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6006

미래의 내 삶은 김수환 추기경처럼

 

                                                                                               대연중2 김나경

 

“와, 진짜 부럽다. 나중에 무엇이 되려고 공부를 그렇게 잘하냐.” 평소에도 공부를 잘하던 친구가 이번엔 한 자리수의 전교등수를 받았고 난 그 친구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나는 관제사가 되기 위해서 항공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할거야. 그리고 나중에 퇴직하면 봉사활동을 하며 살거야.” 그 말을 들으면서 정말 이 친구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심 부럽기도 했다. 어릴적 부터 내 꿈은 ‘의사, 선생님, 약사’ 등 몇 번이고 바뀌어왔던 꿈이지만 내가 크면 무엇이 되어있겠지 라는 생각만 했을 뿐 그 꿈을 위해 어떻게 해야 될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엄마께서는 영광독서감상문 대회에 나가보자고 하시며 책을 고르라고 하셨고, 마침 나에게 필요했던 책의 제목이 눈에 띄어 그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김수환 추기경’이라는 분의 이름을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그저 듣기만 했을 뿐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나마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추기경이라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구나.’했을 뿐이다. 어릴 적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막내에서부터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는 이 책은 형식적인 위인전에서 느껴지는 멋지고 위엄 있는 느낌이 아닌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일본유학시절 스승으로부터“자네 가슴속에는 뜨거운 불덩이가 있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의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던 분이다. 한국전쟁 중에 사제가 된 그는 ‘정의와 평화가 존재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평생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높은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낮출 줄 알고, 항상 남을 배려하며 불의를 보지 못하는 김수환 추기경은 나에게 인자하신 선생님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독재정치가 지배했던 시대에 민주주의 꽃을 피우려고 노력하였고, 학생들을 먼저 보호하려고 애썼던 김수환 추기경을 보며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꼈고, “나와 신부들과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야 학생들을 데려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명대사에서 정말 인간다운 성품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요즘은 자신의 종교만이 진리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김수환 추기경은 다른 종교인과 대화를 나누고 거기에서 고유하고 불멸하는 가치를 우리 자신의 것으로 소중하게 여겨야한다고 말씀하셨다. 남과 다른 것을 인정하고 이해할 줄 아는 지도자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한다고 느꼈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에는 제목과는 달리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답이 나와있지 않다. 그러나 ‘김수환’과 같은 정의와 사랑의 가치를 실천한 사람이 존재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벌써 어떻게 살아야 될지에 대해 답을 찾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직도 다른 사람들이 “넌 커서 무엇이 될 거니?“ 라는 질문에 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내 꿈만 말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거라는 것까지 정확하게 말 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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