촌은 그 누구보다도 사려깊고 마음씨 따뜻한 사람일 것이다. 그는 아무리 겉으로는 관심없는 척, 떠도는 나그네 마냥 생활하지만 내가 봤을 땐 그 누구보다도 미치루와 그 동생을 사랑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중 하나인것 같다. 제멋대로 100km 걷기 대회를 신청한 것도, 모두 다 미치루를 위해서 일 것이다. 아닌 것 같지만 외삼촌은 엄마에게 갈등과 오해의 벽이 높게 쌓인 미치루를 걱정했을 것이고 이런 대회를 통해서 엄마를 이해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했을 것이다. 우리와 같은 청소년들은 말로 타이르거나 직접적으로 말하면 마음속으로 우러나오지 않을것이라 예정했기 때문에 직접 체험하고 이를 느껴 미치루가 성숙하고 자라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것도 모두 미치루를 위해서 이다. 자신이 있으면 자신에게 의지하여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포기하려고 할 미치루이기 때문에, 혼자 일어서고 견뎌내고 걷는 도중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우는 미치루를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이다. 그런 사려 깊은 외삼촌으로 인해 미치루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소중한 것을 배우고 얻게 되었으며 엄마에 대해 이해하게 된 것 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참 마법같은 사람이다.

 

‘은혜의 비’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는 참 상징적인 단어이다.

 

우리가 쉴새 없이 포기하고 좌절하려고 할 때, 그를 더 심화시키는 존재가 은혜의 비이다. 비를 맞으면 우린 저절로 몸이 무거워지고 시야가 흐려져 판단력도, 결심도 흐려지게 될 것이다. 아마 비는 우리 스스로를 시험하기 위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완보하려면 비와 바람 같은 존재를 이겨내고 극복해나가야 한다. 그런 노력을 성공시킨 사람만이 완보할 수 있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새로운 것을 배워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은혜의 비란, 우리가 삶에서 얻게 되는 크나큰 고통과 고난을 이겨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 자신을 찾게 되고 조금 더 성숙해지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은혜의 비에 대한 궁금증을 독자에게 유발하며 이 단어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할아버지가 가버린 것은 일부러 은혜의 비에 대한 궁금증을 품으라는 말이고, 나중에서야 들었을 때 그 뜻을 이해하라는 말일 것이다. 한마디로 작가는 이 책에서 은혜의 비라는 단어를 매우 매우 간접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82km를 넘는 사람들 중, 포기하려는 사람이 거의, 아니 아예 없는 이유?

 

뻔하지 않은가. 다왔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닌가? 결승점까지 고작 18km밖에 남지않았는데 82km를 힘들게 걸어온 나에게 포기란 단어는 너무 쓸모없는 것인 것이다. 조금 만 더 노력하면,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끈기와 악으로 걷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서가 아닐까? 만약 그 대회의 주최자들이 68km, 82km가 아닌, 70km, 80km, 90km로 체크 포인트를 정해놓았다면. 과연 참가자들이 끈기를 가지고 계속 걸을 수 있었을까? 물론 걷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8km만 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헤이해진 사람들에게 14km라는 또 하나의 고비를 놓고 그 역경을 이긴 사람들만이 82km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작가가 체크포인트를 그렇게 애매하게 정해놓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라는 말이라는 것을.

 

미치루가 결국 100km를 완주하였을 때, 비로소 마음을 놓았던 것은. 걷는 내내 시간이라는 적과 싸웠기 때문이다. 아마 나라도 팽팽한 긴장감속에 둘러싸여 있다가 비로소 그 결정점을 찍고 완보하였다는 것이 실감나면 쉼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을 것 같다.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 끝이 보이지 않는 먼 거리였지만 한 걸음 한걸음 내딛고 주위 사람들의 격려로 힘을 내면서 마지막엔 꼭 걸을 거라는 확실한 목표로 변했다고 하니 나도 정말 미치루처럼 100km를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책 한 권을 읽어도 이정도로 여운이 남고 감동이 밀려왔는데 실제로 내가 미치루처럼 그렇게 상상도 되지 않는 먼 거리를 걷는다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될지 벌써부터 마음이 벅차올랐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곧 나도 꼭 이런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는 것이다. 정말 나도 그녀처럼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정말 은혜의 비를 맞으며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수많은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도 나는 꼭 그 대회에 참가할 것이다. 나 또한 미치루처럼 내 자신을 위해서, 또는 누군가를 위해서 내 삶에 있어서 최선을 다한 적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정말 해내고자 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이겨내고자 하는 끈기와 열정이 무엇인지 몸과 마음으로 진심으로 느껴내고 싶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을 때 얻어지는 기쁨과 감격의 눈물도 흘려보고 싶다. 나의 성공으로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내 가족들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 진심으로 느낀 것은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은 고작 여운과 감동 뿐만이 아니라 무엇에 있어서도 끝까지 해내겠다는 내 다짐과 열정을 얻었다. 그럼에 있어서 이 책과 작가 가차카와 유코씨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 말고 다른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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