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재준이의 마지막 인사 -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를 읽고
반안중 1학년 유수빈
소년과 소녀는 보통 중1쯤 사춘기를 맞는다. 그런데 이 시기에 이성친구가 가능할까? 궁금할 때가 많다. 이성이라고 해서 친구를 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서로 마음이 맞으면 소년과 소녀도 좋은 우정을 가꾸고 간직할 수 있다. 또 이맘때쯤 우정이 아닌 사랑도 하는데,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면 이성친구도 괜찮은 것 같다. 나중에 어른이 돼서 사회에 나가면 그런 것을 더욱 더 많이 경험할 것인데... 미리 연습이 되지 않을까? 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억지로 억제하면서까지 참는 것은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된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순수한 마음으로 지낸다면 모두 아름답다.
재준이의 어머니는 재준이가 마지막으로 남긴 일기장을 유미보고 읽어달라며 들고 왔다. 첫 장을 펴자마자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라는 글을 보고 유미는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나라면 내가 낳은 자식의 마지막 인사와도 같은 일기장을 읽어볼 것인데 재준이의 어머니는 읽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그 일기장엔 재준이가 좋아하던 소희의 애기가 있었다. 재준이는 소희를 많이 좋아해서 소희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려고 했다. 어느 날 오토바이 타는 것이 너무 멋져 보인다는 소희의 애기를 듣고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한 재준이. 타면 머리가 띵함에도 불구하고 오직 유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질주하다 세상을 떠난다. 그 용기는 칭찬해 줄만도 하지만 자신의 생명 위협까지 받으며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재준이의 용기는 비겁한 용기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나도 요즘에 주위에서나 TV에서 폭주하다가 경찰에 잡히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참 한심한 것 같다. 중학생이면 그 나이에 걸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재준이에게는 유미라는 이성친구가 있었다. 서로의 우정이 깊고 서로 잘 이해하는 관계이다. 유미는 새 아빠가 있는데, 재준이는 이해한다. 우정을 이어가는 재준이와 유미를 보며 나도 이런 진실 된 친구 한 명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이나 옛날이나 새 아빠, 새 엄마하면 모두들 계모같은 나쁜 이미지만 떠올리는데 새 부모가 더 좋은 수도 있다. 유미의 새 아버지도 유미를 더욱 더 잘 이해하고 좋은 아빠가 되어주었다. 재준이와 유미는 둘 다 짝사랑하는 같은 처지라서 더욱 더 가까워 졌는지도 모른다. 나도 나와 같은 처지라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아이와 더 가까워지게 되고 편애하게 되는 것 같았다. 이런 걸 동변상련이라고 한다. 재준이의 선생님 또한 재준이의 상담소나 친구 같은 역할을 했다. 오히려 유미에게보다 더욱 더 솔직한 애기를 털어놓았고, 선생님 또한 언제나 귀를 열고 들어주었다. 요즘은 그저 월급을 받기 위해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많은데 이렇게 제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시간을 내주는 재준이의 선생님이 존경스러웠다. 우리 담임선생님은 무조건 부모님한테 전화한다고 협박 비슷하게 하는데... 우리 담임선생님도 제자를 진심으로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또 옛날 선생님은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제자는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에 의해 자라나는 것 같다.
나도 얼른 커서 어른이 되고 싶다. 사랑도 해보고 재준이 같은 진실한 친구도 갖고 싶다. 나는 잘못을 하고 부모님께 혼난 적이 많다. 하지만 재준이 어머니의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의 사랑에 늘 감사하며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또 나는 이성 친구는 그래도 조금 꺼려했는데 정말 재준이나 유미같이 좋은 친구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진실한 친구 한 명 갖고 싶다.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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