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6001

꿈을 향한 출발선에 나를 세우다

 

                                                                                               서울 명덕고2 최재호

 

이 책은 마치 나를 위해 쓴 책 같았다. 앞으로의 진로를 선택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나의 모습, 고민이 너무 많아 버겁지만 그래도 ‘젊음’으로 똘똘 뭉친 내 인생이니까. 생각할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은 고등학생 시기, 그렇지만 정작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나이이다. 머리를 쥐어짜면서도 생각해도 그 해답은 풀리지 않아 오늘도 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음을 터뜨린다. 가장 내 머릿속을 맴도는 근심은 나는 공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다. 이러다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자꾸만 내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부모님의 기대치도 한 몫을 더해 내 가슴을 더 아프게 찌른다. 그런데 저자는 책 속에서 울고 싶어도 슬퍼도 힘겨워도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마치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인생을 가장 행복하게 살아낼 수 있는 비법들을 소개해준다. 하루하루 걱정들로만 가득 찬 내 머릿속에 비 갠 뒤의 맑은 하늘같은 시원함을 읽어 내려가며 나는 조금 맛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 십대, 어떤 일을 해도 패기가 넘쳐 보이는 십대는 무엇을 하기에는 참으로 향기로운 시간이다. 무작정 학교에 갇혀 공부하거나 무조건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우리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그대로 걸어가라고, 인생의 이정표를 가로등처럼 비쳐주는 이 글에서 마음의 안식처를 느낀다. 무엇을 선택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허둥대는 주변의 아이들, 혹은 ‘어떻게든 잘 되겠지’ 하며 근거 없는 낙관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참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이 책은 총 5장의 제목으로 각기 다른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제목 안에 소제목으로 낀 부제들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살아가는 힘이 있었다면 지금까지의 시간을 이렇게 무의미하게 사용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저자의 강렬하면서도 굳건한 신념들을 읽자니 눈가가 차츰 붉어져갔다. 특히 이 책의 내용 중 인상 깊었던 구절은 “인생은 우리에게 어려운 시간들을 끊임없이 잊지 않고 펼쳐줄 것이지만 모두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행운으로 뒤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라는 내용이다. 나는 아직 장래희망이 정확하지 않아 늘 불안하다. 나뿐만 아니라 대학을 생각하고 있는 내 또래들도 무엇인가 진로를 위해 노력하는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꿈과 진로문제가 불확실하니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막연할 때가 많다. 때로는 진로 자체가 정확히 정해진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진로에 대해 너무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고민하기로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천천히 살펴보고 고민하면서 그것이 인생의 최선이라는 확신을 키우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찾아 노력하는 가운데 꿈은 한 발짝 내게 손 내밀어 줄 것이다. 인생은 속도보다는 방향이란 저자의 말처럼.

 

구체적인 목표가 없어서 하루하루가 막연하고 미래가 두려웠다. 친구들보다 뒤쳐지는 기분, 자꾸 나한테 실망하며 자책하면서 소위 앞서가는 친구들과 비교하며 생기는 절망감이 나를 자꾸 슬럼프에 빠지게 했다. 그러는 동안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그 아무도 나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다. 나도 언젠가는 피어날 아름다운 꽃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운 친구들만 부러워했던 것이다. 책장을 덮으면서 나는 깊은 상상에 빠진다. 누군가는 초등학교 때, 누군가는 고등학교 때, 누군가는 성인이 되어, 누군가는 늦은 나이에 자신의 꿈을 활짝 꽃피운다. 저마다의 시린 시간들을 이겨내면서 찬란하게 꽃피울 날을 위해 자기 자신을 단단하게 수련하는 것이다. 꽃을 피우는 철이 다른데 나만 피우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너무 친구들과 비교하며 조바심을 낸 것 같다. 비로소 컴컴한 터널 속에서 희미한 빛 한줄기가 보였다. 이 책을 통해 빈약해있던 마음가짐을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강하게 옭아맬 수 있었다. 분명히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한 뼘쯤 자랐다. 두려움 없이 그리고 거리낌도 없이 청춘처럼, 꿈을 향한 출발선에 나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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